| 한화 이글스 타선엔 6월 들어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선수 두 명이 있다. 정진호와 조한민, 같은 6월 맹타지만 정진호는 매일 경기에 나오는 반면 조한민의 출전 기회는 드문드문 주어진다. 이유가 무엇일까.

정진호와 조한민(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정진호와 조한민(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대전]

정진호와 조한민, 6월 들어 방망이로 한화 이글스의 활력소 역할을 하는 두 선수다. 정진호는 6월 들어 타율 0.324로 맹타를 휘두르며 타격감이 상승세다. 시즌 초반 타격 부진에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고, 타자보다 투수로 등판해 주목받던 때도 있었지만 최근 활약으로 주전 좌익수로 거듭났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도 정진호의 활약에 만족감을 보였다. 수베로 감독은 6월 18일 대전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정진호가 최근 들어 잘해주고 있다. 타석에서 좋은 결과로 나오고 있다” “시즌 초반에도 강한 컨택트가 이뤄졌는데, 당시엔 야수 정면으로 가는 타구가 많았고 그 점을 좋게 평가했었다. 최근엔 계속 선발 좌익수로 나가면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한편 한화의 벤 조브리스트 조한민의 6월 활약도 눈에 띈다. 조한민은 이달 들어 홈런 4방으로 리그 월간 홈런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들어 때린 안타 8개 중에 4개가 홈런, 1개가 2루타로 월간 장타율이 0.618에 달한다. 참고로 규정타석 타자 가운데 6월 장타율 1위는 NC 양의지로 0.620이다.

하지만 같은 6월 맹타에도 두 선수의 출전 기회는 차이가 난다. 정진호는 최근 매 경기 선발 외야수로 나오는 중이다. 6월 10일 키움전을 시작으로 17일 롯데전까지 8경기 연속 선발 출전. 16일엔 더블헤더 2경기에 모두 좌익수로 출전했다. 이날 열리는 SSG전에도 5번타자 좌익수로 포진해 9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조한민의 출전 기회는 다소 띄엄띄엄 주어지는 편이다. 2~3경기에 나온 뒤 1~2경기는 벤치에 앉는 형태로 기용하고 있다. 조한민은 16일과 17일 롯데전에도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18일 SSG전에선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대신 김지수가 우익수로 출전한다.

이와 관련해 수베로 감독은 “그동안 조한민을 비롯해 신진급 선수들이 한두 경기 정도 선발로 나가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면, 상대의 볼배합이나 대응 방식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확연히 약점을 노출하면서 그래프가 꺾이는 상황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시즌 초반만 해도 수베로 감독은 신인급 선수가 부진해도 계속 경기에 내보내며 경험치를 먹이는 운영 방식을 고수했다. 유장혁, 임종찬 등 젊은 외야수들이 이런 방식에 따라 매 경기 선발로 출전했다. 아무리 부진해도 계속 선발로 내며 믿음을 보냈지만, 결과적으로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수베로 감독은 “지금은 신인급 선수를 활용하는 전략에 변화를 줬다” “상대 매치업도 살펴보고, 선수가 선발 출전했을 때 최대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쉬었다 나가고, 대기했다가 선발로 내는 운영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날 한화는 정은원(2)-최재훈(포)-하주석(유)-노시환(3)-정진호(좌)-라이온 힐리(1)-이성열(지)-노수광(중)-김지수(우)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상대 선발과 선수 컨디션에 따른 한화의 라인업 변화가 이날 SSG 에이스 윌머 폰트 상대로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한화 선발투수로는 우완 장시환이 출격한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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