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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투표 또 논란…2021 올스타는 야구팬 아닌 ‘신한은행 고객’이 결정한다? [배지헌의 브러시백]

  • 기사입력 2021.06.21 10:30:04   |   최종수정 2021.06.21 10:2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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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KBO리그 올스타 투표 방식 놓고 또다시 공정성 논란 불거져

-타이틀스폰서 신한은행 앱 통한 투표 참여 가능…포털사이트와 달리 접근성 떨어진다는 지적

-“경품 이벤트 참가자들이 대거 투표 참여…인터페이스 문제로 1위 후보에 몰표 현상”

-올해는 100% 팬 투표, 선수단 투표 통한 보정도 없어…“표심 왜곡 사전에 예방했어야” 비판

 

KBO 올스타전 투표를 향한 공정성 논란이 올해도 되풀이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KBO 올스타전 투표를 향한 공정성 논란이 올해도 되풀이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KBO리그 올스타 투표가 2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못했던 KBO리그 올스타전이 올해는 7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정상적으로 개최된다. 그와 함께, 매년 올스타 투표 때마다 나왔던 투표 방식의 ‘공정성’ 문제가 다시 불거져 논란이다.

 

올해 올스타 투표는 6월 14일 오전 10시부터 7월 9일 오후 6시까지 26일 동안 진행된다. KBO 홈페이지와 공식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타이틀스폰서 신한은행에서 운영하는 신한SOL앱을 통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KBO는 과거 제기됐던 몰표, 중복투표 논란을 의식해 로그인한 이용자만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한 이용자가 각 플랫폼당 1일 1회씩 총 3번만 참여할 수 있도록 제한해  일부 이용자의 팬심이 과잉대표되는 현상을 방지했다. 

 

“특정 은행 이용자가 좌지우지하는 올스타 투표” “1위 후보에 표 쏠리는 밴드웨건 효과 심해”

 

올해 올스타전은 삼성 올스타 대 나눔 올스타 대결이 될 전망이다(사진=KBO 홈페이지) 올해 올스타전은 삼성 올스타 대 나눔 올스타 대결이 될 전망이다(사진=KBO 홈페이지)

 

하지만 올스타 투표방식을 둘러싼 논란은 올해도 여전하다. 올해는 KBO 홈페이지와 앱이 아닌, 신한은행 앱을 통한 투표가 논란의 중심이다. 신한SOL앱을 통한 투표는 은행 앱에 로그인해야 참가할 수 있다. 신한은행 계좌를 보유한 은행 고객만 참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야구팬 황종찬(가명) 씨는 엠스플뉴스에 보낸 메일에서 “과거엔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를 통해 올스타 투표에 참여했는데 이제는 특정 은행 앱을 이용해야 참가할 수 있다. 많은 대중이 이용하고, 보편적으로 접근 가능한 포털사이트와 특정 은행 고객만 이용하는 은행 앱은 접근성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올스타 투표는 야구팬들이 직접 최고의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스타 중의 스타를 뽑는 게 목적이다. 그런데 은행 앱 이용자와 야구팬은 부분적으로 겹칠 수는 있어도 완전히 일치하는 집단은 아니다. KBO 홈페이지와 앱은 이용자 대부분이 야구팬이지만, 은행 앱 이용자 중에선 야구팬이 아닌 이용자도 많다. 

 

신한SOL앱의 푸짐한 경품 이벤트(사진=신한SOL앱 화면) 신한SOL앱의 푸짐한 경품 이벤트(사진=신한SOL앱 화면)

 

앱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유도하려고 신한은행은 ‘쏠야구 페스티벌 - 올스타 총 7천만 원을 쏜다!’ 이벤트를 선보였다. 이는 KBO 홈페이지, 앱에서 진행하는 올스타 투표 참여 이벤트와는 별개의 행사다. KBO 홈페이지와 앱을 통한 참가자에겐 추첨을 통해  휴대폰(1명), 청소기(1명), 미니 공기청정기(3명) 등이 제공된다. 당첨 확률이 잔여백신 성공률보다도 낮다. 

 

반면 신한SOL앱 경품 이벤트엔 아메리카노 커피, 신한포인트, 아이스크림, 편의점과 빵집 상품권, 백화점 상품권, 최고급 호텔 숙박권 등 다양한 상품이 걸려 있다. 신한SOL앱을 통해 투표를 완료할 때마다 스티커를 주고, 이렇게 모은 스티커 개수로 원하는 경품을 응모하는 방식으로 당첨 가능성을 높였다.

 

‘7천만 원’ 어치 경품 이벤트 효과는 확실하다. 21일 오전 8시 기준 신한SOL앱을 통해 총 387,465회 투표가 이뤄졌다. 반면 같은 기간 KBO 홈페이지와 앱을 통한 투표는 200,309회로 신한SOL앱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야구팬 김정수 씨는 “투표에 따른 경품 이벤트가 있다 보니 일반 은행 이용자들이 어플 로그인 후 대거 투표에 참여한다. 야구의 야자도 모르는 아내도 은행 앱에 접속했다가 이벤트에 응모했다”고 제보 메일을 통해 전했다.

 

물론 이런 은행 앱 이벤트를 통해 라이트팬, 야구에 관심이 없는 일반인이 KBO리그 올스타전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한다면 순기능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순기능보다는 올스타 투표 팬심이 왜곡되는 역기능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어 문제다. 신한SOL앱 올스타 투표 시스템의 근본적인 결함 때문이다.

 

신한SOL앱 투표 화면. 1위 후보를 따로 분리해 눈에 띄게 배치했다. 밴드웨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다(사진=신한SOL앱 화면) 신한SOL앱 투표 화면. 1위 후보를 따로 분리해 눈에 띄게 배치했다. 밴드웨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다(사진=신한SOL앱 화면)

 

신한SOL앱은 포지션별 후보 5명을 현재 득표 순서대로 정렬해 보여준다. 포지션별 최다득표자는 ‘1위’라는 표시와 함께 최상단에 눈에 띄게 분리돼 있고, 나머지 4명의 후보가 들러리처럼 딸려 나오는 방식이다. 

 

KBO 홈페이지는 WAR, 홈런, 타점 등 스탯 정렬이 가능하게 해놨지만 신한SOL앱은 스탯별 정렬 기능도 없다. 야구를 잘 모르거나 관심이 없는, 경품 때문에 올스타 투표에 응모한 이용자 입장에선 가장 눈에 띄는 1위 쪽으로 손이 향하게 만든 시스템이다. 우세한 후보에게 더욱 표가 몰리는 ‘밴드웨건’ 효과가 극대화되게 만들었다.

 

왼쪽이 신한SOL앱, 오른쪽은 KBO 홈페이지. KBO 홈페이지에서는 박빙인 정우영-강재민 표차가 신한SOL앱에선 정우영 쪽으로 일방적으로 쏠려 있다. 왼쪽이 신한SOL앱, 오른쪽은 KBO 홈페이지. KBO 홈페이지에서는 박빙인 정우영-강재민 표차가 신한SOL앱에선 정우영 쪽으로 일방적으로 쏠려 있다.

 

밴드웨건 효과의 대표적 예는 나눔올스타 중간투수다. KBO 홈페이지와 앱 투표에서 LG 정우영은 85,782표 한화 강재민은 74,596표로 표차가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신한SOL앱에선 정우영이 230,539표 강재민이 88,098표로 거의 영호남 지방선거 수준의 압도적 표차를 보인다. KBO 홈페이지와 앱에서 강재민이 아무리 야구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역전해도, 이미 신한SOL앱에서 표차가 크게 벌어져 역전이 불가능하다.

 

1루수 자리도 비슷하다. KBO 홈페이지와 앱에선 드림 올스타 오재일이 81,142표 강백호가 64,828표로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중이다. 나눔 올스타도 로베르토 라모스가 71,437표 박병호가 59,282표로 차이가 미미하다. 

 

그러나 신한SOL앱에선 오재일이 184,168표 강백호가 123,423표로 6만 표 이상의 큰 차이를 보인다. 라모스-박병호 대결도 213,164표 대 86,507표로 더블 스코어로 크게 벌어져 있다. 아무리 KT 팬, 키움 팬들이 매일 ‘광클’해도 뒤집을 수 없을 만큼 차이가 크다.

 

KBO 홈페이지에선 라모스와 박병호, 하주석과 오지환의 표차가 크지 않다. 하지만 신한SOL앱상에선 더블 스코어 이상 큰 표차로 벌어져 아무리 KBO 홈페이지에서 투표해도 역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KBO 홈페이지에선 라모스와 박병호, 하주석과 오지환의 표차가 크지 않다. 하지만 신한SOL앱상에선 더블 스코어 이상 큰 표차로 벌어져 아무리 KBO 홈페이지에서 투표해도 역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KBO 홈페이지에선 KBO 홈페이지와 앱을 통한 투표수만 합산해 공개한다. 이 때문에 신한SOL앱에서 얼마나 차이가 크게 벌어졌는지 일반 야구팬들은 알기 어렵다. 하지만 일반 팬들과는 동떨어진 은행 투표소에선 이미 전 포지션에서 승자가 결정된 상태다. 신한SOL앱 득표수를 알고 나서 KBO 홈페이지를 보면, 홈페이지와 앱을 통한 투표 참여가 무의미한 노력처럼 보일 정도다.

 

KBO 올스타 투표 방식은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투표 방식과도 비교가 된다. MLB 올스타 투표 화면은 선수를 득표순으로 정렬하지 않는다. 이름순, 타율, 홈런, 타점, OPS 순으로 정렬하게 해놓고 포지션별 1, 2, 3위는 선수 이름 옆에 아이콘으로 표시했다. 1위만 눈에 띄게 분리하거나 득표순으로 정렬하지 않아, 팬들은 각 선수의 기록을 비교해보고 좋아하는 선수를 찾아서 표를 던질 수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100% 팬 투표’로 올스타 선정…은행 고객이 선정한 올스타 될라

 

MLB 올스타 투표 화면. 이름과 타율 등 스탯에 의한 정렬만 가능하고 득표수에 따른 정렬은 제공하지 않는다(사진=MLB.com 화면) MLB 올스타 투표 화면. 이름과 타율 등 스탯에 의한 정렬만 가능하고 득표수에 따른 정렬은 제공하지 않는다(사진=MLB.com 화면)

 

과거 올스타 투표에선 팬 투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선수단 투표를 반영했다. 팬 투표 70%-선수단 30%를 반영해 최종 올스타 12를 선정했다. 이 때문에 팬 투표 1위가 선수단 투표 결과로 뒤집히는 경우도 종종 나왔다.

 

2019년 올스타 투표 결과가 대표적이다. 그해 올스타 투표 별중의 별은 SK 제이미 로맥이 차지했다. 로맥은 팬 투표에서는 565,614표(46.53%)로 LG 김현수(574,394표, 47.26%)에 뒤졌지만 선수단 투표에서 195표(56.9%)를 얻어 189표(55.10%)의 김현수를 0.02점 차로 제치고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또 드림 올스타 유격수 부문과 지명타자 부문 팬 투표에서 2위를 기록한 두산 김재호(30.84점)와 호세 페르난데스(35.57점)도 선수단의 지지에 힘입어 각각 삼성 이학주(30.67점)와 SK 정의윤(24.53점)을 제치고 최종 베스트 12로 선정되는 역전극을 연출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선수단 투표 없이 100% 팬 투표로 올스타를 선정한다. KBO 홈페이지와 앱, 신한SOL 어플을 통한 투표 결과가 그대로 올스타 베스트 12에 반영된다. 이 가운데 가장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는 표는 특정 은행 고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표다.

 

야구팬 황종찬 씨는 엠스플뉴스에 보낸 메일에서 “누구나 이용하는 포털사이트도 아닌 특정 은행 고객들의 투표로 정한 올스타를 진정한 올스타라고 할 수 있나. MLB 올스타 투표를 가이코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앱에서 하도록 한 것과 뭐가 다른가”라며 “은행 앱을 통한 투표 반영 비율을 조정하거나, 투표 인터페이스 설계를 공정하게 해서 표심이 왜곡되지 않게 대비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구팬 김정수 씨도 메일에서 “올스타전은 각 구단 팬들 사이에서는 나름의 자존심 싸움이기도 하고, 선수에게는 정말 영광스러운 자리인데 이벤트 경품참여자들에 의해 투표 며칠 만에 이미 게임이 끝나버리게 되었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안 그래도 지금 올림픽 엔트리 때문에 각 팬들이 서운하고, 마음 아파하고 있는데 이런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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