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좌완 에이스 구창모가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치료와 재활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수술을 받게 된 구창모는 결국 공 하나도 던지지 못한 채 2021시즌을 마감했다.

수술을 받는 구창모(사진=NC)
수술을 받는 구창모(사진=NC)

[엠스플뉴스]

기다리고 또 기다렸던 NC 다이노스 좌완 에이스 구창모의 2021시즌 복귀가 끝내 무산됐다. 전반기 내내 재활 치료에 매달렸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치명상을 입은 NC도 자연히 올 시즌 이후에 포커스를 맞추는 분위기다.

NC는 “구창모가 24일(토) 서울 소재 병원에서 ‘왼쪽 척골 피로 골절 판고정술’을 받는다”고 23일 발표했다. 왼쪽 척골 피로 골절 판 고정술은 소량의 골반 뼈세포를 부상 부위에 이식한 후 판을 고정하는 수술이다.

지난 시즌 후반기 왼쪽 척골 피로 골절로 투구에 어려움을 겪었던 구창모는 올 시즌 치료와 재활을 통해 부상 부위 회복에 애썼다. 하지만 생각한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았고,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한 채 전반기를 통째로 날렸다.

여기에 최근 병원 검진 결과도 좋지 않았다. NC는 “최근 복수의 병원을 통해 진단한 결과 뼈의 유합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아 자연적 회복이 어려울 것 같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빈 공간의 뼈가 자연적으로 채워지길 기대한 그간의 치료 방법이 실패했다는 결론이다.

이에 구창모와 NC는 상의하에 수술을 결정했다. NC는 “의료진은 수술 후 운동이 가능한 시점을 대략 3~4개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며 사실상 구창모의 시즌 아웃을 알렸다. 결국 구창모는 2021시즌을 공 하나도 던지지 못하고 마감하게 됐다. 수술과 재활을 거쳐 내년 시즌 준비를 일찌감치 시작할 전망이다.

구창모의 수술 결정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전력에 치명상을 입은 NC 상황과도 이어진다. NC는 주전 선수 4명의 방역수칙 위반이 드러나 KBO 상벌위에서 7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팀의 1-2-5-6-번타자가 한꺼번에 사라졌다.

여기에 구단 대표이사가 사임하고 단장도 직무에서 배제되는 등 프런트가 입은 상처도 컸다. 전반기를 5위로 마감하긴 했지만, 후반기 순위싸움이나 한국시리즈 2연패 도전을 생각할 엄두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실제 NC는 22일 롯데에 투수 강윤구를 내주고 올해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임선남 단장대행은 “구단의 미래 자원 확보에 초점을 맞춰 결정했다. 구단은 앞으로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선수단 뎁스를 강화하고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자 한다”는 말로 사실상 올 시즌보다 내년 시즌을 겨냥할 뜻을 분명히 했다.

NC의 후반기는 초토화된 구단 프런트 내부를 정비하고,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는 시간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검사 출신 대표대행의 지휘하에 구단 내부의 누적된 문제를 해소하고 건강한 구단 문화를 만드는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 정식 단장 임명 가능성이 큰 단장대행 주임으로 선수단 쇄신과 재정비도 진행될 전망이다. 올 시즌 구단과 선수단 체질을 개선해 내년 시즌 돌아올 구창모와 함께 다시 상위권에 도전하는 게 현재로선 NC가 상상할 수 있는 최선의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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