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 좌완 김진욱이 평가전 첫 등판에서 최고 147km/h 강속구를 앞세워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빠른 볼 위주의 공격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투구로 강렬한 첫 인상을 남긴 김진욱이다.

평가전 마운드에 선 김진욱(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평가전 마운드에 선 김진욱(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고척]

칭찬은 고래는 물론 김진욱의 공도 춤추게 한다.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좌완 김진욱이 김경문 감독과 안방마님 양의지의 칭찬 세례 속에 자신감으로 단단히 무장했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등판한 첫 평가전에서 최고 147km/h 강속구를 앞세워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김진욱은 7월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 상대 평가전에서 0대 2로 뒤진 7회 대표팀 세 번째 투수로 올라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1이닝 동안 세 타자 상대로 안타와 볼넷 없이 삼진 2개를 잡아내는 완벽투.

11구 가운데 9구를 빠른 볼로 구사하는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고, 최고구속 147km/h에 평균 146km/h를 기록했다. 선두타자 이영빈을 삼진으로 잡은 뒤 2사 후 정주현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진욱이다.

김진욱은 2루수 박민우의 자진 하차로 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했다. 선발 당시만 해도 야구팬 사이에선 김진욱의 발탁을 놓고 논란이 적지 않았다. 박민우와 포지션이 같은 정은원, 리그 최고 불펜 투수 강재민을 제쳐두고 시즌 평균자책 8.07에 그친 김진욱을 선택한 데 대한 반발이 거셌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좌완투수를 키워야 한다”면서 김진욱에게 힘을 실어줬고, 비록 평가전이긴 하지만 김진욱도 첫 등판에서 인상적인 호투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기대보다 굉장히 좋은 공을 던졌다”면서 “김진욱과 이의리는 서로 다른 장점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 자기의 것을 마운드에서 던지면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많이 칭찬해주고 싶다”고 박수를 보냈다.

취재진 앞에 선 김진욱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첫 평가전을 선배님들과 함께 했다. 프로 생활 할 때보다 좀 더 긴장되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확실히 긴장했기 때문에 더 좋은 공이 나올 수 있었다. 양의지 선배님과 호흡 맞춰, 선배님을 믿고 가운데만 보고 던졌다”고 말했다.

김진욱은 자신을 믿어주는 김경문 감독의 격려에 힘을 얻는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이 항상 하루를 시작할 때마다 ‘자신 있게 하라’고 말씀해주신다. 하이파이브도 항상 먼저 해주신다” “가운데만 보고 던지면 아무도 못 치니까 자신 있게 던지라고 내게 자신감을 주신다”고 말했다.

이의리와 자신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김진욱은 “의리는 선발투수로 꾸준히 잘해주고 있고, 변화구 제구도 좋다. 변화구가 정말 좋은 게 나보다 나은 점”이라면서도 “의리보다 빠른 볼 구위는 내가 좋다고 생각한다. 경기 끝난 뒤 양의지 선배님께 ‘빠른 볼만 던지면 될 것 같다. 변화구 안 던져도 된다’고 한 마디 들었다”고 어필했다.

김진욱은 “대표팀은 KBO를 대표하는 투수, 야수 선배들이 계신 곳이다. 양의지 선배님과 호흡을 맞추면서 많이 배운다. 선배님이 공을 받으면서 개선할 점이나 ‘이런 장점을 살렸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신다”고 했다. 또 “차우찬 선배님에겐 같은 왼손으로서 배우고 싶다. 경험 많은 선배님들을 따라다니면서 운동하는 방법과 루틴을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던진 147km/h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질 자신이 있는지 묻자 김진욱은 “당연히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며 “도쿄에 가서 더 긴장되고, 설레고 하다 보면 지금보다 더 좋은 구속과 공이 나올 거라 확신하고 있다”고 올림픽에서의 활약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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