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막판 상승세인 롯데 자이언츠 앞에 부상 악재가 찾아왔다. 발빠른 중견수로 롯데에 꼭 필요한 자원인 김재유가 무릎 인대 미세손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롯데 김재유가 시즌 아웃 부상을 당했다(사진=롯데)
롯데 김재유가 시즌 아웃 부상을 당했다(사진=롯데)

[엠스플뉴스=사직]

최근 5연승으로 잘 나가는 롯데 자이언츠 앞에 뜻밖의 악재가 닥쳤다. 중견수 겸 테이블세터로 후반기 좋은 활약을 보여준 김재유가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롯데에 몇 안되는 넓은 수비범위와 기동력을 갖춘 선수라서 더 아쉬운 부상 소식이다.

롯데는 10월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 상대 시즌 14차전을 앞두고 김재유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김재유는 전날 열린 KIA전에 중견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전, 5회말 공격에서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 과정에서 무릎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이날 오전 좋은삼선병원에서 MRI 검사 결과, 왼쪽 무릎 내측 인대가 부분 파열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김재유는 이날 경기장에도 깁스를 하고 목발을 짚고 등장했다.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치료와 회복기간을 고려해 3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사실상 올 시즌은 더이상 경기에 나올 수 없게 된 셈이다.

경기전 취재진과 만난 래리 서튼 감독도 “불행히도 김재유가 시즌을 일찍 마치게 됐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팀은 김재유를 보고 싶어할 것이고, 앞으로 계속 나아갈 것이라는 점”이라고 힘줘 말했다.

서튼 감독은 김재유가 보여준 강한 정신력에 박수를 보냈다. 그는 “2루에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트레이너가 김재유에게 괜찮은지 묻자, 앉은 상태에서 ‘뛸 수 있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하지만 일어났을 때는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교체해야 했다”면서 “중요한 건, 부상에도 팀을 위해 경기하려는 강한 멘탈이 있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김재유의 이탈은 롯데로서는 적지 않은 손실이다. 김재유는 롯데 1군 야수진에서 몇 안되는 기동력을 보유한 선수다. 올 시즌 7차례 도루를 시도해 모두 성공, 100%의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도루시도율도 8.5%로 신용수와 함께 가장 도루시도가 많은 선수다. 외야 수비에서도 좌우로 폭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해 활용도가 높다.

김재유의 공백은 추재현과 신용수 등 기존 외야수들이 나눠서 채워야 한다. 이날 경기도 추재현이 2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다. 손아섭(우)-추재현(중)-이대호(지)-전준우(좌)-정훈(1)-한동희(3)-안치홍(2)-안중열(포)-딕슨 마차도(유)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이다.

잠시 2군에 내려갔다 최근 1군에 합류한 추재현에 대해 서튼 감독은 “2군에 내려갈 때 타석에서 공격성과 적극성을 주문했다”면서 “어린 타자들이 좋을 때는 공격적이지만, 타격감이 떨어지면 자꾸 공을 보고 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 소극적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튼 감독은 “어린 타자들이 성공하려면 미리 준비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초구부터 좋은 공이 들어왔을 때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런 능력이 생긴다면 타격 기복이 줄어들고 더 좋은 타자가 될 수 있다”면서 “어제 추재현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도 빠른 카운트 타격에서 나왔다”고 짚었다.

롯데는 이날 김재유와 함께 투수 진명호도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대신 전날 특별엔트리로 올라왔던 내야수 최종은을 정식으로 등록했고, 백신접종으로 전날 말소했던 앤더슨 프랑코를 엔트리에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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