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박흥식 2군 감독이 김기태 감독의 자진 사퇴로 1군 감독대행직을 맡게 됐다(사진=엠스플뉴스)
KIA 박흥식 2군 감독이 김기태 감독의 자진 사퇴로 1군 감독대행직을 맡게 됐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KIA 구단은 자리에서 물러난 김 감독 대신 박흥식 2군 감독을 1군 감독대행 자리에 앉힌다. 박 감독대행은 팀 분위기를 추스르고 더그아웃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5월 15일 최근 성적 부진에 대해 책임지고 사임하겠다는 뜻을 구단에 전했다. 구단은 숙고 끝에 16일 김 감독의 사의를 수용했다. 박 감독대행은 1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지휘봉을 잡는다.

김 감독은 “팀을 위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팬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리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고, 그동안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셨던 팬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다음은 감독대행직을 맡게 된 박흥식 감독대행과의 일문일답이다.

감독대행직을 급하게 맡게 됐다.

나도 갑자기 연락을 받아 당황했다. 김기태 감독님이 예전부터 몇 차례 (사의를) 얘기하셨는데 어제 결정을 내리셨다. 감독님께서 얼마 전부터 도저히 힘들어서 안 되겠다고 계속 말씀하셨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 정말 안타깝다.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겠다.

정말 무거운 짐이다. 우선 김기태 감독님이 물러나셨지만, 나도 책임을 크게 통감한다. 감독님만의 책임이 아닌 우리 전체의 책임이다. 결국, 누구라도 나서서 맡아야 할 자리다. 최대한 팀 분위기를 추스르고자 노력해보겠다.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팀을 운영할 계획인가.

아무래도 연패가 자주 나오면서 더그아웃 분위기가 침체한 느낌이 있었다.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우선 팀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 허심탄회하게 선수들과 얘길 나눌 필요가 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팀 부진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도 있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보겠다.

올 시즌 초반 젊은 선수들 위주로 리빌딩 모드가 이뤄지는 분위기였다.

젊은 선수들이 죽기 살기로 하니까 활기차지는 분위기도 분명히 있다. 지금 주전으로 나서는 선수들도 체력이 떨어지는 시기가 온다. 벤치에 앉아 있는 선수들도 무언가를 해줘야 할 때가 곧 찾아온다. 베테랑을 포함한 모든 선수가 다 분발해야 한다.

코치진 변동도 있을 예정인가.

기존 코치진이 그간 너무 힘들고 지쳤을 거다. 변화를 줄 생각이 있다. 선수들과 더 소통할 수 있는 코치진으로 재구성할 계획이다.

아직 시즌 경기는 많이 남았다.

할 때까진 해봐야 한다. 100경기가 남았는데 아직 포기할 때는 아니다. 긴 연패에 위축되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있는데 끝까지 노력했으면 좋겠다. 최대한 빨리 팀 분위기를 정상적으로 되돌려 보겠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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