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신인 박교린(20.휴온스)(사진=KLPGA)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신인 박교린(20.휴온스)(사진=KLPGA)

[엠스플뉴스]

올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는 태풍 보다 거센 신인 돌풍이 계속되고 있다.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36홀로 진행된 제9회 KG 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6억 원, 우승상금 1억2천만 원)에서 신인 박교린(20.휴온스)이 올해 신인 중 5번째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2라운드가 재개된 8일 6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한 박교린은 강력한 신인상 후보인 조정민을 1타차로 제치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다음은 박교린의 우승 소감이다.

- 생애 첫 우승 소감은?

올해 루키로 올라와서 우승까지 해서 굉장히 기쁘다. 그간 정규투어 시드를 유지하기 위해 대회에 임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전까지 이렇다 할 결과물이 없었다. 최근 2주동안 손에 피를 흘릴 정도로 연습을 많이 했다. 그 결과가 우승으로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사실 갑작스럽게 우승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주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

- 시합 전 우승을 예상했나?

전혀 생각도 못했다. 그저 한 홀 한 홀 열심히 치자 다짐하고 플레이했다. 대회를 마치고나서 스코어를 봤다. 그때 ‘첫 우승의 기회가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라운드가 남은 선수들이 있기에, 우승이라고 단정 짓진 않았다.

- 이번 시즌 드림투어 병행한 이유?

3주 쉬는 동안 드림투어에 참가했다. ‘KLPGA 2019 KBC 드림투어 with 영광CC 1차전’ 대회는 상금이 컸다(총상금 2억 원, 우승상금 3천6백만 원). 아무래도 1부 시드 유지가 불안했다. 일단 뭐든 잘하면 좋으니 행복했다.

빌린 퍼터로 우승에 성공한 박교린(사진=KLPGA)
빌린 퍼터로 우승에 성공한 박교린(사진=KLPGA)

- 다른 선수에게 빌린 퍼터를 사용했다는데?

최근 몇 주 동안 퍼터가 너무 말을 안 들었다. 그래서 (이)가영이에게 최근 핫하다는 퍼터(오디세이 오웍스 센터퍼터)를 빌려서 ‘한화 클래식 2019’ 때 부터 사용했다. 오늘 이가영 프로가 자신의 퍼터로 우승했으니 저녁을 사라고 했다.(웃음)

- 과거에 비해 퍼트가 향상된 이유

과거엔 퍼트3 대 샷7 비율로 치려고 했다.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19’ 대회부터 반대로 ‘퍼트7:샷3’ 비율로 쳤다. 그때부터 길이 잘 보이고, 퍼트가 하나씩 떨어지다 보니 퍼트에 자신감이 상승했다.

- 날씨로 인해 대회가 36홀로 진행됐는데도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

아무래도 연습을 많이 했더니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커졌다. 그리고 나의 장점인 샷을 최대한 살려서 좋은 성적을 만들었던 것 같다.

태풍 영향으로 2라운드로 축소 진행된 대회(사진=KLPGA)
태풍 영향으로 2라운드로 축소 진행된 대회(사진=KLPGA)

- 이번 대회를 통해 배운 점?

이전에는 특정 한 홀에서 트리플보기 또는 그런 나쁜 성적을 내며 전체적인 성적을 망쳤다. 무모한 도전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 대회 연습 라운딩을 돌며 코스공략을 안정적으로 세팅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코스메이킹의 중요성을 깨우쳤다. 앞으로 큰 교훈이 될 것 같다.

- 행운의 우승이라는 평가도 있는데?

운이 좋았다. 아직 나는 완벽한 실력을 가진 것이 아니다. 배워야할 부분이 많다. 이번 대회는 평가처럼 행운이 많이 따른 것 같다고 생각한다.

- 새로운 목표는?

시드 확보가 목표였지만, 이제 우승을 계기로 ‘효성에프엠에스 신인상 포인트’ 경쟁에 한발 다가갔다. 아직 많은 대회가 남았기 때문에 신인상 수상을 목표로 열심히 치겠다. 앞으로도 우승의 기회가 다가오면 꼭 잡을 것이다.

김정학 기자 kbrgolf@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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