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아내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투병 소식을 언론을 통해 직접 알렸다.

10일 백건우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정희가 10년 전부터 알츠하이머 증상을 보였다. 둘이 연주 여행을 다니며 함께 지내왔지만, 최근에는 딸이 있는 파리에서 요양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건우와 윤정희는 연예계를 대표하는 잉꼬 부부로 유명하다. 결혼 후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단 둘이 살며 모든 순간을 함께 하며 지냈다. 백건우는 "최근까지도 내 연주 여행 때문에 전 세계를 함께 다녔다. 내가 아내를 제일 잘 아니까 할 수 있는 한 간호를 해왔다. 하지만 본인이 너무 힘들어 하더라. 환경이 계속 바뀌니 겉잡을 수가 없었다. 여기가 서울인지, 파리인지, 뉴욕인지, 왜 여기에 있는 지를 몰랐다"고 말했다.

윤정희의 마지막 작품은 2010년 개봉한 이창동 감독의 '시'다. 당시 이미 알츠하이머 초기 증세를 보이던 윤정희는 영화에서도 알츠하이머 환자를 연기했다. 백건우는 "당시 긴 대사는 써놓고 읽으며 연기를 했다. 이후 다른 작품에도 출연을 시도하려 했지만 쉽지가 않더라'고 말했다.

윤정희는 현재 파리에서 지내고 있다. 딸의 옆집에서 요양을 하고 있다. 백건우는 "안쓰럽고 안된 그 사람을 위해 가장 편한 환경을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 동행한 딸인 바이올리니트스 백진희는 "엄마가 나를 알아보지 못할 때 가장 힘들다. 내 턱에 바이올린 자국을 보여주며 '엄마 딸은 여기 자국이 있는 사람이다. 바이올린을 했다'고 설명했다"며 윤정희의 현재 상태를 알렸다.

이상빈 기자 sangbin03@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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