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선별 진료소, 잠실종합운동장 부근 설치
-야구장과 300m 이상 떨어진 드라이브 스루 형태 진료소
-서울 체육시설관리사업소 “야구장 정상 훈련 가능하다.”
-팬들과 접촉 위험성도 커 “잠실과 이천 훈련 가운데 고민 필요”

잠실종합운동장 부근에 드라이브 스루 형태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선별 진료소가 설치됐다. 서울 체육시설관리사업소는 잠실구장 사용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사진=엠스플뉴스)
잠실종합운동장 부근에 드라이브 스루 형태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선별 진료소가 설치됐다. 서울 체육시설관리사업소는 잠실구장 사용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잠실]

최근 잠실종합운동장엔 코로나19 바이러스 선별 진료소가 설치됐다. 이를 두고 잠실구장을 사용하는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스프링 캠프에서 귀국 뒤 야구장 사용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현장의 반응이 나왔다. 선별 진료소 설치로 선수단과 구단 직원들의 바이러스 감염 위험성이 높아진 까닭이었다.

하지만, 엠스플뉴스 취재진이 직접 잠실구장을 방문해 취재한 결과 두산과 LG의 야구장 훈련 사용이 가능한 거로 확인됐다. 3월 2일 설치된 선별 진료소의 위치는 야구장 앞이 아닌 종합운동장 서문 부근이었다. 게다가 도보가 아닌 차량으로 진료소 앞까지 이동해 검사를 받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형태의 진료소였다.

잠실종합운동장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위치. 서문으로 개인 차량을 통해서만 출입이 가능하다(사진=서울체육시설관리사업소)
잠실종합운동장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위치. 서문으로 개인 차량을 통해서만 출입이 가능하다(사진=서울체육시설관리사업소)

선별 치료소 부근에서 바라본 잠실구장.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선별 치료소와 야구장은 300m 이상 떨어진 형태다(사진=엠스플뉴스)
선별 치료소 부근에서 바라본 잠실구장.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선별 치료소와 야구장은 300m 이상 떨어진 형태다(사진=엠스플뉴스)

야구장과 선별 치료소가 300m 이상 떨어진 가운데 진료를 위해 방문한 사람들도 개인 차량으로 이동하기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염 가능성은 낮다. 잠실종합운동장을 관리하는 서울체육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는 3월 4일 엠스플뉴스와의 통화에서 야구장과 거리를 두고 선별 진료소를 설치한 데다 개인 차량으로만 출입이 가능한 드라이브 스루 형태의 진료소라 두 구단의 야구장 사용엔 큰 문제가 없다라고 밝혔다.

선별 진료소를 방문하는 차량도 서문에서만 출입할 수 있다. 사업소 관계자는 종합운동장의 남문과 동문에선 선별 치료소 방문 차량을 서문으로 유도한다. 야구단 관계자만 따로 확인해 차량을 통과하도록 조치했다. 최대한 야구장 운영에 지장이 없도록 신경을 쓰겠다라고 강조했다.

선별 진료소 우회를 유도하는 남문 안내표(사진=엠스플뉴스)
선별 진료소 우회를 유도하는 남문 안내표(사진=엠스플뉴스)

아쉬운 점 하나는 서울시가 선별 치료소 설치와 관련해 KBO(한국야구위원회)와 두 구단에 미리 선별 치료소 설치 여부를 알리지 않은 점이다. 사업소 관계자도 종합운동장 안에 위치한 연맹 혹은 협회 사무실엔 선별 치료소 설치 사실을 알렸다. 다만, 두산과 LG 구단 쪽엔 미리 언질을 주지 못했다라고 인정했다. 급하게 선별 치료소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서울시가 이 사실을 미리 전달하지 못한 거로 알려졌다.

한 구단 관계자는 선별 치료소 설치 얘길 미리 듣지 못했지만, 현재 코로나19 사태가 위중하기에 방역이 우선이지 않나. 최대한 방역에 협조하는 게 맞다. 잠실구장도 제한 구역으로 설정하고 정문 출입구에서 소독 및 출입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잠실구장 중앙 출입문을 중심으로 제한구역 금지 경계선이 설치됐다(사진=엠스플뉴스)
잠실구장 중앙 출입문을 중심으로 제한구역 금지 경계선이 설치됐다(사진=엠스플뉴스)

기존에 알려진 바와 다르게 잠실구장에서의 팀 훈련은 정상 진행할 수 있는 거로 전해졌다. 두산과 LG는 각각 3월 8일과 11일 스프링캠프에서 귀국 예정이다. 사업소와 구단 관계자 모두 스프링캠프 귀국 뒤 잠실구장에서 양 팀의 훈련 진행엔 문제가 없다라고 입을 모았다.

잠실구장에서 정상 훈련이 가능하지만, 오히려 선수와 구단 관계자의 출·퇴근 과정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위험성이 또 문제다. 그렇다고 이천 2군 시설에서 모든 선수단이 단체 숙박 훈련을 소화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앞선 구단 관계자는 국내에서 훈련을 진행할 경우 어떤 선택을 하든 아쉬운 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자택 출·퇴근을 하면 그 과정에서 바이러스 노출 위험성이 커지고, 2군 시설은 선수단 전체 숙박을 수용하기엔 한계가 있을 듯싶다. 귀국 뒤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보고 신중히 결정해야 할 듯싶다라고 내다봤다.

국내 훈련 시 불특정 다수의 팬과의 접촉도 위험성이 크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미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팬과의 접촉을 피할 것을 구단에 권고했다. 팬에게 직접 야구공과 펜을 받아 사인하거나 악수하는 것을 삼가야 한단 내용이다. 잠실구장도 방역 문제로 중앙 출입문을 중심으로 제한구역을 의미하는 경계선이 설치됐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와 팬 모두 지금 시국에선 안전을 위해 물리적인 접촉을 자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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