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양현종, 캠프 실전 소화 2이닝 1실점

-양현종 보러 10개 이상 ML 스카우트진 집결

-올 시즌 내내 ML 집중 관찰 대상 될 양현종

-평균 이상 속구 구위, 체인지업 플러스 피치 증명 필요

KIA 투수 양현종(사진=KIA)
KIA 투수 양현종(사진=KIA)

[엠스플뉴스]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의 국외 무대 진출 도전이 점차 현실로 다가온다.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실전 투구를 펼친 양현종을 향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은 놀라울 정도였다. 10개 구단 이상의 스카우트진이 모여 양현종의 투구 내용을 유심히 관찰했다.

양현종은 3월 4일 미국 플로리다 포트마이어스 테리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독립리그 연합팀과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이날 양현종은 1회 초 선두타자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내야 땅볼 병살타로 유도했다. 이어 유격수 뜬공으로 1회를 마무리했다. 2회 초 야수 실책으로 선두 타자 출루를 허용한 양현종은 후속 타자에게 좌익수 앞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후 나머지 세 타자는 전부 범타로 처리하며 2회를 매듭지었다. 이날 총 22구를 던진 양현종은 속구 최고 구속 146km/h를 찍었다.

양현종의 캠프 첫 실전 투구를 지켜보기 위해 다수의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진이 몰렸다. KIA 구단에 따르면 최소 10개 구단 이상의 스카우트들이 모여 양현종을 유심히 관찰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그리고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카고 컵스 등이 포함된 구단 숫자다. 2월 중순 양현종의 캠프 첫 불펜 투구 땐 류현진의 소속팀인 토론토 블루제이스 관계자가 KIA에 양해를 구하고 양현종의 투구를 지켜봤다.

한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양현종 선수가 일찌감치 미국 무대 도전을 선언했기에 미국 구단들의 관심도가 더 높아졌다. 원래 잘 알려진 선수지만, 플로리다까지 왔으니까 직접 눈으로 양현종을 볼 수 기회지 않나. 양현종의 에이전트도 첫 실전 등판을 앞두고 스카우트들에게 단체 메일을 보낸 거로 안다. 지난해 김광현이 그랬듯 올 시즌엔 양현종을 보기 위해 메이저리그 아시아 지역 스카우트 관계자들이 몰려다닐 듯싶다라고 귀띔했다.

양현종이 3월 4일 캠프 첫 실전 투구를 펼치고 있다(사진=KIA)
양현종이 3월 4일 캠프 첫 실전 투구를 펼치고 있다(사진=KIA)

올 시즌 종료 뒤 두 번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하는 양현종의 눈은 캠프부터 이미 미국으로 향해 있다.

양현종은 MBC SPORSTS+와의 캠프 인터뷰에서 캠프부터 실감이 난다. 투구할 때 미국 스카우트진도 지켜보고, 언제 던지느냐고 질문을 받기도 한다. 4년 전 큰 무대로 도전하고 싶었는데 스스로 준비가 안 됐었다. 최근 (류)현진이 형 기사나 (김)광현이 기사를 보며 스카우트가 왔을 때 대화도 잘해야겠단 생각도 든다. 마음속으로 마지막 기회인만큼 큰 무대로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미국 무대 도전을 향한 강한 열망을 내비쳤다.

KIA 캠프에서 두 시간 가량 떨어진 주피터 캠프에서 메이저리그 신입생으로 고군분투 중인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소식도 양현종에겐 긍정적인 자극제가 됐다. 양현종은 광현이는 신인 시절 때로 돌아갔더라(웃음). 나름 한국에서 최고 투수인데 거기서 신인처럼 열심히 하는 걸 보면 부럽기도 하다. 내가 도전하려고 하는 목표를 먼저 실천했으니까. 거기서 정말 잘했으면 좋겠다. 절대적으로 응원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양현종이 미국 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올 시즌 내내 스카우트진 앞에서 꾸준히 보여줘야 할 ‘퍼포먼스’가 중요하다. 김광현의 경우엔 짧은 이닝에 던질 수 있는 150km/h 중반대 속구와 동시에 ‘플러스 피치’로 인정받은 고속 슬라이더가 다방면의 경쟁력을 충분히 보여줬다. 양현종도 평균 이상의 속구 구위와 주 무기인 체인지업의 파괴력을 제대로 인정받아야 협상 경쟁력이 생길 전망이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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