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투수 김태훈(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SK 투수 김태훈(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문학]

SK 와이번스 투수 김태훈은 올 시즌 선발진에 새로 합류한다. 지난해 선발진과 비교하면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빈자리를 메우는 모양새다. 하지만, 김태훈은 김광현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단 부담감을 지우고자 한다.

김태훈은 3월 26일 팀 청백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43구)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김태훈은 최고 구속 142km/h 속구(29개)와 슬라이더(10개), 체인지업(2개), 투심 패스트볼(2개)을 섞어 던졌다.

청백전 종료 뒤 만난 김태훈은 “구속이 안 나와 걱정이긴 한데 이제 국내에서 두 번째 등판이니까 괜찮다. 투구 밸런스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난해까지 공을 많이 던지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는 능력이 생긴 듯싶다. 60~70구를 던지려고 했는데 빠른 승부로 투구수가 적었다. 개막 시점까지 서서히 투구수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최고 구속이 142km/h에 머무르는 건 불만족스러운 요소였다. 김태훈은 “원래 140km/h 중반대까지 구속이 나와야 한다. 변화구도 속구 구속이 올라와야 통한다고 본다. 또 초구부터 강하게 던지는 스타일이라 긴 이닝을 생각 안 하고 던지기에 구속이 더 중요하다. 그래도 코치님께서 실전 등판을 점차 하다보면 구속이 오를 거라고 말씀해주셔서 위로가 된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팀 동료이자 같은 선발 투수인 문승원에게 선발 루틴을 착실히 배우는 건 큰 플러스 요인이다. 김태훈은 “일단 승원이 형한테 훈련 방법을 자주 물어본다. 투구 뒤 회복 방법도 그렇고, 오늘 같은 경우 같이 등판했으니까 웨이트트레이닝을 같이 하러가 운동 방법을 배웠다. 개막 시점이 미뤄졌기에 더 많은 걸 배울 시간이 생겼다. 70% 정도 몸 상태가 올라왔다고 생각하는데 나머진 구속과 투구수 문제다.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라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개막 무기한 연기로 플로리다에 홀로 남은 옛 동료 김광현의 외로움도 김태훈의 입을 통해 알려졌다. 김태훈은 “미국에서 광현이 형이 많이 심심해하는 듯싶다. 옛 동료들의 영상통화를 애타게 기다리는 느낌이다(웃음). (정)영일이 형이 주로 영상통화를 걸어주고 있다”라며 미소 지었다.

김태훈은 김광현의 빈자리를 채운단 생각을 버리자고 마음먹었다. 김태훈은 “처음엔 주위에서 광현이 형의 빈자리를 많이 얘기하셔서 부담이 크긴 했다. 그런데 그런 부담감을 느끼면 마이너스 효과 볼 듯싶다. 이제 광현이 형의 빈자리를 메워야한단 생각은 안 하려고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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