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리그, K리그와 마찬가지로 2020시즌 무기한 연기된 상황

-“클럽하우스 없는 K3리그 구단은 훈련도 못 하는 상태”

-“선수들이 개별적으로 몸 만들고 있어”

-“지금은 정상적으로 훈련하고 경기하고 싶은 마음뿐”

코로나19로 팀 훈련까지 어려워진 K3리그(사진=엠스플뉴스)
코로나19로 팀 훈련까지 어려워진 K3리그(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4월엔 새롭게 바뀐 K3리그를 만날 수 있을까.

아직 정해진 건 없다. K3리그를 주관하는 대한축구협회(KFA)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면서 리그 개막을 논의할 계획이다.

문제는 훈련조차 하기 힘든 현 상황이다. 2020시즌 천안시축구단 지휘봉을 잡은 김태영 감독은 코로나19로 팀 훈련을 못 하고 있다선수들이 개인 훈련을 진행하면서 무기한 연기된 2020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K3리그 구단에 클럽하우스는 꿈이다. 많은 팀이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 중인 홈구장과 연습장을 쓴다. 지금은 연습할 구장도 구하기 어렵다고 했다.

새 출발 알린 K3리그, 시작은 언제쯤?

천안시축구단 김태영 감독(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천안시축구단 김태영 감독(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K3리그는 2020시즌부터 16개 팀이 경쟁을 벌인다. 기존 K3리그 8개팀과 내셔널리그 8개팀이 양보 없는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올 시즌부턴 K4리그와 승강제도 이루어진다. KFA가 구상한 한국형 디비전 시스템에 한 걸음 다가선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전 세계 축구 시계가 멈췄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물론 K리그1, K리그2도 시작을 알리지 못한 상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LEP),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등은 2019-2020시즌을 마치지 못하고 무기한 중단됐다.

‘미니 월드컵’으로 불리는 유로 2020과 ‘남미 월드컵’ 코파 아메리카는 1년 연기됐다. 심지어 2020년 도쿄 올림픽도 1년 뒤로 미뤄졌다.

K3리그 김포시민축구단 고정운 감독은 코로나19로 개막전이 무기한 연기됐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나부터 맥이 확 빠지더라K3리그 개막일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긴장감을 극대화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고 감독은 이어 개막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긴장이 풀리고 컨디션이 확 떨어졌다. 이후엔 정확한 개막일을 모르는 상태로 훈련했다. 동기부여를 갖고 훈련하는 게 어렵다. 타팀과의 연습경기는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으로 힘든 게 한둘이 아니다. 코로나19로 많은 구장이 폐쇄되면서 연습구장을 구하기도 힘들다고 했다.

국가대표 에이스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 홋스퍼(EPL)는 코로나 19로 훈련장을 폐쇄했다. 팀 훈련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선수들은 개인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손흥민은 3월 28일 귀국해 재활에 몰두할 예정이다.

KFA는 코로나19 상황을 주시하면서 2020시즌 K3리그 개막을 결정할 계획이다(사진=엠스플뉴스)
KFA는 코로나19 상황을 주시하면서 2020시즌 K3리그 개막을 결정할 계획이다(사진=엠스플뉴스)

이렇듯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건 전 세계가 똑같다. 다만 K3리그처럼 지원과 환경이 열악한 팀일수록 힘겨움의 강도가 강하다.

천안시축구단 김태영 감독은 하루빨리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건강 걱정 없이 선수들과 푸른 잔디 위를 누비고 싶다고 말했다. 덧붙여 4월 중순쯤엔 훈련을 재개할 수 있을 거다. 이후엔 시즌 개막까지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K3리그가 주목하는 지도자다. 김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A매치 105경기를 뛴 한국 축구의 레전드다. 2005시즌을 마치고 은퇴한 뒤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김 감독은 코치 경력만 12년이다.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감독은 천안시축구단을 천안시를 대표하는 팀이자 K리그 흥행을 주도할 수 있는 구단으로 만들자는 꿈이 있다그런데 지금은 정상적으로 훈련하고 경기에 나서는 게 가장 큰 꿈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레전드 고 감독의 생각도 같다. 고 감독은 이곳에 뼈를 묻겠다‘는 생각으로 왔다. 3월 7일 K3리그 개막전만 바라보며 겨울을 보냈다. 하루빨리 그라운드에 서고 싶다는 마음뿐이다. 건강 걱정 없이 축구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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