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2021 신인 1차 지명 선수 발표…8개 구단만 우선 공개

-최대어 장재영 키움 1차 지명…두산은 야수 안재석, LG는 투수 강효종

-KIA와 SK는 좌완 유망주, KT와 NC는 우완 강속구 투수 지명

-롯데, 한화는 31일 이전까지 1차 지명 선수 결정해 따로 발표한다

키움 장재영, 두산 안재석, LG 강효종(사진=엠스플뉴스)
키움 장재영, 두산 안재석, LG 강효종(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고교 투수 최대어 장재영이 대를 이어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는다. 두산은 내야수 안재석을, LG는 강속구 투수 강효종을 선택했고 KIA와 삼성, SK는 좌완투수에 1차 지명권을 사용했다.

KBO는 8월 24일 2021 신인 1차 지명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롯데와 한화를 제외한 8개 팀의 1차 지명 선수가 공개됐다. 8명 전원이 고교 선수로 대학 선수는 한 명도 프로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또 8명 중에 7명의 포지션이 투수로 최근 프로야구의 ‘투고타저’ 흐름을 이어간 것도 특징이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서울권에선 덕수고 우완투수 장재영이 키움의 선택을 받았다. 최고 156km/h의 강속구를 던지는 장재영은 덕수고 1학년 때부터 ‘초특급 유망주’로 기대를 한몸에 받은 선수. 키움 감독을 지낸 장정석 KBSN 해설위원의 장남으로 ‘야구인 2세’ 선수다.

올 초까지만 해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잔류로 방향을 틀어 키움 유니폼을 입게 됐다. 3학년인 올해 성적은 다소 부진했지만 신체조건과 야구 재능, 성장 가능성 면에서 최근 10년간 나온 최고의 투수 유망주란 평가를 받는다.

서울권에서 두 번째로 지명권을 행사한 두산은 서울고 유격수 안재석을 선택했다. 안재석은 정교한 컨택트 능력과 강한 어깨, 수비 센스는 물론 기동력까지 겸비한 만능 내야수. 주전 내야수들이 30대에 접어들어 세대교체가 필요해진 두산이 차세대 유격수/2루수로 키울 예정이다. 두산은 애초 강효종 등 투수 지명도 검토했지만, 올 시즌 안재석이 보여준 성장세와 팀 상황을 고려해 야수 지명으로 방향을 틀었다.

서울권 세 번째로 지명권을 사용한 LG의 선택은 충암고 투수 강효종이었다. 강효종은 전 OB 베어스 투수 강규성의 아들로 야구인 2세 선수. 충암고 1학년 때부터 에이스로 활약하며 첫해 7승 무패, 지난해 6승을 혼자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다.

올해는 7월까지 마운드에 서지 않다 8월부터 본격적인 실전 등판을 시작, 3경기 11.2이닝 11K 무실점 역투로 주가를 올렸다. 패스트볼 구속도 146~148km/h대를 기록해 건강에 대한 우려를 씻어냈다. 뛰어난 신체조건과 야구 재능, 스타성까지 두루 갖춰 LG와 궁합이 잘 맞는 선수라는 평가다.

KIA 유니폼을 입게 된 이의리.
KIA 유니폼을 입게 된 이의리.

한편 KIA 타이거즈는 예상대로 고교 좌완 최대어 이의리를 지명했다. 이의리는 키 184cm에 몸무게 80kg으로 스카우트들이 선호하는 신체조건을 갖춘 좌완투수. 1학년 때부터 전국대회 마운드에서 활약해 풍부한 경기 경험을 갖췄고, 좋은 투구 메커니즘에서 나오는 위력적 속구가 강점이다. 올해는 6경기에서 27.2이닝 동안 삼진을 45개나 잡아내며 타자들을 압도했다. KIA는 이의리를 김기훈과 함께 ‘포스트 양현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라이벌 삼성 라이온즈는 청소년대표 출신 좌완투수 이승현을 선택했다. 이승현은 키 184cm에 몸무게 97kg의 탄탄한 체구를 갖춘 좌투좌타 투수. 탄탄한 하체를 바탕으로 140km/h 중후반대 묵직한 속구를 던진다. 슬라이더와 커브 등 변화구 구사 능력도 뛰어나고, 내구성도 좋아 ‘괴물 좌완’으로 성장할 거란 기대를 한몸에 받는다. 지난해 세계청소년대회에서도 2학년 답지 않게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대담한 피칭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SK 와이번스는 제물포고 좌완투수 김건우를 선택했다. 김건우는 키 185cm에 몸무게 86kg의 신체조건을 갖춘 좌완투수. 140km/h 중반대 패스트볼을 던지고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변화구를 구사하는 감각이 좋고 경기 운영 능력이 좋다. 다만 다소 들쭉날쭉한 컨트롤이 보완할 점. 프로에서 체계적인 훈련으로 몸을 키우고 구속을 늘리면 대형 좌완으로 성장할 재목이다.

KT 위즈는 장안고 우완 신범준을 지명했다. 신범준은 키 188cm에 몸무게 84kg의 신체조건을 갖춘 우투우타 투수. 중학교 시절엔 덕수고 장재영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유망주로 꼽혔다. 최고 150km/h에 140km/h 중후반대를 유지하는 강속구와 130km/h대 빠른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다소 거친 맛은 있지만, 타자가 쉽게 쳐내기 힘든 위력적인 속구를 구사한다는 평가다.

NC 다이노스는 올해 황금사자기 김해고 우승의 주역인 우완 김유성을 지명했다. 김유성은 키 190cm에 몸무게 93kg으로 올해 1차 지명 선수 중에 최고의 신체 조건을 자랑한다.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140km/h 후반대 묵직한 속구에 고교 투수로선 드물게 컷패스트볼까지 던진다. 본격적으로 투수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완성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시간을 두고 육성하면 대형 투수로 성장할 만한 재능을 갖췄다.

한편 지난해 10위 롯데, 9위 한화는 이날 1차 지명 선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8위 삼성 포함 지난해 하위 세 팀은 바뀐 규정에 따라 연고지 외 지역에서도 1차 지명 선수를 선택할 수 있다. KBO 관계자는 “세 팀은 7개 팀의 지명 선수를 확인한 뒤, 나머지 선수 중에 후보를 선택해 늦어도 31일 전까지 KBO에 통보하면 된다”고 했다.

롯데 관계자는 “늦어도 27일까지는 1차 지명 선수를 결정해 전달할 예정”이라 했다. 이후 한화가 지명 선수를 확정해 통보하면, KBO에서 취합해 31일 이전에 발표하는 순서다. 다만 8위 삼성은 31일까지 기다리지 않고 일찌감치 이승현을 1차 지명 선수로 확정 발표했다. 그만큼 이승현의 기량과 잠재력에 확신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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