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해리 케인(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오랜 무관에 지쳐 이적을 요청했다고 알려진 해리 케인(27)이 아스톤 빌라전 패배 이후 경기장을 찾은 팬들 앞에서 끝까지 남아 인사를 건넸다.

토트넘은 5월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톤 빌라와의 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홈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17승8무12패(승점 59)로 리그 7위까지 추락했다. 한 경기가 남은 가운데, 6위까지 주어지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 획득 여부마저 불투명해졌다.

토트넘은 스티븐 베르바인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세르히오 레길론의 자책골 포함 두 골을 내리 내주며 경기를 내줬다. 37라운드와 38라운드에 한해 관중 입장이 부분적으로 허용돼 팬들 앞에서 경기를 치렀으나 졸전으로 고개를 숙인 토트넘 선수들이다. 38라운드 경기는 레스터 시티 원정이다. 올 시즌 홈팬을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던 셈.

경기 종료 후 케인은 동료 선수들이 모두 라커룸으로 돌아갈 때에도 끝까지 그라운드에 남아 박수를 치며 홈팬들과 오랜 시간 교감했다. 마지막 홈경기라서 그럴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지만, 최근 그를 둘러싼 이적설을 고려했을 때 남다른 분위기라는 현지 매체들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적을 앞두고 건네는 작별 인사가 아니냐는 뜻이다.

라이언 메이슨 감독 대행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케인은 많은 것을 의미한다. 그는 여전히 토트넘 선수다. 지난 24시간 동안 케인에 대한 많은 질문을 받았지만 게임에 대해서만 얘기하고 싶었다. 경기에 집중하고 싶었는데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케인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이적하고자 하는 마음을 수뇌부 측에 전달했다. 계약기간은 2024년 여름까지지만, 팀을 떠나고자 하는 케인의 마음이 강하다면 팀 입장에서도 잡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케인은 영국에 남기를 바라고 있으며 예상 행선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첼시 등이 꼽히고 있다.

도상현 기자 shdo@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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