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문호 한국야구 대표팀 예비엔트리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24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쳤다. 김 감독은 오는 29일 올림픽 미국 예선을 관전하러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백신 접종을 마치고 나오는 이대호(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백신 접종을 마치고 나오는 이대호(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중구]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한국야구 대표팀 예비 엔트리 선수들이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했다.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예비 엔트리 가운데 KBO리그 소속인 선수 116명은 5월 2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백신을 접종했다. 선수단은 앞서 5월 3일 같은 장소에서 백신 1차 접종을 진행한 바 있다.

KBO 관계자는 “백신 접종은 오후 2시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현장 혼잡을 피하기 위해 소속팀별로 의료원 방문 시간대를 나눠 진행했다”고 전했다. NC 다이노스 선수단이 2시 구단 버스를 타고 먼저 도착해 백신을 맞았고, 이후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 SSG 랜더스, 키움 히어로즈, KT 위즈 선수들이 차례대로 접종 장소에 나타났다.

접종을 마친 키움 히어로즈 투수 이승호는 “지난 1차 접종 때와 큰 차이는 못 느낀다. 하룻밤 자고 일어나 봐야 알 것 같다. 지난 접종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큰 이상은 없을 것 같다”고 밝게 웃으며 말했다.

키움 투수 한현희도 “별다른 느낌은 들지 않았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내야수 김혜성은 “지난번보다 오히려 덜 아픈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KT 위즈 투수 주권 역시 “지금은 괜찮습니다”라고 여유를 보였다. 선수 가운데 하나는 “바로 경기에서 뛰라고 해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전혀 이상이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백신 접종을 마친 서준원, 이승헌, 나승엽(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백신 접종을 마친 서준원, 이승헌, 나승엽(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KBO는 지난 1차 접종 때와 마찬가지로 접종 다음 날인 25일 편성된 5경기를 모두 취소했다. 백신을 접종한 선수 가운데 수도권에 거주하는 선수들은 곧장 귀가했고, 지방 구단 소속 선수들은 구단 버스 혹은 KTX를 이용해 이동했다. 이들은 25일 예정된 팀 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대표팀이 접종한 백신은 mRNA 백신의 일종인 화이자 백신이다. mRNA 백신은 사람에 따라 접종 후 3일 이내에 피로와 두통, 근육통, 오한, 발열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1차 접종보다 2차 접종 때 항체 반응률이 높아지면서 강한 통증을 겪는 사례가 많다.

SSG 랜더스 투수 김상수는 “1차 때보다 2차 때 좀 더 고생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별다른 문제 없이 잘 넘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때문에 일부 구단 단장은 “2차 접종 후유증에 대비해 주중 3연전 경기를 모두 취소하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프로야구 선수협회 관계자도 “사람에 따라 편차가 있어서 휴식일을 하루만 준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 이상 반응을 보이는 선수가 여러명 나오는 팀은 어떻게 해야 하나. 수도권 선수들은 집이 가까워서 관계없지만 지방 선수들은 접종한 뒤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불리함도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김경문 감독(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김경문 감독(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한편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도 이날 3시 30분경 의료원에 도착해 백신 2차 접종을 받았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김 감독은 6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아메리카 예선을 관전하러 이달 말 출국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아메리카 참가국 전력분석을 위해 김평호 전력분석관, KBO 운영팀 직원과 함께 29일 미국으로 간다”고 밝혔다. 아메리카 예선엔 A조 미국, 도미니카 공화국, 푸에르토리코, 니카라과, B조 쿠바, 베네수엘라, 캐나다, 콜롬비아가 각각 출전한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