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와의 두 차례 평가전 마친 한국, 6월 30일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18명 발표한다

-“22일부턴 올림픽 본선 조별리그 맞춤 훈련 진행”

-“강한 체력은 김학범 감독 축구의 기본···뚜렷한 강점 있는 선수 활용 능하다”

-“동료들의 강점 살리는 데 앞장서고 싶다”

이강인(사진 가운데)(사진=대한축구협회)
이강인(사진 가운데)(사진=대한축구협회)

[엠스플뉴스]

한국 U-24(24세 이하) 축구 대표팀이 가나와의 두 차례 평가전을 승리로 마쳤다. 선수들은 6월 16일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한국은 22일 또 한 번의 소집훈련을 한다.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18명의 선수 명단은 30일 발표한다.

김학범 감독은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 명단을 조금씩 추리고 있다”“22일엔 더 압축해서 선수단을 소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나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실점했다.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 실점은 경기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22일부턴 올림픽 본선에서 만날 팀에 맞는 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잘 준비하겠다.” 김 감독의 말이다.

끝나지 않은 경쟁, 도쿄로 향하는 건 18명뿐이다

한국 U-24 축구 대표팀(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 U-24 축구 대표팀(사진=대한축구협회)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는 18명이다. 국제축구대회 가운데 팀당 선수가 가장 적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월드컵엔 팀당 23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U-20 월드컵엔 팀당 21명이 나선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주관하는 아시아경기대회엔 팀당 20명을 뽑을 수 있다.

올림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관한다. IOC는 1분도 뛰지 않은 선수가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거는 걸 원하지 않는다.

올림픽은 경기 수도 적다. 월드컵은 32개국이 8개 조로 나뉜다. 각 조 1, 2위가 16강에 진출해 토너먼트를 시작한다. 토너먼트는 16강, 8강, 4강, 결승으로 이어진다.

올림픽은 16개 팀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진행한다. 각 조 1, 2위는 8강에 올라 토너먼트를 진행한다. 이후엔 4강, 결승전이 치러진다. 경기 수가 월드컵보다 적다.

FIFA는 올림픽 선수 명단 확대에 관심이 없다. 올림픽 규모가 커지면 월드컵을 향한 관심과 가치가 떨어질 수 있는 까닭이다.

체력은 기본, ‘킥·드리블·스피드’ 개성 있어야 도쿄 간다

2019년 U-20 월드컵 골든볼 수상자 이강인(사진 왼쪽)(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9년 U-20 월드컵 골든볼 수상자 이강인(사진 왼쪽)(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U-24 대표팀 김학범 감독은 체력을 중시한다. 축구계에선 김 감독을 강도 높은 훈련의 일인자로 부른다.

한 K리그 관계자는 “김 감독보다 훈련량과 강도가 높은 지도자는 만나질 못했다”“상대보다 한 발 더 뛰는 게 김 감독의 축구에선 기본”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선수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데 능하다. 김두현(전북 현대 코치)이 대표적이다. 김 감독과 김두현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함께 했다. 김두현은 성남 FC에서 K리그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로 자릴 잡았다. 김 감독은 김두현이 공격 재능을 폭발시킬 수 있도록 수비 부담을 줄였다. 김두현이 자신의 재능을 폭발시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앞의 관계자의 얘기다.

한국엔 개성 뚜렷한 선수가 많다. 김두현과 비슷한 유형의 선수로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이 있다.

이강인은 세계가 인정한 재능이다. 이강인은 2019년 폴란드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이 치른 7경기에 모두 출전해 2골 4도움을 기록했다.

이강인은 18살 나이로 대회 골든볼(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18살 선수가 U-20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받은 건 2005년 리오넬 메시 이후 처음이다.

22번의 U-20 월드컵에서 18살 선수가 골든볼을 받은 건 이강인, 메시를 포함해 6명이다. 아르헨티나 전설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1979년), 로베르트 프로시네츠키(크로아티아·1987), 에밀리오 페이세(포르투갈·1991), 아드리아누 레이치 히베이루(브라질·1993) 등이 18살에 U-20 월드컵 골든볼을 받았다.

이강인은 올림픽을 코앞에 둔 6월 15일 가나와의 2번째 평가전에서 U-24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김 감독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 준비 기간부터 이강인의 대표팀 차출을 시도했다. 2018년은 이강인이 17살 때다. 하지만, 이강인의 소속팀 발렌시아가 차출 의무가 없는 U-23 대표팀의 요청을 거절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강인은 “올림픽은 모든 선수가 꿈꾸는 무대”라며 “모두가 온 힘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훈련장에서부터 팀 분위기가 좋다. 내 장점을 최대한 보여주고 싶다. 한국엔 장점 뚜렷한 선배가 많다. 선배들의 장점을 살리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 말보다 경기장에서 경기력으로 증명하겠다. 모든 걸 쏟아내서 한국의 금메달 도전에 이바지하고 싶다. 이강인의 말이다.

이강인은 상대의 허를 찌르는 정확한 킥이 최대 강점이다. 경기 흐름을 읽는 눈도 좋다. 자신만의 무기가 있다.

한국은 도쿄 올림픽 본선 조별리그 B조에 있다. 루마니아, 온두라스, 뉴질랜드를 상대한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우승팀 멕시코, 도쿄 올림픽 강력한 우승 후보 프랑스 등을 조별리그에서 피했다.

한국은 B조에서 FIFA 랭킹이 가장 높다. 한국은 39위다. 루마니아(43위), 온두라스(67위), 뉴질랜드(122위)가 뒤를 잇는다. U-23 대표팀간 상대 전적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국은 온두라스와의 네 차례 대결에서 2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뉴질랜드와의 세 차례 대결에선 모두 이겼다. 루마니아 U-23 대표팀과는 대결한 적이 없다.

2021년 올림픽 개최지는 일본 도쿄다. 한국과 가깝다. 시차 적응이 필요하지 않다. 익숙한 기후와 환경에서 경기한다. 한국은 강한 체력과 선수의 개성을 살려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내고자 한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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