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경기장(사진=대한축구협회)
김일성 경기장(사진=대한축구협회)

[엠스플뉴스]

외신들도 일제히 북한 측의 태도에 비판의 날을 세웠다. 경기를 지켜본 잔니 인판티노(49)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역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대한민국 15일 북한 평양의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앞서 북한은 남측 응원단과 취재진의 방북을 불허했고, 당초 계획됐던 국내 생중계 역시 불발시켰다.

더불어 이날 경기에는 약 4만여 명의 관중이 들어찰 계획이었지만 킥오프 직전 무관중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이 알려져 놀라움을 샀다. 외신 역시 기이한 경기 운영에 사뭇 놀란 모양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엄밀히 따지면 아직 전쟁 중인 두 나라 사이의 대결은 생방송, 외신 기자들도 허락하지 않은 채 텅 빈 경기장에서 경기를 펼쳤다. 팬들은 암흑에 빠졌다"면서 팩스를 통해 경기 소식을 전달해야만 하는 상황에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손흥민의 출전으로 촉각을 세운 지역지 '풋볼 런던' 역시 비슷한 반응이었다. 매체는 평양의 날씨를 전하며 "기상학적으로 현재 평양은 축구하기에 이상적인 조건이다. 바람은 약하고, 비도 오지 않는다. 약간 습하지만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그러나 경기를 지켜볼 팬과 미디어가 없다는 사실은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전했다.

직접 구장에서 남북전을 지켜본 인판티노 회장 역시 실망하긴 마찬가지였다. 인판티노는 "역사적인 경기를 위해 가득 찬 경기장을 기대했지만 관중이 전혀 없어 실망했다"고 말했다.

도상현 기자 shdo@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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