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 유재학-원주 DB 이상범 감독(사진=KBL)
울산 현대모비스 유재학-원주 DB 이상범 감독(사진=KBL)

[엠스플뉴스]

11연승에 도전하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단독 선두 자리를 사수하기 위한 원주 DB가 만난다.

현대모비스와 DB는 1월 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양 팀의 분위기는 매우 좋다. 현대모비스는 2017년 12월 10일 고양 오리온전을 시작으로 10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일정이 다소 험난하기도 했지만, 현대모비스는 최근 3경기서 경기 막판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연승 행진을 두 자릿수로 늘리는데 성공했다. 더불어 19승 11패로 단독 1위 DB(20승 9패), 공동 2위 전주 KCC, 서울 SK(이상 20승 10패)와의 격차도 각각 1.5경기, 1경기까지 좁혔다.

DB도 선두권에서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DB는 최근 5경기서 4승 1패를 거두며 KCC, SK를 밀어내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특히 앞선 KCC전에서는 전반까지 32-42로 끌려갔지만 3쿼터부터 맹추격전을 펼친 끝에 79-70 역전승을 거두기도 했다.

11연승과 선두권 도약, 단독 선두 유지 등 양 팀의 이번 맞대결에는 많은 것들이 달려있다. 현대모비스와 DB의 시즌 네 번째 맞대결 관전포인트를 세 가지로 꼽아봤다.

1. '11연승 도전' 현대모비스, 체력 관리가 변수

현대모비스는 8-10연승을 거두는 동안 5일간 3경기를 치렀다. 체력이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실제 이 기간 동안 현대모비스는 모두 승리를 챙겼지만, 체력 문제가 조금씩 드러나는 모습이었다. 9연승 달성 경기였던 안양 KGC전에서는 경기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고, 10연승 달성 경기였던 부산 kt전에서도 경기 종료 직전 양동근의 위닝 샷으로 간신히 승리를 거뒀다.

거듭된 접전으로 인해 피로도가 누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현대모비스 주축은 양동근과 함지훈 등 베테랑들로, 이들이 체력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면 또 한 번의 접전이 불가피하다고 볼 수 있다. 더군다나 DB는 젊은 선수들의 활동량이 왕성한 팀으로, 이들의 페이스에 말린다면 11연승 도전은 더욱 험난할 수밖에 없다. 체력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 내느냐가 11연승 달성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 '상승세' DB, 연승+단독 선두 사수+3라운드 복수 노린다

DB 역시 흐름이 좋다. 12월 중순 강행군으로 연패를 당하는 등 한 때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이상범 감독의 지휘 하에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최근 5경기서 4승 1패를 거두며 선두 자리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선두권 싸움을 펼치는 KCC를 상대로 전반 10점차 열세를 딛고 역전승을 거두는 등, 분위기까지 최상인 상황이다.

현대모비스전은 DB에게도 많은 것들이 달린 한 판이다. 현대모비스를 잡는다면 DB는 2연승과 함께 21승 9패로 공동 2위 KCC, SK와의 격차를 1경기로 벌릴 수 있다. 더불어 단독 선두 자리를 유지하는 한편, 현대모비스에게 안방에서 당한 3라운드 패배(2017년 12월 17일 82-89)까지도 갚아 줄 수 있다. 원정 경기가 결코 쉽지 않지만, DB가 11연승에 도전하는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흥미를 모은다.

디온테 버튼-레이션 테리(사진=KBL)
디온테 버튼-레이션 테리(사진=KBL)

3. 디온테 버튼 vs. 레이션 테리의 '새로운 타짜' 대결

승부처가 4쿼터로 향할 경우, DB와 현대모비스에는 각각 해결사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선수는 디온테 버튼과 레이션 테리다.

올 시즌 처음으로 KBL 무대를 밟은 버튼은 1순위 외국인 선수다운 활약을 선보이며 DB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프로 경력이 이번이 처음인 만큼 다소 투박한 모습이 나올 때도 있지만, 버튼은 승부처에서 확실한 해결사 노릇을 해내며 KBL을 대표하는 '타짜'로 등극했다.

테리 역시 최근 활약이 만만치 않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유재학 감독의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었지만 최근 7경기에서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한편, 앞선 두 경기에서는 각각 35점, 40점을 몰아치며 탁월한 득점 감각을 뽐내기도 했다.

경기가 접전으로 향한다면 버튼과 테리의 '쇼다운을 지켜보는 것도 이날 경기의 재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재환 기자 shoulda88@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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