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 디온테 버튼(사진=KBL)
원주 DB 디온테 버튼(사진=KBL)

[엠스플뉴스]

원주 DB가 울산 현대모비스의 11연승 도전을 저지했다. 15점차로 앞선 채 전반을 마친 뒤 3쿼터 역전을 허용했지만, 4쿼터 접전 끝에 현대모비스를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DB는 1월 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 맞대결에서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81-78 승리를 거뒀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10연승을 거둘 만큼 분위기가 뜨거웠다. 중위권에 쳐져 있었던 현대모비스였지만, 연승 행진과 함께 성적을 19승 11패로 끌어 올리며 공동 2위 전주 KCC, 서울 SK(이상 20승 10패), 선두 DB(20승 9패)와의 격차를 각각 1경기, 1.5경기까지 좁혔다. 단독 선두 자리를 유지하는 DB에게도 현대모비스전은 쉽지 않은 한 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1쿼터까지는 예상대로 접전이 펼쳐졌다. DB와 현대모비스는 1쿼터에만 각각 24점씩을 주고 받는 난타전을 펼쳤다. DB에서는 두경민과 한정원이 각각 8점, 6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고, 현대모비스에서는 레이션 테리가 10점을 몰아치며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2쿼터부터 팽팽했던 균형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DB가 주도권을 잡는데 성공했다. 쿼터 초반 현대모비스와 점수를 주고 받은 DB는 26-30으로 뒤진 상황에서 두경민과 김현호의 연속 3점포를 앞세워 순식간에 32-30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여기서부터 격차가 벌어졌다. DB는 벤슨의 덩크 두 개, 김현호의 3점슛, 윤호영의 2점 앞세워 41-30까지 격차를 벌렸다. 점수차를 두 자릿수 이상으로 벌린 DB는 격차를 차분하게 잘 유지했고, 51-36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3쿼터부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DB의 야투가 침묵한 사이 현대모비스가 15점차의 열세를 딛고 경기를 뒤집은 것이었다. 이상범 감독은 베테랑 김주성을 투입하는 등, 현대모비스의 추격을 끊기 위해 노력했지만 추격은 거셌고 63-64로 뒤진 채 3쿼터를 마쳐야 했다.

약팀이라면 허무하게 역전패를 당할 수도 있었던 흐름. 하지만 DB는 왜 자신들이 단독 선두인지를 4쿼터 접전 상황에서 입증해냈다.

DB는 쿼터 초반 짠물 수비를 앞세워 현대모비스의 공세를 저지했다. 더불어 벤슨의 자유투, 두경민의 3점포를 앞세워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경기 막판까지 시소 게임을 이어갔고 현대모비스에게 리드를 내어주지 않고 경기를 풀어갔다.

마지막 1분이 결정적이었다. DB는 버튼의 자유투를 앞세워 78-74로 리드를 잡았고, 현대모비스의 결정적인 공격을 막아내며 4점차 리드를 유지했다. 현대모비스로서는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낸 이대성의 라인 크로스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승부는 여기서 갈렸다. DB는 현대모비스의 파울 작전으로 얻어낸 자유투를 잘 성공시켰고, 결국 난전을 승리로 장식하는데 성공했다.

국재환 기자 shoulda88@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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