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너 홈런볼 주은 키스 헙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터너 홈런볼 주은 키스 헙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엠스플뉴스]

챔피언십시리즈서 홈런볼을 건진 한 다저스 광팬이 미국 현지서 주목 받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10월 18일(이하 한국시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서 저스틴 터너의 끝내기 홈런 공을 잡은 키스 헙씨에 대한 스토리를 전했다.

헙은 16일 다저 스타디움서 열린 시리즈 2차전 경기서 9회 말 터너의 중월 끝내기 홈런 당시 덮개로 씌워진 좌석 쪽으로 몸을 기대 글러브로 홈런볼을 잡아냈다.

이뿐만 아니라 헙은 올 시즌 10개 포함, 지난 2년간 총 18개의 홈런볼을 잡았고, 특히 코디 벨린저의 다저스 신인 최다 홈런 타이와 신기록 홈런볼도 잡아 선수에게 직접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코디 벨린저에게 홈런볼을 전해준 헙 (사진=다저스 공식트위터)
코디 벨린저에게 홈런볼을 전해준 헙 (사진=다저스 공식트위터)

헙이 이렇게 많은 홈런볼을 잡게 된 것은 비단 우연뿐 만이 아니었다. 헙은 “나는 ESPN 홈런 추적시스템을 매 경기 시작 전 본다. 그리고 타자와 투수의 기록들을 근거로 가장 최적의 자리를 잡으려 노력한다. 모든 선수의 홈런 타구를 추적하기 때문에, 홈런 타구가 어디로 날아갈 지 알고 있다”라고 귀뜸했다. 덧붙여 “경기를 보러 갈 때, 내 마음 속으로 공을 잡고 싶은 장소를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외야 관중석, 특히 통로 좌석에 앉는다”라고 말했다.

헙은 터너의 끝내기 홈런 당시 상황도 설명했다. 헙은 “그가 타석에 들어설 때, 아들에게 ‘1년전 이맘때에 터너가 홈런을 때렸다. 터너가 다시 홈런을 치고, 내가 그 공을 잡으면 기분이 좋아질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타구가 중견수 방향으로 계속 날아가는 것 같았고, 운이 좋았는지 재빨리 달려가서 3-4발자국 정도 더 움직여서 잡았다"고 말했다.

NLCS 2차전 끝내기 홈런볼을 터너에게 전달한 헙 (사진=인스타그램)
NLCS 2차전 끝내기 홈런볼을 터너에게 전달한 헙 (사진=인스타그램)

경기 후, 다저스 구단은 헙과 그의 아들을 초대해 터너와 만날 수 있도록 해줬고, 헙은 터너에게 본인이 주운 홈런볼을 건냈다.

그는 “터너의 홈런볼은 내가 잡은 공 중에 가장 중요한 공이었다. 그전까진 미국 대표팀이 WBC 우승 당시 이안 킨슬러의 결승 홈런을 잡은 것이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했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만 54세의 헙은 33년간 경찰서서 근무 후, 현재는 은퇴한 지 2년 조금 지난 20년 다저스 시즌 티켓 보유자다.

마지막으로 헙은 “내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저스가 29년 동안 월드시리즈에 가지 못했는데, 그 무대에 다시 갔으면 하는 바람이고 이를 기다리고 있다. 월드시리즈서 나올 홈런 볼을 잡아야 한다. 물론 다저스 선수가 때린 공을 말이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박정수 기자 pjs1227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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