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오타니 쇼헤이(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오타니 쇼헤이(23, 니혼햄 파이터스)의 포스팅 일자(12월 2일, 이하 한국시간)가 다가오는 가운데, 세이부 라이온스 감독을 맡았던 히가시오 오사무(67)가 견해를 밝혔다.

11월 25일 '주간 아사히'에 따르면 히가시오는 "확실한 비전이 있는 구단을 선택해야 한다. 오타니 본인도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구단에 가고싶다'는 뜻을 갖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투타 겸업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면 육성과 전력 활용을 양립, 오타니를 장기적으로 뛰게 할 수 있는 구단을 선택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오타니는 2013년 니혼햄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 5시즌 동안 투수와 타자로 활약했다. 프로에서 투타 겸업은 쉽지 않은 문제였다. 하지만 니혼햄 구단은 등판 간격을 조정하는 등, 오타니를 최대한 배려하면서 그가 투수와 타자로 동시에 활약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기본 재능이 뛰어나긴 했지만 구단의 지원이 없었더라면, 오타니가 투타 양쪽에서 모두 재능을 발휘하기란 어려웠다고 볼 수 있었다.

히가시오는 "미국과 일본은 환경이 다르다. 경기 수도 162경기로 일본(144경기)보다 훨씬 경기 수도 많고, 이동 거리도 상상을 초월할 만큼 길다. 일단 일본 무대와 '프리미어12'에서 확인했던 것처럼 투수로서의 재능은 일본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문제는 타격이다. 아메리칸리그로 간다면 지명타자로 뛸 수도 있지만, 대부분 강 팀은 최고 수준의 타격 능력을 지닌 지명타자를 보유하고 있다. 내셔널리그로 간다면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만큼, 등판일 사이에 외야수로 뛰어야 할지도 모른다. 오타니로서는 이런 점들을 최대한 배려할 수 있는 팀을 잘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투수와 타자로 모두 활용이 가능한 오타니에게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히가시오의 지적대로 다수의 일본 야구 원로들은 환경이 달라지는 만큼, 메이저리그에서도 오타니가 투타를 겸업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포수이자 레전드로 평가받는 노무라 카츠야 전 라쿠텐 골든이글스 감독도 "메이저리그에서 투타 겸업은 어려울 것이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쉽지 않은 길이 되겠지만, 히가시오는 오타니가 성공적인 커리어를 써내려가길 바랐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한다면 4일 휴식 후 등판도 감수해야 한다. 마운드의 경사, 공인구 문제 등 환경에서도 적응해야 할 것들이 많다. 하지만 오타니 영입에 관심이 있는 팀들은 그를 투타에서 모두 활용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강구할 것이다. 오타니가 자신에게 맞는 팀을 잘 고르길 바란다. 또 투타 겸업을 메이저리그에서도 이어가며 재능이 넘치는 야구 소년들에게 희망과 새로운 길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재환 기자 shoulda88@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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