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과 두산의 5선발 후보 오주원, 함덕주(사진=엠스플뉴스).
넥센과 두산의 5선발 후보 오주원, 함덕주(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고척]

넥센 5선발 후보 오주원과 두산 5선발 후보 함덕주가 시범경기 맞대결에서 나란히 호투를 펼쳤다.

3월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 중인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2017 KBO리그 시범경기. 이날 넥센은 선발투수로 베테랑 좌완 오주원을, 두산은 젊은 좌완투수 함덕주를 각각 내세웠다. 오주원은 최원태, 양훈, 금민철 등과 함께 시즌 초반 넥센의 5선발로 거론되는 투수. 함덕주도 '판타스틱 4'가 버티는 두산에서 5선발을 맡을 유력 후보로 꼽히는 투수다.

5선발에 도전하는 두 투수의 대결은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오주원은 1회와 2회 연속으로 선두타자를 내보냈지만, 바로 다음 타자를 병살타로 처리해 주자를 지웠다. 특히 1회와 2회 모두 삼진 처리한 타자가 포수의 패스트볼 때문에 출루한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고 후속 타자를 잡아낸 대목이 좋았다. 함덕주도 1회와 2회를 삼진 1개 포함 퍼펙트로 막고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먼저 점수를 내준 쪽은 오주원. 3회초 선두타자 박세혁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2아웃을 잘 잡아냈지만, 1번 정진호에 좌중간 적시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2번 김인태에게도 중전안타를 맞아 계속된 2사 1, 3루 위기. 그러나 여기서 최주환을 2루 땅볼로 잘 처리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오주원은 4회에도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선두 김재환과 11구까지 가는 힘든 승부를 펼친 끝에 스탠딩 삼진을 잡았고 국해성, 김민혁을 차례로 범타 처리해 이날의 임무를 마쳤다. 4이닝 동안 2피안타 무볼넷 4탈삼진 1실점, 투구수도 59개로 억제하며 효과적인 투구를 펼쳤다. 전체 투구 가운데 패스트볼 33개, 이 가운데 27개가 스트라이크로 공격적인 피칭을 했고 포크볼과 커브를 적절히 섞어 구사했다.

함덕주는 더 완벽했다. 3회말 2아웃 이후 김재현에 맞은 중전안타가 이날의 첫 출루 허용이었다. 후속 박정음을 범타로 잡고 가볍게 이닝 종료. 4회에도 선두 이택근이 3루수 송구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채태인과 윤석민을 외야 뜬공 처리한 뒤 고종욱을 스탠딩 삼진으로 잡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4이닝 1피안타 무볼넷 3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 투구수도 60개에 불과했다. 패스트볼 구속을 145km/h에서 120km/h대까지 조절하는 완급조절에 슬라이더, 커브, 케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다.

이날 경기를 통해 오주원과 함덕주는 5선발 경쟁에서 승리를 향해 한 발 가까이 다가섰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주원에 대해 "캠프에서 본 느낌과 몸 상태가 좋았다"며 "지금대로라면 선발진에 들어갈 확률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두산 코칭스태프도 5선발 경쟁에서 함덕주 쪽에 좀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가 읽힌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