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

이변은 없었다. 넥센 히어로즈의 선택은 고교 최대어 안우진이었다.

넥센은 26일 “2018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 선수로 휘문고 우완투수 안우진을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이정후에 이어 2년 연속 휘문고 선수가 1차지명으로 넥센 유니폼을 입게 됐다.

안우진은 야구계 모든 이가 인정하는 고교 투수 최대어다. 실업배구 선수 출신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193cm-93kg의 탁월한 신체 조건을 자랑한다. 최고 152km/h에 달하는 광속구는 물론 제구력도 수준급이다. 롤모델도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다.

서울 다른 구단 스카우트는 “특별히 흠잡을 데가 없는 선수다. 신체적으로도 점점 성장하는 중”이라며 완성도와 발전 가능성을 모두 높게 평가했다. 이어 “만약 우리 팀이 서울권 1순위 지명권을 가졌다면, 당연히 안우진을 선택했을 것”이라 밝혔다.

지방 구단 스카우트 역시 “단순히 공을 던지는 게 아니라 때릴 줄 아는 투수다. 마운드 운영능력도 수준급이다. 올해 아마야구 선수 가운데 최고의 재목”이라며 "향후 KBO리그에서 큰 역할을 하는 투수가 될 것”이라 극찬했다.

넥센은 "안우진의 투구 밸런스와 순간적인 힘, 경기 운영 능력은 탈 고교급으로 평가 받고 있다"며 "신체조건과 투구감각이 뛰어나 향후 구단의 육성시스템을 통해 몸을 가다듬는다면 지금보다 더 빠른 공도 던질 수 있을 거라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교 무대에서 기록도 수준급이다. 2학년인 지난해 12경기에서 37.1이닝 동안 47개 탈삼진과 평균자책 1.46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올해도 9경기 43.1이닝 51탈삼진 평균자책 1.88로 ‘탈고교급’ 피칭을 펼쳤다.

1년 선배 이정후와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된 것도 반가운 일이다. 입단 첫 해 신인왕에 도전하는 이정후는 “안우진이 올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우진이는 아주 뛰어난 투수다. 우리 팀에서 함께 뛴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안우진은 이날 1차 지명 된 후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1차 지명되어 영광스럽다. 특히 훌륭한 선배님들이 많이 계시는 넥센 히어로즈에 지명되어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안우진은 "정후 형과 통화할 때마다 팀 분위기가 좋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또 넥센은 훈련시스템과 육성시스템이 뛰어나다고 해 많이 기대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아직 계약은 안했지만 1차 지명해 주신 만큼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넥센은 다른 구단에 비해 1차지명 선수가 빠르게 성장해 1군 주전으로 자리잡은 전통이 있는 팀이다. 한현희(2012), 조상우(2013), 임병욱(2014), 최원태(2015), 주효상(2016), 이정후(2017)까지 1번으로 뽑은 선수 대부분이 1군 무대 주전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초고교급 투수 안우진이 넥센 ‘1차지명 성공사’에 또 하나의 페이지를 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배지헌, 강윤기 기자 jhpae117@mbcpl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