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54)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이 국가대표 사령탑에 오른다.
KBO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선 전 감독이 첫 야구 대표팀 전임 사령탑으로 확정됐다”며 “KBO 수뇌부가 여러 감독 후보 가운데 선 전 감독을 최종 낙점했다”고 전했다.
광주일고-고려대-해태 타이거즈에서 줄곧 한국야구계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로 활약한 선 감독은 현역 선수 시절 ‘무등산 폭격기’로 불리며 수많은 대기록을 세웠다. 해태 시절엔 다승왕 4회, 평균자책왕 8회, 탈삼진왕 5회, 골든글러브 6회, 정규 시즌 MVP 3회 수상 등 각종 타이틀을 휩쓸었다.
‘친정’ 해태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6번이나 안긴 선 감독은 1996년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로 진출해 1999년까지 통산 10승 4패 98세이브 평균자책 2.70을 기록하며 ‘나고야의 태양’으로 불불리기도 했다.
한·일 프로야구에서 최고 투수로 활약한 선 감독은 1999년을 끝으로 현역 선수에서 은퇴한 후 감독이 되고서도 승승장구했다. 감독 데뷔 첫해였던 2005년 삼성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뒤 2006년에도 우승컵을 안으며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이 된 것.
2010년 팀을 한국시리즈 진출로 이끌고서도 삼성 감독직에서 물러난 선 감독은 2012년 KIA 타이거즈 사령탑으로 취임하며 고향 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하지만, 많은 이의 기대와 달리 KIA에선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고, 결국 2014년을 끝으로 KIA 감독에서 물러났다.
선 감독이 지도자로 다시 등장한 건 2015년 프리미어 12 대표팀 투수코치로 발탁되면서부터였다. 선 감독은 ‘약대 최약체’란 소릴 듣던 대표팀 투수진을 잘 이끌어 한국의 초대 대회 우승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여세를 몰아 2017년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투수코치를 맡았지만, 한국이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프리미어 12'의 기적을 재현하는데 실패했다.
여러 후보 가운데 처음부터 선동열 감독을 낙점했던 KBO
야구계엔 류중일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 조범현 전 kt 위즈 감독 등이 선동열 감독과 함께 유력한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대표팀 코칭스태프, 선수 선발권을 쥔 KBO는 대표팀 사령탑으로 처음부터 '국제 경험이 풍부한' 선 감독을 의중에 뒀다는 후문이다.
선 감독은 11월 16일부터 19일까지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에서 대표팀 감독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KBO 관계자는 “대표팀 첫 전임 사령탑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를 시작으로, 2019년 프리미어 12,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4년간 대표팀을 지휘한다”며 “대우와 관련해선 ‘대표팀 전임 감독’ 예우에 맞춰 적절히 보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O는 24일 오전에 대표팀 첫 전임 감독 선임을 발표하고, 같은 날 오후 2시 KBO 회관에서 감독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동섭 기자 dinoegg509@mbcpl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