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20승 고지를 점령한 두산 좌완투수 장원준(사진=엠스플뉴스).
통산 120승 고지를 점령한 두산 좌완투수 장원준(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수원]

두산 베어스 장원준이 천신만고 끝에 120승 고지를 밟았다.

장원준은 7월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두산과 kt 위즈의 시즌 8차전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경기를 앞두고 두산 김태형 감독은 “장원준이 지난 경기 좋지 않았지만, kt에게 유독 강하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장원준은 19일 SK 행복드림구장에서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4이닝 5실점 하며 난조를 보인 바 있다.

올 시즌 kt를 상대로는 2경기 등판해 14이닝 동안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3회까지 장원준은 완벽투를 펼쳤다.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이끌어내며 ‘퍼펙트 투구’를 이어간 것.

3회 초 두산 1번 타자 최주환이 kt 선발 투수 고영표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두산은 2-0으로 먼저 앞서갔다.

하지만, 4회 말 장원준은 kt 타선에 집중타를 맞으며 역전을 허용했다. 4회에만 3피안타 1볼넷을 허용하며 3실점 한 것.

이후 장원준은 5회, 6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고 자신이 해야 할 임무를 다했다. 이날 103개 공을 던지며 6이닝 3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장원준이었다. 팀이 2-3으로 뒤지고 있던 터라 120승에 대한 기대감은 줄어들었다.

그러던 7회 초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오재원과 에반스가 kt 불펜투수 엄상백을 상대로 백투백홈런을 때려내며 두산이 4-3 역전을 만들어낸 것. 타선 지원에 힘입어 장원준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게 된 것이다.

두산은 9회 2점을 더 내면서 승기를 굳혔다. 그런데, 뒷문이 흔들렸다. 두산 마무리투수 이용찬이 9회 말 원아웃 이후 kt 타선에 3볼넷과 2루타 2개를 허용하며 2점을 내준 것. 순식간에 한 점 차에 원아웃 만루 위기가 찾아왔다.

그러나,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이용찬은 kt 정현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내며 3루 주자 김동욱을 잡아냈다. 이어 이용찬은 외국인 타자 로하스를 3구 삼진으로 처리하며 천신만고 끝에 경기를 매조지었다.

장원준이 가슴을 쓸어내린 순간이었다. 결국, 두산이 kt에게 6-5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장원준은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8승을 기록했다. 이 승리로 장원준은 개인 통산 120승 고지를 밟았다. 좌완투수 120승은 ‘200승 투수’ 송진우에 이어 KBO리그 역대 2번째 기록이다.

장원준은 경기가 끝난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동료들 덕분에 120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더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통산 120승 달성 소감을 밝혔다.

김태형 감독은 “역시 ‘장꾸준’이다. 120승은 대단한 기록”이라며 대기록을 달성한 장원준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5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두산은 26일 kt와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시리즈 2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 두산은 함덕주, kt는 정성곤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이동섭 기자 dinoegg509@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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