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무서운 화력쇼를 선보인 리틀야구 대표팀 아이들(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무서운 화력쇼를 선보인 리틀야구 대표팀 아이들(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엠스플뉴스=윌리암스포트]

한국 리틀야구대표팀이 도미니카공화국을 제압하고 인터내셔널 토너먼트 2라운드에 진출했다.

8월 19일 오전 9시(한국 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윌리암스포트 볼룬티어 리틀야구장에선 아시아-태평양(Asia-Pacific) 지역 대표 한국과 캐리비안(Carribean) 대표 도미니카공화국의 인터내셔널 토너먼트 1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리틀야구 대표팀은 김예준, 신진원, 김동헌 등 상위 타선이 4홈런을 합작하며 10대 1 완승을 거뒀다. ‘한국의 매운 맛’을 캐리비안 어린이들에게 맛보여준 것.

경기 흐름 바꾼 이성현의 ‘삼진 퍼레이드’

2.2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한 이성현은 일본전에 등판할 수 있다(사진=LLWS).
2.2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한 이성현은 일본전에 등판할 수 있다(사진=LLWS).

경기 초반은 접전 양상이었다. 양 팀은 1회 한 점씩을 주고받으며 탐색전을 했다. 1회 초 한국은 김예준이 포수 방해로 출루한 뒤, 상대 투수 폭투를 틈타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해결사’ 안 겸이 내야안타를 만들어내며 리틀 대표팀은 1대 0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도미니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도미니카는 재치있는 주루를 바탕으로 한국 포수 김동헌의 실책을 유도하며 1대 1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2회 양 팀 모두 무득점에 그친 가운데, 한국 선발투수 이성현은 2회 말 도미니카 타자 3명을 모두 탈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성현의 ‘탈삼진 퍼레이드’가 경기 흐름을 바꾼 걸까. 3회 초 리틀야구 대표팀 공격력이 대폭발했다.

3회초 ‘부동의 1번 타자’ 김예준이 첫 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로 출루했고, ‘최고의 힘’을 자랑하는 신진원이 2루타를 쳤다. 무사 2, 3루가 된 것. 이때 도미니카 투수 앙헬 제나오가 던진 공을 포수 다리엘 살라스가 놓치면서 3루 주자 김예준이 홈으로 들어왔다.

한국이 다시 2대 1로 앞서간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어 타석에 등장한 김동헌이 ‘주장의 품격’을 제대로 선보였다. 김동헌은 도미니카 투수 제나오가 던진 7구째를 하늘 높이 날려버렸다. 공은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4대 1 석 점 차로 달아나는 투런 홈런이었다.

3회 말 원아웃 상황 35개 투구수를 기록한 이성현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는 2라운드에 이성현을 다시 활용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투구 수 40개가 넘어가면 이틀 후 펼쳐지는 토너먼트 2라운드 경기에서 휴식을 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 마운드엔 안 겸이 올라왔다. 안 겸은 두 개 아웃카운트를 깔끔하게 잡아내며 3회를 마무리했다.

‘타선 대폭발’ 순식간에 결정난 승부

김동헌이 때려낸 홈런을 시작으로 한국 리틀야구대표팀은 무려 4홈런을 몰아쳤다(사진=LLWS).
김동헌이 때려낸 홈런을 시작으로 한국 리틀야구대표팀은 무려 4홈런을 몰아쳤다(사진=LLWS).

4회 초 리틀야구 대표팀 타선이 다시 한 번 폭발했다.

이번에도 ‘타선 폭발의 기폭제’ 역할을 한 건 ‘부동의 1번 타자’ 김예준이었다. 김예준은 무사 1루 상황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때려내며 무사 2,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번에 해결사로 나선 건 ‘천하장사’ 신진원이었다. 무사 2, 3루 상황 신진원은 세차게 방망이를 돌렸고, 신진원 방망이에 맞은 공은 윌리암스포트 하늘을 높이 갈랐다. 현장에 위치한 이들에게서 “Oh my god!(세상에)”라는 감탄사가 터져나올 무렵, 신진원이 때린 공은 중앙 담장을 훌쩍 넘어가 있었다.

엄청난 파워로 만들어낸 3점 홈런이었다. 승부에 쐐기를 박은 점수이기도 했다. 홈런이 터진 이후 한국은 1점을 더 추가해 8대 1로 앞서갔다.

활화산처럼 끓어오른 한국 리틀 대표팀 타선은 식을 줄을 모르고, 계속 타올랐다. 5회 초엔 리틀 대표팀 ‘테이블 세터’ 김예준과 신진원이 ‘백투백 홈런’을 터뜨렸다. 한국은 10대 1로 멀찌감치 앞서갔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도미니카 아이들은 완전히 풀이 죽었다.

결국, 한국 리틀야구대표팀은 도미니카에 10대 1 대승을 거두며 인터내셔널 토너먼트 2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다.

이날 ‘부동의 1번 타자’ 김예준이 3타수 3안타 1타점 4득점으로 공격의 활로를 텄고, ‘천하장사’ 신진원이 4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6이닝을 자책점 없이 막아낸 이성현, 안 겸, 김재현 등 투수 3명의 활약도 인상 깊었다.

한국 리틀야구대표팀은 8월 21일 오전 2시(한국 시각) 윌리암스포트 볼룬티어 리틀야구장에서 일본과 ‘어린이 한·일전’을 펼치게 된다.

*도미니카전 선수 한줄 평

1번 타자 김예준: 아깝다 사이클링 히트, 리틀 대표팀 만능 타자

기록: 3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4득점

2번 타자 신진원: 세계를 향한 첫 발을 내딛은 ‘천하장사’ 세계를 향한 첫 발을 내딛다.

기록: 4타수 3안타(2홈런) 4타점 3득점

3번 타자 김동헌: '주장의 품격'

기록: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4번 타자 최현석: 일본전엔 '4연타석 홈런' 칠거야

기록: 3타수 2안타 1득점

5번 타자 안 겸: ‘역시 에이스’ 선취 타점에 이은 안정적인 피칭

투구 기록: 2.2이닝 무실점 4탈삼진

타격 기록: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6번 타자 나우현: 홈런이 많아서 그렇지, 나도 100% 출루^^

기록: 1타수 1안타 2볼넷

7번 타자 이성현: 한국산 닥터K 미국 상륙

투구 기록: 2.1이닝 1실점 2볼넷 5탈삼진

타격 기록: 3타수 무안타

8번 타자 김준상: TV 봤지? 내가 제일 잘생겼지?

기록: 1타수 무안타

9번 타자 이형철: '조선의 9번 타자' 일본전 날아 오를 것

기록: 2타수 무안타 1득점

심현보: 내가 바로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출루율 100% 기록한 남자야

기록: 1볼넷

김재현: 내가 바로 ‘컨트롤 아티스트’

투구 기록: 1이닝 무실점 2탈삼진

타격 기록: 1타수 무안타

이민준: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출루하는 투혼

기록: 1타수 무안타

이호성: “연습 때는 홈런도 펑펑 날렸는데...”

기록: 1타수 무안타

황준성: “아직 몸이 덜풀렸어요”

기록: 2타수 무안타

이동섭 기자 dinoegg509@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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