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 중인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사진=엠스플뉴스)
질의 중인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이번엔 ‘면접 비리’다.

KBO(한국야구위원회)가 면접 비리 의혹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마포 을)은 8월 21일 제353회 국회(임시회) 제1차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보고 및 결산에서 'KBO의 신입 직원 입사 과정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손 의원은 “KBO 윗선이 2013년 신입사원 공개 채용 과정에서 면접 후보의 점수를 임의로 조작했고, 특정인사의 지시로 신입사원 선발 과정에서 여성을 고의로 배제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공개했다.

KBO는 2013년 10월 이례적으로 신입사원 공채 공고를 냈다. 2012년까진 직원 대부분을 '입사 경로를 확인할 수 없는' 특채로 뽑은 KBO였다. '특별할 게 없는' KBO 신입사원 공채 공고를 두고 야구계가 '이례적'이란 반응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이었다.

아주 오랜만에 진행된 신입사원 공채를 통해 KBO는 기획, 마케팅에 각각 1명씩 총 2명을 뽑을 예정이었다. 지원 열기는 8월의 정오처럼 뜨거웠다. 이 채용 공고엔 무려 960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당시 KBO는 "프로야구의 높은 인기와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라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KBO 윗선은 '공정'보단 '편법'과 '탈법'을 택했다. 1차 면접의 심사위원을 맡은 실무 팀장들에게 특정 성별과 특정인을 배제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이다. 결국 실무 팀장들은 면접 다음날, 자신이 면접지에 적었던 지원자들의 면접 점수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여성 지원자들과 특정 지원자 000 씨를 떨어트린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최종 합격자 두 명은 남성이었다(이 두 명가 함께 입사한 김00 씨는 '추가 합격자'로 확인)

이에 대해 손 의원은 "KBO는 '야구 좋아하는 젊은 청년'들에겐 꿈의 직장이다. 그런 청년들의 꿈을 짓밟는다는 건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KBO가) 철저하게 자신들의 이익과 네트워크로 사람을 뽑았다"며 '입사 비리 의혹'에 휩싸인 KBO를 강하게 비판했다.

덧붙여 손 의원은 "요즘 프로야구팬들 가운데 여성 비율이 40%를 넘는다. 여성들은 안중에도 없는 이런 인사를 어떻게 진행할 수 있었는지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분개했다.

정치인 가운데 유일하게 프로야구 적폐 청산에 앞장서고 있는 손 의원은 "프로야구는 구단주의 것도, KBO의 것도 아니다. 이제 선수와 국민들에게 (프로야구를) 돌려줘야 한다"며 "KBO에서 6년 이상 적폐의 중심에 있던 양해영 사무총장이 더 자리에 버틴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목소릴 높였다.

전수은 기자 gurajeny@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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