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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섭의 하드아웃] '내부육성 집중', SK 리빌딩 어디까지 왔나

  • 기사입력 2017.11.13 09:18:10   |   최종수정 2017.11.13 09: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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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왕조 시절’ 이후 2010년대 초반 부침을 겪은 SK 와이번스는 ‘리빌딩’을 통해 다시 한번 예전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한다. ‘왕조’를 재현하기 위한 핵심 동력은 ‘내부 육성’이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 부임과 함께 시작된 SK 리빌딩(사진=엠스플뉴스) SK 트레이 힐만 감독 부임과 함께 시작된 SK 리빌딩(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외부 FA 영입은 없다.”

 

SK 와이번스는 2017시즌을 마친 뒤 일찌감치 FA 시장에서 발을 뗐다. ‘외부 영입’보다 ‘내부 육성’을 강조하는 구단의 방향성 때문이다. 

 

SK 구단 관계자는 “외부 FA 영입은 일절 고려하지 않고 있다. 내부 육성에 구단의 역량을 집중하는 중에 외부 영입엔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내부 FA’ 정의윤을 잡는 데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구단 내부 분위기를 설명했다. 

 

내부 육성을 중심으로 새 판 짜기에 돌입한 'SK의 리빌딩 1년 차'는 성공적이었다. 많은 투타 자원의 새 얼굴들이 경험치를 쌓으며 쑥쑥 자랐다. 치열한 5위 경쟁의 승자로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트레이 힐만 감독 체제에서 진행된 SK 리빌딩 1년. 비룡군단이 투타에 걸쳐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엠스플뉴스가 분석했다.  

 

윤곽 잡힌 선발, 성장 필요한 불펜

 

올 시즌 풀타임 선발로 성장한 박종훈(사진 좌측)과 문승원(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올 시즌 풀타임 선발로 성장한 박종훈(사진 좌측)과 문승원(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2017시즌 SK는 두 명의 풀타임 선발투수를 육성하는 데 성공했다. 언더핸드 박종훈과 우완 정통파 문승원이 주인공이다.

 

박종훈은 2016시즌까지 제구 난조를 겪으며, 들쭉날쭉한 활약을 보였지만, 올 시즌엔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12승 투수’가 됐다. 땅에 붙어 오는 듯한 속구와 변화가 심한 커브를 섞어가며 타자들을 제압한 박종훈은 ‘계산이 서는 투수’로 성장했다. 

 

“조금 더 욕심을 내서, 15승에 3점대 평균 자책을 기록하는 선발 투수가 되고 싶다.” 박종훈의 성장은 현재 진행형이다. 

 

문승원은 “올 시즌 풀타임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며 올 시즌 소회를 밝혔다. 문승원은 올 시즌 155.1이닝을 소화하며, 경험을 쌓았다. 앞으로도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할 만한 주춧돌을 세운 것이다. 

 

“한 계단 한 계단 성장해 나가며, 나중엔 팀의 에이스로 불릴 만한 투수로 성장하고 싶다.” 문승원이 밝힌 앞으로의 각오다. 

 

박종훈, 문승원 등 젊은 국내 선발진에, 부상에서 돌아올 ‘에이스’ 김광현이 가세한 2018시즌 SK 선발 로테이션은 상당히 탄탄할 것으로 보인다.

 

SK 젊은 불펜진은 올 시즌 의미 있는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사진=엠스플뉴스) SK 젊은 불펜진은 올 시즌 의미 있는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사진=엠스플뉴스)

 

한편, 불펜진의 리빌딩은 이제 막 걸음마 단계를 뗐다. 2017시즌 SK 불펜에선 베테랑 박정배가 중심을 잡은 가운데 김주한(11홀드, 5세이브), 문광은(5홀드, 2세이브), 서진용(3세이브 3홀드), 김태훈(3홀드) 등 많은 젊은 투수가 의미 있는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이후 재활을 마치고 복귀한 백인식은 후반기 불펜에서 상당한 안정감을 과시하며, 내년 시즌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불펜불안 문제로 골머리를 앓은 SK 불펜에 대한 향후 전망이 어둡지 않은 이유다. 트레이 힐만 감독이 시즌 중반부터 '집단 마무리 체제'를 활용하면서, 많은 젊은 투수가 마무리 경험을 해봤다는 점 역시 SK 불펜진엔 큰 자양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초 붙박이 마무리 경험을 얻은 서진용은 "올해 시행착오를 통해 내년 시즌 준비를 잘 해서 돌아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시즌 막판 불펜에 합류한 백인식은 "내년 시즌엔 풀타임 투수로 뛰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마운드 리빌딩’의 임무를 부여받은 SK 손혁 신임 투수코치는 “SK엔 백인식, 서진용 등 정말 좋은 투수 재목이 많다. 올 시즌 불펜에서 문제를 드러내긴 했지만, 젊은 투수들의 성장과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새 얼굴 풍부한 외야, 내야의 블루칩 최항

 

SK 외야진에선 '능력자'들이 쏟아져나왔다(사진=엠스플뉴스) SK 외야진에선 '능력자'들이 쏟아져나왔다(사진=엠스플뉴스)

 

SK는 그 어느 구단과 비교해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의 깊이 있는 외야 선수층을 자랑한다. 한 야구 관계자는 "외야진의 리빌딩은 어느 정도의 완성단계에 이르렀다"며 SK 외야진을 평가했다. 

 

상무에서 복귀한 한동민(29홈런)을 비롯해 김동엽(22홈런), 정진기(11홈런) 등 ‘신형 거포’들의 등장은 가장 설레는 대목이다. SK 정경배 타격 코치는 “김동엽, 정진기 등 외야수들은 아직 성장 가능성이 큰 친구들이다.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한다면, 더 무서운 타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수광과 조용호 등 호타준족 타자들의 존재도 든든하다. ‘홈런 타자’가 많은 SK에서 공격의 윤활유 역할은 발 빠른 두 타자의 몫이다. ‘2017 퓨처스 올스타 MVP’ 최민재 역시 잠재적인 1군 전력감이다. 

 

두터운 외야 선수층은 SK가 ‘내부 FA’ 외야수 정의윤과 재계약에 느긋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야의 새얼굴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최정 동생' 최항(사진=엠스플뉴스) 내야의 새얼굴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최정 동생' 최항(사진=엠스플뉴스)

 

한편, 내야엔 ‘SK 왕조 시절’ 멤버가 상당수 남아있다. ‘홈런왕’ 3루수 최정을 비롯해 ‘가을남자’ 1루수 박정권, 유격수 나주환,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 등이 올 시즌 SK 내야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상대적으로 새 얼굴이 가장 적었던 포지션이 내야였다. 

 

그 가운데 ‘최정 동생’ 최항이 무한한 가능성을 선보이며, 내야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최항은 올 시즌 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1/ OPS(출루율+장타율) 0.775/ 1홈런/ 16타점으로 1군 무대에 연착륙했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최항이 1군에 처음 등록됐을 때는 상당히 긴장한 상태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이후 점점 여유를 찾으면서, 상당히 좋은 타자로 발전하고 있다”며 최항의 성장세에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리빌딩 선언 1년 만에 투·타에 걸쳐 꽤 많은 ‘새 얼굴’을 발굴한 건 SK의 가장 큰 소득이다. 이젠 발굴한 새 얼굴들의 '성장'이 남은 리빌딩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룡군단의 리빌딩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SK가 리빌딩을 완성하며, '윈 나우(Win Now)'로 태세를 전환할 시점이 언제일지 흥미롭게 지켜볼 만하다. 

 

한편, SK는 11월 13일 이종운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을 루키팀 책임코치로 선임했다. SK가 '새 얼굴 발굴 작업에도 소홀하지 않을 것'이란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동섭 기자 dinoegg509@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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