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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단독] 양해영, KBO 관용차 헐값에 샀다? '사유화 논란 또 제기'

  • 기사입력 2018.01.12 11:08:27   |   최종수정 2018.01.12 11:5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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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KBO(한국야구위원회)에 무상 제공한 '고급 세단'을 관용차로 사용했던 양해영 전 사무총장. 양 전 총장은 총장 시절 관용차를 ‘아들 통학용’ 등의 사적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과 함께 KBO 소유의 이 관용차를 헐값에 샀다가 돌려줬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KBO에 무상으로 제공한 차량들(사진=엠스플뉴스) 기아자동차가 KBO에 무상으로 제공한 차량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퇴임 1년 전, 자신이 만든 내부 규정으로 ‘퇴임 후 자동 총재 특보’가 된 KBO 양해영 전 사무총장이 자신이 타고 다니던 KBO 관용차를 헐값에 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야구계 관계자는 “양 전 총장이 자신이 총장 시절 타고 다닌 고급 세단을 KBO에 헐값을 주고 샀다”며 “새 사무총장이 사용해야할 관용차를 KBO가 전임 총장에게 헐값에 넘겼다면 이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아자동차가 무상으로 제공해준 고급 세단을 자신의 관용차로 사용했던 양해영 전 사무총장. "국외 출장 시 운전기사에게 '관용차로 아들 통학을 하도록 지시했다’는 증언 쏟아져

 

2017년 3월 28일 KBO리그 자동차 부문 공식 후원 협약을 맺은 양해영 전 사무총장(사진 왼쪽부터)과 기아자동차 김창식 국내영업본부장(사진=KBO) 2017년 3월 28일 KBO리그 자동차 부문 공식 후원 협약을 맺은 양해영 전 사무총장(사진 왼쪽부터)과 기아자동차 김창식 국내영업본부장(사진=KBO)

 

양해영 전 사무총장이 총장 시절 타고 다닌 차는 기아자동차의 ‘K9'이다. 기아자동차는 KBO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공식 후원 계약을 맺고, 올스타전과 정규 시즌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 MVP로 선정된 선수에게 자사 자동차를 부상으로 제공했다.

 

‘공식 후원 계약’으로 수혜를 입은 건 선수들만이 아니었다. KBO도 수혜자였다. 기아자동차는 KBO에 승합차인 카니발 2대와 고급 세단인 K9 1대 등을 무상 제공했다. 

 

KBO 관계자는 “후원 계약에 따라 기아자동차가 K9를 무상 제공했고, 이 차량을 사무총장 관용차로 사용해왔다”며 “당시 K9 차량가가 9천만 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양 전 총장은 총장 시절 K9을 업무용으로 쓰는 것과 동시에 사적으로도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양 전 총장이 국외 출장 시 자신의 관용차를 KBO에 두지 않고, 운전기사를 시켜 아들 통학을 책임지도록 했다”며 “이런 일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고 증언했다.

 

양 전 총장의 관용차 사적 사용은 KBO 내부에선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었다. 한 KBO 관계자는 “양 전 총장의 관용차 사적 사용을 직원 대부분이 알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양 전 총장의 관용차가 다시 야구계의 입방아에 오른 건 최근이다. 양 전 총장이 ‘K9' 관용차를 KBO에 헐값을 주고 샀다는 소문이 돈 것이다. 

 

이 내용을 잘 아는 한 야구인은 “양 전 총장이 2, 3천만 원을 주고 K9를 산 것으로 안다. 기아자동차가 무상으로 제공해준 9천만 원 상당의 관용차를 KBO가 무슨 권리로 전임 사무총장에게 헐값에 팔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고갤 갸웃했다.

 

1월 7일 엠스플뉴스 취재진은 KBO에 이 문제를 질의했다. KBO 관계자는 “양 전 총장이 K9을 산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지난해 연말 양 전 총장이 두 곳의 중고차 매매센터로부터 ‘중고 K9' 견적서를 받아 적정가를 뽑은 것으로 안다. 이 적정가를 바탕으로 양 전 총장이 K9을 사겠다고 했고, 그 적정가에 큰 문제가 없어 KBO가 판 것으로 안다. 양 전 총장이 제시한 적정가가 얼마였는지는 자세히 말하기 어렵다. 야구계에서 제기하는 2, 3천만 원보단 높은 금액이었다.” KBO 관계자의 설명이다.

 

법조계 "만약 특혜가로 관용차를 가져갔다면 배임에 해당할 소지 커". 취재가 시작되자 ‘K9'를 KBO에 되돌려준 양해영. 야구계 "양 전 총장은 야구계의 MB, 파면 팔수록 새로운 뭔가가 나온다."

 

KBO 회관 주차장 한쪽 구석에 세워져 있는 K9(사진=엠스플뉴스) KBO 회관 주차장 한쪽 구석에 세워져 있는 K9(사진=엠스플뉴스)

 

7일 인터뷰에서 KBO 관계자는 양해영 전 사무총장이 K9을 ‘샀다’고 발언했다. 다른 KBO 관계자 역시 “기아자동차로부터 주기적으로 새 차를 후원받는다. 따라서 양 전 총장이 기존 관용차를 가져가도 새 차량을 받아 관용차로 쓰면 된다. 문제될 게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법조계는 다른 시각이었다. “자동차 업체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사용해온 관용차를 전임 임원이 퇴임과 함께 사가는 게 과연 상식적인 일인지 따지기 전에, 만약 KBO 소유의 차량을 전임 임원이 시장가에 맞지 않는 헐값을 주고 샀다면 이는 배임에 해당할 소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엠스플뉴스의 취재가 진행되면서 많은 야구인은 “양 전 총장이 KBO 사무총장에서 물러난 뒤에도 K9를 몰고 다녔다”는 목격담을 들려줬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취재가 진행된 9일 이후 K9는 KBO 회관 주차장에 세워져 있었다. 10, 11일 엠스플뉴스 취재진이 KBO 회관을 찾았을 때 문제의 차량은 같은 곳에 똑같은 형태로 주차돼 있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관계자는 “엠스플뉴스 취재가 진행되면서 양 전 총장이 압박감을 느꼈는지 K9 구매를 취소한 것으로 안다”며 “정확한 건 KBO에 물어보라”고 했다. KBO 관용차를 관리하는 장한주 관리팀장은 11일 엠스플뉴스 취재진의 질의에 "양 전 총장이 퇴임과 함께 K9를 반납했다"고 주장했다. 양 전 총장이 K9를 사갔다가 문제가 되자 돌려준 게 아니냐는 질의엔 "난 모르겠다"고 답한 뒤 전화를 끊었다.

장 팀장은 양 전 총장이 '셀프 특보' 규정을 만들 때 이에 적극적으로 관여한 인물로 알려졌다. 참고로 장 팀장은 양 전 총장의 이종사촌 남편이다. 

 

지난해 양해영 전 사무총장은 KBO 관용차들과 경찰야구단 버스 보험계약을 자신의 친형이 운영 중인 보험 대리점과 맺도록 했다. 이 사실이 드러나고도 양 전 총장은 어떤 입장도 나타내지 않았다(사진=전의경 동호회) 지난해 양해영 전 사무총장은 KBO 관용차들과 경찰야구단 버스 보험계약을 자신의 친형이 운영 중인 보험 대리점과 맺도록 했다. 이 사실이 드러나고도 양 전 총장은 어떤 입장도 나타내지 않았다(사진=전의경 동호회)

 

양 전 총장은 KBO 사무총장 재임 시 ‘구본능 총재와 함께 KBO를 사유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퇴임 1년 전, 비밀리에 ‘KBO 20년 장기 근속자는 총재 특보가 될 수 있다’는 규정을 신설해 양 전 총장 자신이 ‘퇴임 후 자동 총재 특보’가 되게끔 만든 게 대표적인 예다.

 

양 전 총장이 ‘셀프’로 만든 이 규정이 자연스럽게 현실화한다면 양 전 총장은 총장 시절 받았던 연봉 2억 원의 80%에 해당하는 1억6천만 원을 ‘특보 연봉’으로 챙기게 된다. 최소 2년이 임기인 만큼 양 전 총장은 2018, 2019년 2년간 3억 원을 받는다. 특보 연봉 역시 따지고 보면 양 전 총장이 ‘셀프’로 만든 것이다. 

 

퇴임 후에도 여전히 KBO를 사유화하려 한다는 야구계의 의심에 이제 양 전 총장이 대답할 차례다. 야구계의 의식 있는 이들은 양 전 총장을 '야구계의 MB'로 부르고 있다. 파면 팔수록 새로운 무언가가 나온다고 붙여진 별명이다.

엠스플뉴스 탐사보도팀

배지헌, 이동섭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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