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장영석과 포수 주효상은 '홈런 군단'의 일원을 꿈꾼다. 두 타자는 스프링캠프 자체 청백전에서 3홈런을 합작하며, '홈런 군단'에 깊이를 더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홈런 군단 '넥벤져스'의 새 멤버 합류를 꿈꾸는 (사진 왼쪽부터) 내야수 장영석과 포수 주효상(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홈런 군단 '넥벤져스'의 새 멤버 합류를 꿈꾸는 (사진 왼쪽부터) 내야수 장영석과 포수 주효상(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엠스플뉴스=애리조나 서프라이즈]

넥센 히어로즈가 '초호화 타선'에 신형 대포 2문을 장착할 전망이다. '2018 스프링캠프'에서 굉장한 장타력을 뽐내고 있는 내야수 장영석과 포수 주효상이 그 주인공이다.

넥센은 2월 15일(이하 미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스프링캠프 첫 청백전을 진행했다. 6이닝 미니게임으로 펼쳐진 청백전에서 박병호, 서건창, 마이클 초이스 등 핵심 멤버들이 팀을 이룬 청팀은 김태완, 김민성이 버틴 백팀에 11대 2 대승을 거뒀다.

경기 결과보다 이목을 끈 건 넥센 ‘질식 타선’의 홈런 퍼레이드였다. 이날 박병호, 마이클 초이스, 김태완 등 타자 6명이 합주한 시원한 타구음은 ‘홈런 군단 넥센의 귀환’을 알리는 전주곡처럼 들렸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투수들의 공이 나쁘지 않았는데도, 타자들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며 넥센 타선 공격력에 흡족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특히 장영석과 주효상은 이날 터진 7홈런 중 절반에 가까운 3홈런을 책임지며, 2018시즌 ‘돌아온 넥벤져스’의 새 멤버 자리를 예약했다.

첫 청백전 ‘멀티 홈런’ 장영석, “20홈런이 목표”

2018시즌 '20홈런 타자'를 꿈꾸는 넥센 내야수 장영석(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2018시즌 '20홈런 타자'를 꿈꾸는 넥센 내야수 장영석(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신형 거포’ 장영석은 15일 청백전에서 4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3득점 맹활약을 펼치며, MVP로 선정됐다.

장영석은 2회 초 ‘늦깎이 신인’ 김선기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뽑아내며, 홈런포를 장전했다. 경기가 막판에 접어들자, 장영석은 ‘파워 기어’를 변속한 듯 큰 타구를 연거푸 날렸다.

5회 초 김동준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작렬한 장영석은 6회 초 조덕길의 속구를 받아쳐 솔로 홈런을 만들었다. 연타석 홈런으로 순식간에 3타점을 기록한 것이다. 2017시즌 12홈런을 때려내며 ‘거포 잠재력’을 꽃피운 장영석의 파워는 한 단계 성장한 듯보였다.

장영석은 2018시즌 1루와 3루 및 지명타자를 소화하는 ‘유틸리티 자원’으로 넥센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장영석은 박병호와 김민성 등 쟁쟁한 강타자 틈 안에서 출전 기회를 늘리기 위해 결연한 의지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1·3루 수비가 가능한 ‘파워히터’ 장영석의 존재는 넥센 타선에 큰 힘”이라고 설명했다. 장영석은 “지난 시즌을 치르며,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며 “2018시즌 20홈런 이 목표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며, 팬들에게 ‘홈런 타자’란 인상을 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스윙 궤적 바꾼 주효상, 홈런으로 변화를 증명하다

2017시즌 타율 0.195/ 1홈런을 기록했던 주효상은 스윙 궤적을 변화해 '장타자 변신'을 꿈꾼다(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2017시즌 타율 0.195/ 1홈런을 기록했던 주효상은 스윙 궤적을 변화해 '장타자 변신'을 꿈꾼다(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2018 넥센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는 건 ‘백업 포수’ 주효상이다.

주효상은 2월 13일 스프링캠프 첫 라이브 배팅에서 홈런포를 가동한 데 이어, 15일 펼쳐진 청백전 첫 타석에서도 김선기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타구를 때려냈다. 2017시즌 1할대 타율에 머무른 주효상의 변화는 그야말로 ‘환골탈태’다.

주효상은 “비시즌 스윙 궤적을 바꾸려 부단히 노력했다”며 “타격 스타일을 바꾼 게 효과를 보고 있어 기쁘다”고 연이은 홈런포에 대해 흐뭇한 마음을 전했다.

장정석 감독 역시 주효상의 성장에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장 감독은 “2018시즌 넥센이 포수 걱정은 하지 않을 듯하다”며 “주전 포수 박동원이 건재하고, 데뷔 3년 차 포수 주효상이 꾸준히 성장 중”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청백전에서 주효상의 타격은 인상적이었습니다. 김선기와의 승부에서 투 스트라이크 상황에 몰렸음에도, 슬라이더 실투를 놓치지 않더군요. 불리한 상황에서 홈런을 때려내는 주효상을 보며, ‘저 친구가 정말 많이 성장했구나...’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장 감독의 말이다.

장영석과 주효상 등 ‘신형 대포’가 홈런 군단에 안착한다면, 2018시즌 ‘돌아온 넥벤져스’의 격은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두 타자가 스프링캠프에서 자랑한 ‘홈런 타자’의 면모를 정규시즌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이동섭 기자 dinoegg509@mbcplus.com

엠스플뉴스는 1월 3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플로리다, 일본 오키나와·미야자키, 타이완 가오슝 등으로 취재진을 보내 10개 구단의 생생한 캠프 현장 소식을 '엠스플 in 캠프'란 이름으로 전달할 예정입니다. 많은 야구팬의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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