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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섭의 하드아웃] '악바리 키드' 리포트, "근성은 노수광, 재능은 오준혁"

KT 위즈로 이적한 외야수 오준혁은 ‘악바리 키드’라 불린다. 천안북일고와 한화 이글스 2군에서 ‘악바리’ 이정훈 감독(현 한화 스카우트 팀장)의 애제자로 손꼽힌 까닭이다. 고교 시절부터 잠재력을 인정받은 오준혁은 KT에서 자신의 재능을 만개할 수 있을까.

 

한화 이글스 시절 '악바리' 이정훈 감독의 애제자, SK 와이번스 노수광과 KT 위즈 오준혁(사진=엠스플뉴스) 한화 이글스 시절 '악바리' 이정훈 감독의 애제자, SK 와이번스 노수광과 KT 위즈 오준혁(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2015년 5월 6일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 원정 더그아웃은 눈물바다가 됐다.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퓨처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한화 2군 테이블세터로 맹활약하던 오준혁과 노수광의 KIA 타이거즈 이적이 결정됐기 때문이었다. 오준혁과 노수광은 작별 인사를 전하려 이정훈 한화 2군 감독(현 한화 스카우트 팀장)을 찾았다. 

 

이정훈 감독은 덤덤한 표정으로 두 타자를 맞이했다. 하지만, 오준혁과 노수광이 이 감독에게 큰절을 올리는 순간 세 남자의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헤어짐이 못내 아쉬웠던 세 사제는 울음을 터뜨렸다. 

 

오준혁과 노수광은 ‘악바리 키드’로 불렸다. 그만큼 두 타자는 이정훈 스카우트 팀장의 사랑을 듬뿍 받은 제자들이었다. 오준혁은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천안북일고와 한화 2군에서 이 팀장의 지도를 받았다. 노수광은 2014년 한화 육성 선수로 입단해 ‘근성 있는 플레이 스타일’로 이 팀장의 눈도장을 받은 이다. 

 

그렇기에 두 제자의 이적은 이정훈 스카우트 팀장 마음에 여전히 큰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이 팀장은 “두 타자가 ‘유능한 테이블세터가 될 것’으로 확신했다. 지금도 그 생각엔 변화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악바리 키드 평행이론’, 재이적 후 성공한 노수광… 오준혁은?

 

SK 와이번스 이적후 '붙박이 테이블세터'로 성장한 노수광(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SK 와이번스 이적후 '붙박이 테이블세터'로 성장한 노수광(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공교롭게도, 오준혁과 노수광 ‘두 악바리 키드’는 KIA로 이적한 뒤 다시 트레이드 됐다. 나란히 재이적한 두 선수의 운명은 ‘평행 이론’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다.

 

먼저 두 번째 트레이드를 맞이한 건 노수광이었다. 노수광은 2017년 4월 7일, 4대 4 트레이드(이명기, 김민식, 최정민, 노관현 노수광, 이홍구, 이성우, 윤정우)를 통해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었다. 노수광은 트레이드 2년 만에 SK의 핵심멤버로 자리 잡았다. 노수광은 ‘홈런 군단’ SK에 정확도를 더하는 알짜배기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노수광은 올 시즌 타율 0.319/ OPS(출루율+장타율) 0.808/ 2홈런/ 6도루/ 18타점/ 33득점(6월 13일 기준)을 기록 중이다. 이제 노수광은 두말할 필요 없는 ‘SK 붙박이 테이블세터’다.

 

SK 정경배 타격코치는 노수광을 “정확도와 스피드를 바탕으로 SK에 더 많은 득점기회를 제공하는 키 플레이어”라고 평했다. 노수광은 꾸준한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자신의 능력을 만개하는 데 성공했다. 

 

2018년 6월 9일엔 오준혁이 KT 위즈로 트레이드됐다. 노수광이 KIA를 떠난지 1년 2개월 뒤다. 좌타 외야수가 필요했던 KT는 오준혁 영입을 위해 내야 유틸리티 자원 이창진을 KIA에 내줬다. 이제 야구팬들의 관심은 ‘악바리 키드’ 오준혁이 노수광의 성공을 재현할지에 쏠리고 있다. 

 

오준혁을 고등학교 시절부터 꾸준히 지켜봐 온 ‘은사’ 이정훈 한화 스카우트 팀장은 오준혁의 활약을 낙관했다. 이 팀장은 ‘두려움’을 극복한다면, 오준혁은 KT에서 충분히 빛을 볼 만한 타자라고 확신했다. 

 

그렇다면, 이 팀장이 바라본 오준혁의 ‘두려움’과 ‘재능’은 무엇일까.

 

“오준혁, 노수광보다 재능은 한 수 위”

 

한화 이글스 2군 감독 시절 오준혁과 노수광을 길러낸 이정훈 스카우트 팀장(사진=엠스플뉴스) 한화 이글스 2군 감독 시절 오준혁과 노수광을 길러낸 이정훈 스카우트 팀장(사진=엠스플뉴스)

 

“근성은 노수광이 앞서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재능은 오준혁이 한 수 위에요.”

 

한화 이정훈 스카우트 팀장은 자신의 두 애제자를 냉철하게 분석했다. 이 팀장은 “노수광이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심리적 압박감을 이겨내는 능력에서 비롯됐다”고 평했다. 

 

노수광은 한화 육성선수였던 시절부터 ‘연습벌레’였습니다. 처음 노수광을 봤을 땐 ‘왜 저런 선수를 영입했나’ 싶을 정도로 기량이 부족해 보였어요. 하지만, 노수광은 자신의 노력으로 기량의 한계를 극복했습니다. 타석에서도 ‘악바리 근성’을 보이며, 숱한 어려움을 이겨냈어요. 노수광은 누구보다 빠른 성장으로 팀의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였습니다. 이 팀장의 말이다. 

 

노수광이 갖춘 ‘강인한 정신력’은 이 팀장이 오준혁에게 가장 강조하는 부분 중 하나였다. 

 

KT 위즈로 오준혁은 '노수광의 성공'을 재현할 수 있을까(사진=KT) KT 위즈로 오준혁은 '노수광의 성공'을 재현할 수 있을까(사진=KT)

 

오준혁은 뛰어난 재능을 갖춘 타자입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천안북일고 3번 타자를 도맡았을 정도에요. 손목을 활용하는 테크닉이 탁월한데다 타격 메커니즘, 주루까지 빠지는 구석이 없는 타자지요. 이 팀장이 말하는 오준혁의 장점이다. 

 

다만, 경기에 나섰을 때 스트레스를 제어하지 못하는 게 오준혁의 약점”이란 게 이 팀장 설명이다. 이 팀장은 “오준혁이 노수광의 정신력을 벤치마킹한다면, KT에서 충분히 자신의 재능을 폭발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준혁은 2011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1군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오준혁은 1군 통산 1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6/ OPS 0.611/ 4홈런/ 2도루/ 28타점/ 32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 팀장은 오준혁의 부진한 1군 성적의 원인을 "극심한 긴장을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오준혁을 향한 이 팀장의 기대감은 여전하다. “잠재력만 폭발한다면, 오준혁은 노수광보다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타자입니다.” 이 팀장의 말이다. 

 

오준혁은 KT로 이적한 뒤 출전한 4경기에서 6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아직 괄목할 만한 활약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오준혁을 바라보는 ‘은사의 확신’엔 변함이 없다. 과연, 오준혁은 오준혁은 노수광의 ‘악바리 키드 성공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까. 

 

두 번의 트레이드를 거친 오준혁의 ‘새로운 도전’이 주목되는 이유다.  


이동섭 기자 dinoegg509@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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