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43홈런 거포 토미 조셉이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는다. 조셉은 LG의 '파워히터 1루수' 갈증을 해소해줄 수 있을까.

거포 토미 조셉이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는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거포 토미 조셉이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는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엠스플뉴스]

LG 트윈스가 숙원인 거포 외국인 타자 영입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 20홈런을 때려낸 홈런타자 토미 조셉(Tommy Joseph)이 LG 유니폼을 입는다.

LG는 11월 28일 "외국인 선수 토미 조셉과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장타력이 돋보이는 타자이다. 중심타선에서 큰 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1991년생으로 올해 27살인 조셉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출신의 우투우타 내야수다. 키 185cm에 몸무게 115kg로 건장한 체격조건을 자랑한다. 2009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문한 조셉은 버스터 포지의 뒤를 받칠 공격형 포수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여러 차례 뇌진탕 부상으로 고생한 끝에 2015년부터 포수를 포기하고 1루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이듬해인 2016년 프로 입단 8년 만에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 그해 107경기에서 21홈런을 때려내며 거포의 잠재력을 발휘해 보였다.

조셉은 2017시즌에도 142경기에서 22홈런(팀내 2위)을 기록하며 두 시즌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하지만 낮은 출루율과 많은 삼진 때문에 홈런 숫자만큼 높은 평가를 받진 못했다. 시즌 뒤 지명할당-웨이버 클레임을 거쳐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조셉은 2018시즌엔 빅리그에 올라오지 못하고 트리플 A에 머물렀다. 시즌 성적은 84경기 21홈런.

메이저리그 2시즌 43홈런 기록이 말해주듯 조셉은 빅리그에서도 통하는 홈런 파워가 장점이다. 포수 출신답게 탄탄한 하체를 바탕으로 타구에 힘을 싣는 능력이 뛰어나고, 홈런 생산에 알맞은 발사각으로 타구를 띄운다. 파워만큼은 그간 KBO리그를 거쳐간 어떤 외국인 타자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넓은 잠실야구장에서도 충분히 많은 홈런을 기대할 만한 타자란 평가다.

메이저리그 기록과 유망주 시절 평가만 보면 삼성 라이온즈 다린 러프보다도 뛰어나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메이저리그에서 35홈런을 날린 러프는 2017시즌 KBO리그로 건너와 2년간 64홈런을 때렸다. 공교롭게도 2016시즌 21홈런을 때려내며 러프를 마이너리그로 밀어낸 선수가 조셉이다. 미국에서 경쟁자였던 두 선수가 이제는 LG와 삼성이란 라이벌 구단에서 4번타자로 다시 만나게 됐다.

LG는 1990년 창단 이후 단 한번도 리그 홈런왕을 배출하지 못한 팀이다. 1999년 이병규(현 타격코치)가 구단 역사상 유일한 30홈런 타자일 정도로 홈런과는 거리가 멀었던 LG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검증된 홈런타자 조셉이 잠실야구장에서 홈런을 쏟아내며, LG의 거포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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