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로 보직이 바뀌는 이태양과 2군에 나려간 송은범(사진=엠스플뉴스)
선발로 보직이 바뀌는 이태양과 2군에 나려간 송은범(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고척]

한화 이글스 이태양이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꾼다. 또 송은범은 당분간 2군에 내려가 재정비 시간을 갖는다. 마운드 구성에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 한화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4월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 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투수진 보직 조정 계획을 밝혔다. 이날 한화는 외야수 김민하와 투수 송은범, 임준섭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외야수 양성우와 투수 문동욱, 서 균을 1군에 등록했다.

송은범 말소 배경에 대해 한 감독은 “최근에 등판했을 때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주자를 깔고 피칭을 했고 볼넷이 많았다. 작년보다 스피드도 조금 덜 나오는 것 같다”며 “저쪽(2군)에 가서 한번 재정비할 시간을 갖도록 했다”고 밝혔다.

전날 이정후에게 결승 홈런을 맞은 이태양의 보직도 바뀐다. 이태양은 올시즌 8경기에서 승리없이 2패만 기록하고 평균자책 6.55로 부진하다. 특히 11이닝 동안 맞은 안타 가운데 피홈런이 4개에 달한다. 패스트볼 평균구속도 2km/h 가량 떨어졌고, 마운드에서 자신감고 예전만 못한 상태다.

한 감독은 “어제 경기 전부터 어느 정도 (보직 변경을) 생각하고 있었다. 작년만큼 성적이 안 나오고, 뒤쪽에서 던지는데 심리적 압박이 심했던 것 같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어제 일부러 길게 던지게 한 것도 (보직 변경을) 생각했기 때문”이라 밝혔다.

선수 본인과도 얘기가 끝난 상태다. 한 감독은 “이태양 본인이 좋다고 하더라. 열심히 잘하겠다고 했다”며 이태양도 보직 변경을 반겼다고 전했다. 2014시즌엔 선발로 한 시즌 153이닝을 투구한 경험도 있는 이태양인만큼, 점진적으로 투구수를 끌어올리면 선발 전환에는 큰 어려움은 없을 전망이다.

대신 전날 선발로 등판했던 박주홍이 불펜으로 자릴 옮긴다. 한 감독은 “박주홍이 선발 경험을 바탕으로 짧게 던지면 임팩트 있는 피칭을 하지 않을까 싶다. 김범수와 함께 중간에서 던질 것이다. 또 안영명도 작년보다 변화구와 구위가 좋아졌고 박상원도 있다”며 이 선수들로 당분간 승리조를 꾸려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불펜 평균자책 1위(4.29)를 기록하며 막강 불펜을 자랑했던 한화. 그러나 올해는 송은범, 이태양의 부진 속에 지난 시즌만큼 압도적인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 결국 고민 끝에 한 감독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한 감독은 “밤새 한잠도 못자고 고민했다”고 밝혔다. 한화의 투수진 재구성이 부진한 투수들에겐 반등의 계기가, 팀에는 도약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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