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만에 돌아온 브리검은 다시 예전처럼 위력적인 공을 던질 수 있을까(사진=키움)
17일 만에 돌아온 브리검은 다시 예전처럼 위력적인 공을 던질 수 있을까(사진=키움)

[엠스플뉴스=잠실]

리그 최고의 이닝이터, 키움 히어로즈 제이크 브리검이 다시 예전의 위력을 찾을 수 있을까. 키움의 완벽한 5인 선발 로테이션 완성을 위해 중요한 문제다.

4월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키움은 브리검을 1군 엔트리에 올리고 조덕길을 말소했다. 브리검은 앞서 4일 창원 NC전에서 5회까지 투구수 73구만 던지고 일찌감치 교체됐고,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시 브리검의 상태에 대해 장정석 감독은 “염증이나 근육 파열은 없지만, 선수 본인이 근육에서 힘이 빠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사실 NC전 이전에도 이상 징후는 있었다. 3월 23일 개막 롯데전에선 5이닝 동안 86구를 던지며 4실점했고, 29일 SK전에서도 5.2이닝 4실점으로 브리검답지 않은 피칭을 했다.

1군 말소 전까지 브리검의 성적은 3경기 2승 1패 평균자책 5.17에 경기당 5.22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퀄리티스타트는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고, 9이닝당 탈삼진도 4.60개로 커리어(7.05개)에 크게 못미치는 기록을 남겼다.

1군 말소 기간 브리검은 퓨처스리그에 내려가 실전을 하는 대신 휴식을 취했다. 근력운동과 보강운동을 하면서, 사이드라인 피칭과 불펜피칭으로 1군 복귀를 준비했고 이날 17일 만에 1군 경기 선발로 등판하게 됐다.

경기전 취재진과 만난 장정석 감독은 “투구수를 80개 전후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깨 쪽에 문제가 있었던 만큼 매 이닝마다 브리검의 상태를 체크하겠다며 “안 아픈 게 우선”이라 했다. 이번주 불펜 소모가 크지 않았던 키움은 이날 브리검에게 4, 5이닝 정도만 맡긴 뒤, 경기 중반 이후엔 불펜 물량공세를 펼칠 전망이다.

2017시즌 중반 히어로즈에 합류한 뒤 브리검은 ‘이닝이터’로 활약하며 많은 이닝과 투구수를 소화했다. 처음 풀시즌을 소화한 지난해엔 정규시즌에만 199이닝을 던졌고, 리그 최다인 3089구를 투구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368구로 모든 투수 가운데 최다 투구수를 기록했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합해 브리검이 책임진 투구이닝은 221.2이닝에 달했다. 다소 많은 이닝을 던진 여파가 올 시즌 초반 성적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장 감독도 이를 생각한 듯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올시즌 브리검, 최원태, 안우진의 이닝과 투구수를 관리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키움은 다른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가 KBO리그 적응을 끝냈고 최원태, 안우진, 이승호 등 젊은 국내 선발진도 호투를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 브리검까지 외국인 에이스로 제 몫을 해준다면 완벽한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기대할 수 있다. 이날 돌아온 브리검의 투구가 중요한 이유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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