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려나... 23일 대전 롯데전 선발등판을 앞둔 채드 벨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비가 오려나... 23일 대전 롯데전 선발등판을 앞둔 채드 벨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대전]

“노히트노런이 대기록이긴 하지만, 그냥 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 한다.”

노히트노런 대기록의 제물이 된 후유증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4월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 전을 앞두고 한화 선수단은 평소처럼 타격과 수비 훈련을 소화하고, 차분하게 경기를 준비했다.

노히트 게임에 대한 질문에는 정중하게 답변을 거절했지만, 훈련 분위기는 무겁지 않았다. 김태균, 송광민 등 고참 선수들은 후배들에게 농담을 건네며 함께 웃기도 했다. 불과 이틀전 삼성전에서 덱 맥과이어에게 노히트노런 패배를 당한 기억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모습이었다.

한용덕 감독도 한 주를 시작하는 각오를 담담하게 말했다. 한 감독은 “매일 똑같은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 오늘 경기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다. 팀 사정상 베스트 멤버를 꾸리지 못하는 게 아쉽긴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노히트노런 패배에 대해서도 ‘한 게임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냥 똑같은 한 게임이라 생각한다. 선수들이 잘해줄 거라고 믿는다. 물론 대기록이긴 하지만 1대 0으로 지나 10대 0으로 지나 노히트노런이나 똑같은 패배다. 우리 선수들이 반대로도 얼마든 해낼 실력을 갖고 있다. 한 게임의 의미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한화는 노히터 패배 바로 전날인 20일 경기에서 장단 12안타를 퍼부으며 12대 5로 대승을 거뒀다. 전날 폭발했던 타선이 다음날에는 1개의 안타도 때리지 못했다. 그렇다면 바로 다음 게임인 이날 경기에서 다시 타선이 폭발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어떤 팀이든 노히터를 당할 수 있고,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는 게 프로의 세계다.

한 감독은 “야구가 그런것 같다. 항상 업다운이 있게 마련”이라며 “그날 맥과이어가 워낙 피칭 컨디션이 좋았다. 초반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편안하게 던진 것도 작용한 것 같다”고 밝혔다.

타선보다는 외국인 선발투수 워윅 서폴드가 더 걱정이다. 21일 경기에서 서폴드는 초반부터 소나기 안타를 얻어맞고 10실점, 일찌감치 무너졌다.

한 감독은 “서폴드가 조금 안 좋긴 하다. 타자들이 점수를 못 내주니까 본인이 약간 지친 면이 있는 것 같다. 1선발과 붙어서 해줘야 한다는 중압감도 있는 것 같다”며 “계속 에이스와 붙는 것도 정신적으로 피로할 수 있다. 로테이션 조정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대전에는 오후 6시까지 많은 양의 비가 예보된 상태다. 만약 경기가 우천취소되면, 자연스러운 로테이션 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