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선발로 기용한 신인 조영건(사진=키움)
키움 히어로즈가 선발로 기용한 신인 조영건(사진=키움)

[엠스플뉴스=고척]

5월 21일 키움 히어로즈는 야구팬들에게 다소 생소한 투수를 선발로 기용한다. 우완투수 조영건이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을 대신해 고척 NC전에 선발 등판한다.

브리검은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5월 16일부터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상태. 키움은 기존 엔트리에 있던 투수를 임시 선발로 기용하는 대신,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아온 조영건에게 기회를 줬다.

조영건은 2019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신인 투수다. 3학년인 지난해 백송고 에이스로 활약하며 15경기에서 64.1이닝 동안 삼진 84개를 잡아내는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제구력도 뛰어나다는 게 대다수 스카우트의 평가였다. 지명 당시 키움은 “중간은 물론 선발로도 빠르게 1군에 투입할 수 있는 투수”로 큰 기대감을 표현한 바 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최근 3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던지며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보여준 조영건은 이날 1군 엔트리 합류와 함께 선발투수로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경기전 취재진과 만난 장정석 감독은 조영건에 대해 “2군에서 가장 좋았던 투수”라며 “2군에서 선발로 투구수를 계속 늘려가는 과정이었다. 최근엔 80, 90구까지 소화했다”고 밝혔다. 이날도 조영건에 대해 따로 이닝과 투구수 제한을 두지는 않을 예정이다.

장 감독은 “솔직히 조영건의 피칭을 토요일에 처음 봤다”고 전제하면서도 “포크볼과 슬라이더, 커브 등 선발로서 구종을 다 갖추고 있는 투수”라고 소개했다. 고교 시절엔 최고구속 146km/h에 달하는 빠른 볼과 다양한 변화구로 무더기 삼진을 잡는 스타일의 투수였던 조영건이다. 퓨처스리그에서도 가장 최근 등판인 11일 SK전에서 5이닝 동안 7탈삼진을 솎아낸 바 있다.

장 감독은 이날 조영건의 과제로 “마운드에서 긴장감을 최소화할 것”을 주문했다. “강팀(NC) 상대로 첫 선발등판인 만큼 마운드에서 긴장감을 가질 수 있다. 경험이 많지 않은 투수인 만큼, 긴장하지 않고 던지는 게 중요하다.” 장 감독의 생각이다.

한편 조영건은 과거 보스턴 레드삭스와 삼성에서 활약한 조진호 전 삼성 투수코치의 조카로 ‘야구인 가족’이다. 이날 함께 콜업된 임지열도 왕년의 빙그레 외야수 출신인 한화 임주택 스카우트 차장의 아들이다. 이종범 LG 코치의 아들 이정후까지, 이날 키움 1군 엔트리에는 야구인 가족 세 명이 공존하게 됐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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