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특급 신인 김기훈이 45일 만에 1군 선발로 돌아온다(사진=KIA)
KIA의 특급 신인 김기훈이 45일 만에 1군 선발로 돌아온다(사진=KIA)

[엠스플뉴스]

“2군에서 양일환 투수코치님과 함께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KIA 타이거즈의 슈퍼루키 김기훈이 45일 만에 1군 마운드에 돌아온다. 박흥식 KIA 감독대행은 6월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 전을 앞두고 “원래 내일(26일) 홍건희가 선발 예정이었는데 좀 더 휴식을 준다. 대신 김기훈이 선발 등판한다”고 밝혔다.

김기훈은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2019 신인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특급 좌완 유망주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부터 큰 주목을 받았고, 개막 엔트리에도 합류해 곧장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최하위로 추락해 무거워진 팀 분위기 속에 부담이 컸던 탓인지, 승리없이 2패 평균자책 7.14로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특히 29이닝 동안 볼넷을 27개나 내줄 정도로 좀처럼 영점을 잡지 못했다. 결국 5월 13일 두 번째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담금질을 해 왔다.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뒤엔 투구내용이 한결 나아졌다. 6경기에서 1승 2패에 평균자책 3.29를 기록했고 27.1이닝 동안 삼진 25개를 잡아냈다. 최근 등판인 19일 KT전에선 6이닝을 5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를 거뒀다. 직접 경기를 지켜본 박흥식 대행은 ‘무4사구 경기’를 펼쳤단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박 대행은 “2군에서 내용이 좋아졌다”며 김기훈을 26일 선발로 낙점한 이유를 밝혔다. 또 키움 타선에 좌타자가 많은 점도 고려해 선발투수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김기훈은 1군 등판에서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147, 우타자 상대 0.246으로 좌타자 상대 강점을 보였다.

이날 1군 선수단과 함께 고척에 나타난 김기훈의 표정은 시즌 초반보다 한결 편안해 보였다. 김기훈은 “너무 많은 고민을 하진 않으려 했다. 고민이 전혀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보단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서 준비하는 것만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양일환 코치님과 함께 열심히 준비했고, 덕분에 지금은 좀 더 나아졌다”고 했다.

김기훈이 주춤한 사이 삼성 원태인, 롯데 서준원, LG 정우영 등 함께 입단한 고졸 신인 ‘라이벌’들이 일제히 1군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대해 김기훈은 말 없이 미소로 대답을 대신했다.

KIA 관계자는 “올해 신인 동기들이 서로 친구이면서도 경쟁심이 대단하다. 김기훈이라고 속이 쓰리지 않았을리 없다”면서도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은 만큼, 이제부터 보여주면 된다. 에이스 양현종도 입단 첫해부터 바로 잘했던 건 아니다. 길게 보고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로 돌아올 것”이라 긍정했다.

KIA는 최근 마운드 안정과 함께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여기에 특급신인 김기훈까지 기대했던 만큼의 활약을 해준다면, 더욱 강력한 선발 마운드를 구축할 수 있다.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보여준 안정적 제구력을 1군 무대에서도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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