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경기사용구 검사 결과 발표

-"8타 가운데 6타 합격, 2타 불합격"

-리그 사상 처음으로 국외 기관에도 경기사용구 검사 의뢰한 KBO

-전체적으로 합격이지만, 제조사에 제재금 부과한 KBO

KBO 공인구 검사 결과가 나왔다. 8타 가운데 6타가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KBO는 일본 기관에까지 공인구 검사를 의뢰했다(사진=엠스플뉴스)
KBO 공인구 검사 결과가 나왔다. 8타 가운데 6타가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KBO는 일본 기관에까지 공인구 검사를 의뢰했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5월 24일 ‘KBO리그 단일구 2차 수시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검사는 5월 7일부터 13일까지 KBO리그 단일구 경기사용구인 스카이라인 'AAK-100'의 샘플 8타를 무작위로 수거한 뒤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용품시험소에 의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1차로 검사한 3타 중 2타의 반발계수가 올해 낮춰진 기준치에서 벗어났으나, 2차로 실시한 5타는 평균 반발계수 0.4189로 합격 기준에 적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둘레, 중량, 실밥의 폭, 실밥수 등 기타 제조기준에서도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일본에까지 검사를 의뢰한 KBO

일본차량검사소의 공인구 반발계수 검사 장면(사진=엠스플뉴스)
일본차량검사소의 공인구 반발계수 검사 장면(사진=엠스플뉴스)

주목할 건 KBO가 국내 기관에만 검사를 의뢰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일본 기관에 공인구 검사를 의뢰했다는 점이다.

KBO는 일본야구기구(NPB) 경기사용구 검사기관인 ‘일본차량검사협회’에 KBO리그 공인구 검사를 의뢰했다. 일본차량검사협회는 오랫동안 NPB 공인구 검사를 진행해온 공인된 검사기관이다.

일본차량검사협회 검사결과 KBO리그 공인구 3타의 평균 반발계수는 0.4132로 현재 일본 프로야구에서 사용하는 경기사용구 평균 반발계수와 유사한 수치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KBO는이번 검사를 통해 KBO 경기사용구 품질의 균일도가 전반적으로 안정돼 가고 있으며, 국제 기준에도 근접하게 제조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KBO, "8타 가운데 2타가 불합격인 건 문제. 제재금 3천만 원 부과"

주목할 건 하나 더 있다. KBO가 경기사용구 제조사인 스카이라인에게 다시 제재를 가했다는 점이다.

KBO는 이번 2차 검사에서 일부 경기사용구가 반발계수 허용치를 초과한 부분에 대해 스카이라인에 경기사용구 규정에 의거해 제재금 3,000만 원을 부과했다향후 경기사용구 품질 균일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제조사를 더욱 엄격히 관리 감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과거 KBO는 경기사용구와 관련해 확실한 제재를 내리거나 책임을 묻기보단 외부에 알려지지만 않는다면 ‘일단 묻고 보자’는 식의 구태의연한 자세를 취해왔다. 이번 2차 수시검사에서도 첫 번째로 검사한 3타 가운데 2타가 반발계수를 맞추진 못했지만, 두 번째 검사에선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일본 기관 검사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과거의 KBO라면 이를 내세워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보도자료에서도 이를 명시하지 않는 게 관행과도 같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KBO는 ‘일단 묻고 보자’는 안이한 자세에서 ‘공개할 건 공개한다’는 투명한 운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KBO가 국내 기관을 벗어나 국외 기관에까지 공인구 검사를 의뢰한 건 획기적인 변화다. KBO가 이러한 자세를 계속 유지한다면 공인구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의문은 확연히 사라질 것이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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