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 전 유도선수 신유용이 자신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며 성폭행 피해를 폭로한 이유를 공개했다.

지난 14일 KBS '뉴스9'에 신유용이 출연했다. 이날 신유용은 스튜디오에 나와 피해 상황과 정황을 설명했다.

사건은 지난 2011년에 처음 벌어졌으며 유도 코치의 가해 행위는 4년간 지속됐다고도 했다. 성폭행 피해 이후 바로 밝힐 수 없었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제가 학교에서 장학금 받고 있던 선수여서 유도는 저의 전부였기 때문에 그 사실을 폭로하게 되면 유도 인생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해서 너무 두려웠다"라고 말했다.

신유용은 이미 지난해 11월 미투를 했지만 공론화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심석희 선수가 성폭행 사실을 밝히고 난 후 자신은 용기를 내 한 번 더 피해 사실을 알리게 됐다고 밝혔다.

같은 날 TV조선에도 출연한 신유용은 "이 사실을 공론화하기 전에는 '다쳐서 그만뒀다', '부상이었다'이런 핑계를 대며 넘어갔다. (하지만) 누구보다 유도에 욕심이 많았기 때문에 엄청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신유용과 함께 인터뷰에 응한 친오빠 신재용은 "어머니가 만날 때 마다 '유도를 시켰으면 안 됐다'라고 말씀하신다. 많이 안타깝다"라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신유용은 "(피해자들이) 정신적으로 고통받지 않았으면 좋겠고 더 나가서 어떤 이유로든 체육계에서 폭력이든 성폭력이든 정당화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친오빠 신재용 역시 "(동생의 미투가) 한낱 쇼에 그치지 않고 선수들에게 인권 친화적인 구조를 만드는 역할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한편, 지난 14일 한겨레는 신유용이 고등학교 1학년 시절부터 코치에게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으며 4년간 총 20여차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이상빈 기자 sangbin03@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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