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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명규, 대표팀 코치에 욕설·협박…녹취파일 입수

  • 기사입력 2018.04.06 16:36:33   |   최종수정 2018.04.06 20:2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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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 절대자’ 전명규, 대표팀 코치에 욕설·폭언

전명규, '개인 감정으로 대표팀 유니폼 교체 압박' 증언

빙상연맹, 전 교수 압박에 따라 움직였나. 연맹 책임은 숨기고, 코치에게 경위서 요구

전명규, 유명 스케이터 이00 언급하며 영향력 과시. "전명규는 한 번도 권력을 내려놓은 적이 없다."

 

[엠스플뉴스]

 

“이 개XX야.”
 
거친 액션 누와르 영화 속 대사가 아니다.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팀 코치를 겁박하던 ‘절대 권력자’가 퍼부은 욕설이다. 욕설의 장본인은 전명규 한국체육대학교 교수(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
 
전 교수가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쏟아낸 건 2016년 1월 말이다. 당시 전 교수는 빙상연맹 감독도, 부회장도 아니었다. 한국체대 교수로만 재직 중이었다. 그런 전 교수가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 A 코치에게 욕설을 퍼부은 건 ‘국가대표팀 유니폼’ 때문이었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바꾸려고 빙상연맹을 움직였던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
 

한국체대 전명규 교수(사진=엠스플뉴스) 한국체대 전명규 교수(사진=엠스플뉴스)

 

사연은 이렇다. 한국체대 졸업생인 A 씨와 B 씨는 전 교수 밑에서 한국체대 조교 생활을 함께했다. 이후 A 씨는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 코치가 됐고, B 씨는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에 빙상연맹 공식후원업체 '00'사 유니폼을 공급하는 일을 했다.
 
이들의 관계를 잘 아는 모 빙상단 감독은 “전 교수가 자신의 지시에 따르지 않는 B 씨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며 “B 씨를 원체 싫어하다 보니 '00'사 유니폼까지도 못마땅해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던 중 2015년 11월 16일(한국 시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2015-2016 ISU 1차 월드컵 스피드 스케이팅’ 매스 스타트 경기를 앞두고 이승훈의 유니폼이 찢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승훈은 이로 인해 실격 처리됐다. 
 
모 빙상단 감독은 "전 교수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며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전 교수는 당시 빙상연맹 임원이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의 영향력을 최대한 발휘해 빙상연맹에 대표팀 유니폼을 교체하도록 압박했다. 전 교수의 압박에 빙상연맹은 대표팀 코치 A 씨에게 찢어진 유니폼에 대한 경위서 작성을 지시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A 씨는 빙상연맹의 경위서 작성 요구가 부당하다고 판단해 작성을 거부했다. 그도 그럴 게 이승훈의 유니폼이 찢어진 건 빙상연맹의 실수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2015년 8월 ISU(국제빙상연맹)는 빙상연맹에 '트리코(쇼트트랙 유니폼)에 방탄 기능을 추가하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빙상연맹은 이를 깜박했고, 방탄 기능이 추가된 '맞춤 사이즈 유니폼'을 주문할 시간을 놓쳐 버렸다. 
 
결국 이승훈은 자신의 몸보다 작은 '일반 사이즈 유니폼'를 입고 나갔다가 유니폼이 찢어지는 통에 실격되고 말았다. 이를 누구보다 전 교수가 잘 알고 있었다는 증언이다. A 씨가 경위서 작성에 반발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는 후문이다.
 
전명규, 유니폼 교체 압력에 굴복하지 않은 대표팀 코치를 겁박. 대표팀 코치가 끝까지 '경위서 작성' 거부하자 직원 시켜 작성한 빙상연맹. 결국 대표팀 유니폼은 바뀌었다.
 

스피드스케이팅 코치를 겁박하는 전명규 교수의 녹취 내용(사진=엠스플뉴스) 스피드스케이팅 코치를 겁박하는 전명규 교수의 녹취 내용(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가 단독 입수한 녹취 파일엔 전명규 교수의 격앙된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전 교수는 대표팀 코치 A 씨가 경위서 작성을 요구하는 빙상연맹 직원과 말다툼을 벌이자 “나와 넘지 못할 선을 넘진 않았지? 당분간 내 앞에 나타나지 마라. 뒤진다. 너 그 사람(B 씨)하고 나하고 그런 (좋지 않은) 사이라는 건 알지? 이 행동은 내가 너를 어떻게 해도 상관이 없단 거지? 각오가 돼 있는 것 같아. 전명규가 어떤 행동을 해도 넌 각오가 돼 있단 행동 같다”라며 A 씨를 협박했다.
 
협박 뒤엔 욕설이 따랐다. 전 교수는 “네가 뭘 최선을 다했어. 네가 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한 걸 말해봐. 네가 뭘 최선을 다했어? 이 XX야. 내가 최선을 다한 건 얼마나 많은데. 야 인마, 그걸 아가X라고 놀리나. 이 개XX야”라며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퍼부었다.
 
전 교수는 빙상계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듯 유명 스케이터의 이름까지 언급했다. 전 교수는 “아쉬우면 또 오지. 이00는 또 (나에게) 안 와? 아쉬우면 또 연락하는데? 아쉬우면 연락이 와서 이것저것 해달라고 그러지”하며 유명 스케이터 이00 씨가 자신의 통제 아래 있음을 과시했다.
 
A 씨는 전 부회장의 겁박과 거친 욕설에도 끝까지 경위서 작성을 거부했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빙상단 감독 C 씨는 “빙상계의 절대 권력자인 전 부회장의 명령을 어길 수 있는 빙상인은 거의 없다. 어기는 순간 바로 ‘왕따’가 되기 때문”이라며 “A 씨의 경위서 작성 거부를 보고 많은 빙상계 관계자가 ‘조만간 전명규 라인에서 배척당하겠구나’하는 걱정을 했다”고 회상했다.
 
교수 신분으로 빙상연맹을 좌지우지했던 전병규, 결국 대표팀 유니폼은 교체됐다.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 코치였던 A 씨가 작성을 거부하자 빙상연맹 직원이 대신 작성한 경위서. 이 경위서가 명분이 돼 빙상연맹은 대표팀 유니폼을 바꿨다(사진=엠스플뉴스)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 코치였던 A 씨가 작성을 거부하자 빙상연맹 직원이 대신 작성한 경위서. 이 경위서가 명분이 돼 빙상연맹은 대표팀 유니폼을 바꿨다(사진=엠스플뉴스)

 

'유니폼 관련' 확인서에 경기이사, 지도자는 서명을 했지만, 대표팀 코치 A 씨는 끝내 서명을 거절했다. 왜 유니폼을 바꾸려는지 의도를 잘 알았기 때문이란 증언이다(사진=엠스플뉴스) '유니폼 관련' 확인서에 경기이사, 지도자는 서명을 했지만, 대표팀 코치 A 씨는 끝내 서명을 거절했다. 왜 유니폼을 바꾸려는지 의도를 잘 알았기 때문이란 증언이다(사진=엠스플뉴스)

 

A 씨가 경위서 작성을 끝까지 거절하자 빙상연맹은 연맹 직원 명의로 경위서를 작성했다. 엠스플뉴스가 입수한 해당 경위서엔 ‘트리코(쇼트트랙 유니폼) 문제로 이승훈 선수가 매스 스타트 디비전 A에서 디비전 B로 경기력이 떨어졌습니다. 경기복 문제로 선수의 경기력이 떨어진단 건 있어선 안 될 일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빙상연맹은 자신들이 직접 경위서를 작성한 것과 동시에 ‘유니폼 관련 확인서’도 썼다. ‘유니폼 관련 확인서’는 빙상연맹이 선수 대표들과의 면담을 통해 경기복 불편사항과 개선사항을 기술한 문서였다. 빙상연맹은 유니폼 교체를 위한 명분으로 이 '유니폼 확인서'를 이용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빙상연맹은 경기이사와 지도자, 그리고 대표팀 선수 대부분에게까지 서명을 받아냈지만, A 씨의 서명을 받는 덴 실패했다.
 
결국, 대표팀 유니폼은 재계약 시기와 맞물려 교체됐다. 당시 빙상연맹과 공식적으로 아무 관계가 없었지만, 대표팀 유니폼 교체와 같은 중대 사안에 개입해 영향력을 행사할 만큼 전 교수의 힘은 크고 강력했다. 이 과정에서 전 교수는 자기 뜻(유니폼 교체)을 관철하고자 한때 교수와 조교 사이로 연을 맺었던 대표팀 코치에게 협박은 물론이고, 거친 욕설까지 내뱉었다. 
 
빙상계의 ‘절대 권력’이 누구인지를 잘 보여준 전명규의 민낯이었다. 주목할 건 이때가 바로 훗날 전 교수가 '김종 전 문체부 차관에게 탄압받아 아무 힘을 쓸 수 없다'고 주장한 시점이었다는 점이다. 엠스플뉴스에 용기를 내 제보한 빙상인은 이렇게 말했다.
 
"전명규 부회장님은 한 번도 자신의 권력을 내려 놓은 적이 없습니다. 그렇게 알려지도록 전 부회장이 노력하고, 주변에서 대중이 그렇게 믿도록 도와줬을 뿐입니다."
 
김근한, 이동섭, 배지헌, 박동희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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