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

사상 초유의 '국가 주도 도핑 스캔들'을 저지른 러시아에 대한 징계 해제 움직임에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부회장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9월 19일 AP 연합통신 보도에 따르면, 린다 헬러랜드(Linda Helleland) WADA 부회장은 이번주 아프리카 세이셸 섬에서 열리는 WADA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러시아 징계 해제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WADA는 지난 2015년 11월 러시아 정부 차원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금지약물 사용에 관여한 혐의로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에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최근 WADA 규정준수검토위원회(CRC)가 집행위원회에 러시아의 징계 해제를 조언하면서 이번 회의에서 징계 해제가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안팎의 반발이 쏟아지는 가운데, WADA 부회장이 직접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핼러랜드 부위원장은 “국제 스포츠무대 복귀를 위한 러시아의 노력은 잘 알고 있다. RUSADA의 노력과 몇몇 발전이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WADA가 제시한 해제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하지 못한 상황에서 징계 해제가 이뤄지는 것을 찬성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WADA는 조직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노르웨이 출신의 헬러랜드 부회장은 내년 열리는 WADA 회장 선거에 출마 의향을 밝힌 상태로,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된다. 집행위원회 내에서 영향력이 큰 헬러랜드 부회장의 반대 의견이 러시아의 징계 해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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