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그‧컵 포함 통산 206경기 출전 조던 머치 영입

-피지컬 바탕으로 세컨드 스트라이커 소화 가능, 실질적인 말컹 대체자

-지난해 부상으로 118일을 쉬면서 떨어진 경기 감각, 경남의 불안 요소 될까.

-‘재활공장장’ 김종부의 미다스의 손, 머치와의 만남이 기대되는 이유

경남 FC가 조던 머치를 영입했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경남 FC가 조던 머치를 영입했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엠스플뉴스]

조던 머치. 포털 사이트 ‘해외 축구’란에나 나올 법한 선수 이름이 ‘국내 축구’란에 떴다. K리그1 경남 FC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 리그(EPL) 크리스탈 팰리스 출신 미드필더 조던 머치(28)를 영입했다.

경남 관계자는 엠스플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머치가 경남에 온다. 계약 마무리 단계다. 영입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다며 조던 머치 영입을 확정지었다고 말했다.

국내팬들에게 머치는 이미 익숙한 선수다. 미드필더 김보경(현 울산 현대 축구단), 풀백 윤석영(현 FC 서울), 미드필더 이청용(현 독일 VfL 보훔)과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인 까닭이다.

머치는 카디프 시티 시절 김보경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경기에 출전했을 때, 그 뒤를 받치는 역할을 주로 소화했다. 퀸즈 파크 레인저스 시절엔 풀백 윤석영과 함께 뛰었으며, 크리스탈 팰리스에서는 국내팬들이 이청용의 교체 출전을 기대하고 있을 때, 머치가 교체 출전하며 이청용의 출전을 가로막은(?) 선수로 알려져 있다.

잉글랜드 리그‧컵 통산 206경기 출전 조던 머치, 말컹의 실질적인 대체자 될 듯.

크리스탈 팰리스 시절 조던 머치(사진 오른쪽)(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크리스탈 팰리스 시절 조던 머치(사진 오른쪽)(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잉글랜드 더비 카운티 유소년팀에서 성장한 조던 머치는 2007년 여름 버밍엄 시티로 이적했다. 2008년 FA컵 리그컵 2라운드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서 만 16세의 나이로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골은 2년 뒤 2010년 던캐스터 로버스 임대 시절 기록했다.

20세가 채 되지 않는 나이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머치는 버밍엄 시티, 카디프 시티, 퀸즈 파크 레인저스, 크리스탈 팰리스 등을 거치며 잉글랜드에서 리그‧컵 포함 206경기에 출전해 17득점, 26도움을 기록한 수준급 미드필더다.

머치는 미드필더 지역에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키 188cm, 몸무게 81kg의 건장한 체격에서 나오는 힘은 중원에서 상대팀 선수를 압도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머치의 가장 큰 장점은 2선에서 공격 전개를 돕고, 필요시 페널티 박스 안까지 침투해 득점, 도움까지 노릴 수 있는 세컨드 스트라이커까지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머치가 공격 자원인 데다가 이름값이 높은 선수인 만큼 축구계에선 ‘말컹의 대체자’가 될 것 이란 평가가 오가고 있다. 경남 관계자는 머치의 경남 합류로 네게바, 쿠니모토와 함께 외국인 선수진을 꾸리게 됐다. 중원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기대하고 있다. 공격력도 뛰어나다아직 외국인 선수 한 명을 더 영입할 수 있다. 공격수로 찾고 있다. 하지만, 재정 상황을 고려한다면 말컹을 대체할만한 외국인 공격수 영입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떨어진 머치의 경기력. 하지만 경남엔 ‘재활공장장’ 김종부 감독이 있다.

‘재활공장장’ 김종부 감독(사진 오른쪽)이 지난해 부상으로 부진한 조던 머치를 올 시즌 살려낼 수 있을까(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프로축구연맹)
‘재활공장장’ 김종부 감독(사진 오른쪽)이 지난해 부상으로 부진한 조던 머치를 올 시즌 살려낼 수 있을까(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한국프로축구연맹, 표=엠스플뉴스)

잉글랜드에서 200경기 이상을 출전한 수준급 미드필더도 한 가지 단점이 있었다. 바로 부상이다. 머치는 2011~2012시즌 부상으로 전반기를 통째로 날린 적이 있다. 이후론 종종 허벅지에 문제가 발생했다. 허벅지 부상으로 선수 생활 가운데 106일을 흘려보냈으며, 16경기를 결장했다.

이에 더해 지난해 머치는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밴쿠버 화이트캡스 FC로 1년 임대 영입 됐지만, 118일을 부상으로 쉬었다. 결장 경기만 18경기다.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졌을 게 분명하다. 이점은 경남의 불안 요소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경남엔 ‘재활 공장장’ 김종부 감독이 있다. 리그에서 경쟁력이 떨어진 베테랑 선수, K3리그, 내셔널리그 출신 유망주들, 소속팀이 없지만, 가능성이 출중한 선수들을 데려다 쓰며 선수들의 부활을 이끄는데 탁월할 능력을 지닌 까닭이다.

경남 시절 농구 선수 출신 공격수 말컹, ‘일본 루니’라 불리며 일본 최고 유망주였지만, 구단 방출 후 은퇴 위기까지 내몰렸던 공격수 쿠니모토, 전북 현대 모터스에서 부상 등으로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한 베테랑 풀백 최재수, 인천 유나이티드 우선지명을 받았지만, 1년 만에 인천에서 방출당한 수비수 박지수, 부상 등 경기력 저하로 은퇴 기로에 놓였던 미드필더 배기종 등은 김 감독 지도 아래 경남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축구계에선 머치가 지난해 결장으로 뛴 경기가 없어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재활공장장’ 김 감독이 머치마저 살려낼 수 있을 거로 예상한다. 올 시즌 머치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라며 머치와 김 감독의 만남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경남 관계자는 올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선전을 위해 수비수 곽태휘, 배승진, 이광선, 미드필더 이영재, 공격수 김승준, 박기동 등 A급 국내 선수를 영입했다그 가운데 올 시즌 영입의 정점은 머치 될 전망이다. 머치 영입을 위해 오랜 시간을 투자했다. 정말 공을 많이 들였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경남은 2월 7일 남해로 전지훈련을 떠나면서 올 시즌을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 머치의 가세로 경남의 올 시즌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가운데, 전지훈련의 성과는 3월 1일 성남 FC와의 개막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찬웅 기자 pcw0209@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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