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어지는 빗줄기 속에도 호투를 펼친 맥스 슈어저(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굵어지는 빗줄기 속에도 호투를 펼친 맥스 슈어저(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엠스플뉴스]

맥스 슈어저(35·워싱턴 내셔널스)가 이틀 휴식 후 등판이라는 무리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100구를 넘어가는 혼신투를 펼쳐 벼랑 끝에 몰린 워싱턴을 구했다.

워싱턴은 8일(한국시간)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서 6-1로 이겼다. 이로써 워싱턴은 기어코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 원점으로 돌렸다. 이제 두 팀은 10일 다저 스타디움에서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두고 벼랑 끝 승부를 벌인다.

2차전 구원 등판(1이닝 무실점·공 14개)으로 놀라움을 샀던 슈어저는 이틀 휴식에도 불구하고 무려 109구를 소화했다. 성적도 훌륭했다. 7이닝을 7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불펜 데이’로 슈어저를 상대하겠다는 다저스의 전략은 결과적으로 실패로 끝났다.

1회 다저스가 먼저 전광판에서 ‘0’을 지웠다. 1회 초 2사에 슈어저와 맞붙은 저스틴 터너는 몸쪽 높은 코스의 속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0-1)을 넘겼다. 터너의 포스트시즌 통산 9번째 홈런.

워싱턴은 3회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리치 힐의 제구 난조를 틈타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앤서니 렌던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동점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후속 타자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이었지만, 구원 등판한 마에다 겐타에게 막혀 추가점을 올리진 못했다.

4회엔 무득점으로 잠시 숨을 고른 워싱턴은 5회에만 넉 점을 뽑아 분위기를 가져갔다. 5회 터너가 안타에 이은 희생번트로 2루에 안착했고 렌던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켄드릭의 안타로 계속된 2사 1, 3루엔 라이언 짐머맨이 바뀐 투수 페드로 바에즈를 상대로 결정적인 스리런 홈런(5-1)을 터뜨렸다. 승계주자 두 명의 득점으로 좌완 불펜 훌리오 우리아스의 실점도 ‘3’으로 불었다.

6회엔 렌던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달아난 워싱턴은 7회 위기를 맞았다. 투구 수가 100개를 넘어가면서 힘이 떨어진 슈어저는 7회 초 1사에 안타와 볼넷 2개를 연달아 내줘 1사 만루 위기에 봉착했다. 하지만 데이브 마르티네즈 감독은 팀 ‘에이스’를 믿었고, 슈어저는 크리스 테일러를 헛스윙 삼진, 작 피더슨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션 두리틀(1.1이닝 무실점)에 막혀 9회 1사까지 침묵을 지킨 다저스는 대타 데이빗 프리즈의 안타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워싱턴 마무리 다니엘 허드슨은 개빈 럭스를 삼진, 윌 스미슬르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경기의 끝을 알렸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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