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NLDS 3차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리마(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2004년 NLDS 3차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리마(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KBO 리그에서도 뛰며 한국 팬들에게 익숙한 이름인 '리마 타임' 호세 리마의 10주기를 맞아 미국 현지에서도 리마를 추모하고 있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5월 22일(한국시간) 리마의 생전 모습을 추억하는 칼럼을 발행했다. 리마는 지난 1994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3시즌 동안 89승 102패 평균자책점 5.26을 기록했다. 지난 1999년에는 21승 10패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성적은 평범하다면 평범했지만 리마는 특유의 쇼맨십으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경기 전 미국 국가를 부르기도 하고, 등판하지 않는 날에는 경관 복장을 하고 팬들에게 상품을 나눠주는 기행을 펼치기도 했다. 헤드셋을 끼고 음악에 맞춰 춤추는 모습은 많은 팬들에게 깊이 각인됐다.

'디 애슬레틱'은 "리마의 팀 동료들은 모두 그를 사랑했다"며 리마가 미국, 캐나다, 멕시코, 한국 등에서 뛰었을 때 선수들이나 팬들이나 모두 리마의 활발한 모습을 주목했다고 이야기했다.

2008년 리마(왼쪽)와 양현종(사진=KIA 타이거즈 홈페이지)
2008년 리마(왼쪽)와 양현종(사진=KIA 타이거즈 홈페이지)

2006년 뉴욕 메츠를 끝으로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감한 리마는 2008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14경기에서 3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4.89에 그친 리마는 결국 시즌 중반 퇴출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현란한 쇼맨십을 보이며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디 애슬레틱'은 리마와 양현종에 얽힌 이야기도 소개했다. 리마는 당시 2년차 햇병아리였던 양현종에게 많은 부분을 전수해줬다고 한다. 특히 리마는 "마운드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던져라"는 말을 양현종에게 전해줬다. 양현종은 "리마에게 많은 것을 배웠고, 지금 위치까지 오는 데에는 리마가 큰 역할을 했다"며 고마워했다.

2010년 리마가 심장마비로 인해 37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직후, 양현종이 생애 첫 완봉승을 거둔 일화도 소개됐다. 당시 인터뷰에서 양현종은 "세상을 떠난 리마가 생각난다. 오늘 완봉승도 리마가 하늘에서 도와줘서 이길 수 있었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디 애슬레틱'은 리마의 은퇴 이후 10년이 넘었지만 메이저리그에는 리마 같은 캐릭터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LA 다저스 시절 리마의 동료였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리마는 야구에서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이해한 선수였다"며 리마를 평가했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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