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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도루로 일낸다? KC의 신박한 도전

  • 기사입력 2019.01.09 20:00:03   |   최종수정 2019.01.09 16: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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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 메리필드(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위트 메리필드(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2002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머니볼 혁명'으로 세이버메트릭스(Sabermetrics, 야구를 통계적으로 분석하는 방법론)가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생긴 가장 큰 변화는 그동안 저평가받아왔던 지표인 출루율의 가치가 재조명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이버메트릭스의 도입을 통해 반대로 빛을 잃은 지표들도 있다.

 

대표적인 지표가 희생번트도루다. 2000년대 중반 세이버메트리션들은 지난 100여 년간 메이저리그의 아웃카운트 및 주자상황별 기대득점 변화를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희생번트를 대는 것은 기대득점을 떨어뜨리는 행위'라는 점을 발견했다. 한편, 이는 기대득점이 아닌 '득점 확률'의 관점에서 접근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연도에 따라 다소 편차가 있지만 2000년대 중반까지 약 1400~1700회에서 형성되던 MLB 30개 구단의 희생번트 횟수 합계는 2018년 823회로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한편, 도루 역시 희생번트와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최근 10년간 MLB 전체 도루, 희생번트 수 변화. 2011년을 기점으로 두 지표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팬그래프닷컴) 최근 10년간 MLB 전체 도루, 희생번트 수 변화. 2011년을 기점으로 두 지표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팬그래프닷컴)

 

아웃 카운트 및 주자 상황별 기대득점 변화를 통해 구해진 도루의 득점 가치(Run Value)는 .175다. 이는 주자가 도루를 한번 성공시켰을 때 평균 .175점만큼 팀의 기대득점을 높였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도루를 많이하면 할수록 팀에 도움이 된다. 문제는, 모든 도루 시도가 성공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도루에 실패했을 때 팀의 기대득점은 .467점 하락하게 된다. 어떤 선수가 앞서 도루를 2번 성공시켰다고 할지라도 1번만 실패하면 팀에 .117점 만큼 손해를 끼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기대득점 변화에 따른 계산법에 따르면 도루의 손익분기점은 대략 72% 부근에서 형성된다. 즉, 도루 성공율이 72%를 넘지 않는다면 도루 시도를 하지 않는 것이 이득이란 얘기다.

 

세이버메트릭스 시대에 접어들면서 MLB 구단들의 도루 시도 횟수가 점차 줄어든 이유다. 그런데 올겨울 이런 추세에 전면으로 반하는 행보를 보이는 구단이 등장했다. 다름 아닌 캔자스시티 로열스다.

 

해밀턴+오윙스+고어 영입, 도루 군단을 구축한 캔자스시티

 

 

 

캔자시스티는 2018시즌 45도루로 아메리칸리그 도루 1위를 차지한 위트 메리필드와 75경기에서 32도루(AL 4위)를 기록한 아달베르토 몬데시를 보유한 팀이다.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영입한 타자 3명(크리스 오윙스, 빌리 해밀턴, 테런스 고어) 역시 발이 빠르기로 유명한 선수들이라는 것이다. 이는 의도하지 않았다면 절대 나오기 힘든 행보다.

 

오윙스는 2018시즌 309타석에서 타율이 .206에 머문 까닭에 11도루에 그쳤지만, 2016시즌 21도루(2실패) 3루타 11개를 기록했었을 만큼 발 빠른 내야수 겸 외야수다. 고어는 빅리그에선 전문 대주자로 기용되면서 63경기 출전에 그치는 바람에 통산 27도루(4실패)에 그치고 있으나, 2016년 더블A 88경기에서 44도루를 기록했을 만큼 빠른 발로 정평이 난 선수다.

 

하지만 올겨울 영입한 세 타자 가운데 빠른 발로 가장 이름 높은 선수는 역시 해밀턴이다. 해밀턴은 풀타임으로 뛰기 시작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 50도루 이상을 기록한 MLB를 대표하는 준족이다. 비록 2018시즌에는 타격 부진으로 인해 34도루에 그쳤지만, 풀타임 출전을 보장한다면 여전히 50도루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빠른 발을 지녔다.

 

통계사이트 <팬그래프>의 예상에 따르면 이 세 선수를 영입함으로써 캔자스시티가 기록하게 될 팀 도루수는 161개다. 이는 2018시즌 팀 도루 1위 클리블랜드의 135개보다 약 30개가량 많은 수치다. 하지만 <팬그래프>의 프로젝션(통계를 기반으로 한 예상 성적)이 보수적으로 책정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캔자스시티의 팀 도루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캔자스시티 도루 군단의 2018시즌 성적

 

위트 메리필드: 타율 .304 45도루 WAR 5.2승

아달베르토 몬데시: 타율 .276 32도루 WAR 2.8승

빌리 해밀턴: 타율 .236 34도루 WAR 1.3승

크리스 오윙스: 타율 .206 11도루 WAR -0.8승

+테런스 고어: 통산 63경기 27도루(성공률 87.1%)

 

물론 도루 숫자'만' 많은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현대 야구의 흐름에 어긋나는 캔자스시티의 이런 전략이 과연 팀 승리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다.

 

일반적으로 빠른 발을 지닌 선수가 많은 타선의 장점은 비슷한 타격 지표를 기록하는 팀보다 더 많은 팀 득점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는 비단 도루를 통해 득점권에 주자가 안착할 확률이 높다는 점뿐만 아니라, 중견수 앞 짧은 단타에도 득점을 노릴 수 있는 등 발이 빠른 선수와 느린 선수는 기본적인 베이스 러닝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빠른 발로 만들어낼 수 있는 추가 득점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2018시즌 117도루를 기록했음에도 캔자스시티의 팀 득점은 638점으로 AL 13위에 그쳤다. 지난해 98경기에서 20홈런을 기록한 마이크 무스타카스마저 이탈한 상황에서 단지 발 빠른 선수 3명을 영입했다는 이유로 극적인 득점력 상승이 일어날 거라고 기대하긴 어렵다. 

 

그러나 공격력이 아닌 경기력 전반으로 시선을 돌리면 얘기는 달라진다.

 

여전히 저평가 받고 있는 주루+수비의 가치, 캔자스시티의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발이 빠르다는 건 바꿔말해 운동신경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이런 선수들은 대체로 수비를 잘하는 편이며, 한 포지션에서 적응에 실패하더라도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곤 한다. 메이필드, 몬데시, 해밀턴, 오윙스는 이 범주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캔자스시티는 MLB에서 손에 꼽히는 수비진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캔자스시티는 2018년에도 <팬그래프> 수비 기여도 합계에서 42.5점으로 에인절스에 이은 MLB 전체 2위에 올랐다. 여기에 최고의 중견수 수비력을 갖춘 해밀턴까지 합류한다면 이번 시즌에는 수비 기여도 부문 1위에 오른다 해도 놀랍지 않다. 그리고 이미 캔자스시티는 이러한 강력한 수비력과 빠른 발을 앞세워 성공을 거둔 적이 있었다. 

 

바로 95홈런으로 전체 팀홈런 부문 AL 꼴찌, 651득점으로 팀득점 부문 AL 9위였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발(도루 1위 153개)과 수비력(수비 기여도 65.5점)을 앞세워 와일드카드를 획득, 돌풍을 일으키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던 2014시즌이다. 투수진, 특히 '불펜 3대장'을 앞세웠던 불펜진에선 큰 차이를 보이지만 야수진 구성 자체는 그때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4시즌과 2019시즌 전력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투수력의 차이가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바꿔말하면 투수력이 2014시즌 수준으로 돌아올 경우 캔자스시티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도 있다는 뜻이 된다. 그리고 투수력을 재건하는 데 있어서 현재와 같은 야수진을 구축하는 것은 캔자스시티에겐 최선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캔자스시티가 강력한 불펜진과 수비력을 바탕으로 2014, 2015시즌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시키자 MLB에는 불펜 영입 열풍이 찾아왔다.데이튼 무어 캔자스시티 단장은 불펜 야구에 이어 또 다른 블루 오션을 개척할 수 있을까(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캔자스시티가 강력한 불펜진과 수비력을 바탕으로 2014, 2015시즌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시키자 MLB에는 불펜 영입 열풍이 찾아왔다.데이튼 무어 캔자스시티 단장은 불펜 야구에 이어 또 다른 블루 오션을 개척할 수 있을까(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이유는 단순하다. WAR(대체선수 대비 기여승수) 등 공·수·주를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지표가 유행하면서 장타력'만' 출중한 타자들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여전히 수비력과 주루능력은 출중하지만 타격이 부족한 유형의 선수들 역시 저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2019시즌 WAR이 2승 가까이가 예상됨에도 신시내티에서 논텐더된 해밀턴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 덕분에 캔자스시티는 해밀턴을 단돈 500만 달러에 영입할 수 있었다. 스몰마켓인 캔자스시티가 우승급 전력을 갖추기 위해선 타선과 투수진 중 어느 한 쪽에선 돈을 아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만약 2019시즌 야수진 구성이 성공적이라면 캔자스시티는 이런 식으로 아낀 돈을 알렉스 고든의 계약이 끝나는 2020년에 맞춰 투수진에 투자할 수 있다. 

 

한편, 발 빠르고 수비력이 뛰어난 야수진을 구축하면 새로 영입한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을 낮추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불펜 3대장이 모두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선발 4명이 180이닝 이상을 소화했던 2014시즌의 투수진을 재현하긴 쉽지 않겠지만 말이다. 과연 2014-2015시즌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로 '불펜 야구'를 유행시킨 데이튼 무어 단장은 또 한 번 MLB의 트랜드를 이끌 수 있을까? 

 

2019시즌 신박한 도전에 나선 캔자스시티를 주목해보자.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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