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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은의 포커스in] '유력 5선발' 배영수 "무슨 수를 써서든 살아남는다"

  • 기사입력 2017.03.17 09:48:42   |   최종수정 2017.03.17 10: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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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에이스' 한화 이글스 배영수(사진=한화)

'돌아온 에이스' 한화 이글스 배영수(사진=한화)

 

[엠스플뉴스=대전]

 

16일 넥센전에서 호투한 배영수. 김성근 한화 감독은 배영수를 '유력한 5선발 후보'로 꼽고 있다. 속구 구속, 구위 모두 최근 들어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배영수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살아남겠다'는 절박한 각오를 밝히고 있다.

 

'노병(老兵)' 배영수가 돌아왔다.

 

한화 이글스 베테랑 투수 배영수가 2년 만의 나선 시범경기에서 호투를 펼쳤다. 마운드에서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지만, 경기 내내 안정감이 돋보였다. KBO리그 현역 최다승(128승) 투수다운 활약이었다. 

 

배영수는 3월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4이닝 동안 14명의 타자를 상대해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5회부턴 심수창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 후 만난 배영수는 “요즘 몸 상태가 정말 좋다. 오늘 마운드를 내려온 뒤, 곧장 불펜으로 향해 20개의 공을 추가로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아픈 곳이 없어 공을 편하게 던질 수 있다. 그간 나름 준비를 많이 했다. 더는 물러날 곳이 없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올 시즌 살아남겠다”는 절박한 각오를 밝혔다. 

 

달라진 배영수, ‘구속, 구위 모두 전성기 수준’

 

날개 단 사자왕 배영수, '구속 UP 구위 UP'(사진=한화) 날개 단 사자왕 배영수, '구속 UP 구위 UP'(사진=한화)

 

넥센전에 선발 등판한 배영수는 이전과 달랐다. 32경기에 등판해 4승 11패 평균자책 7.04를 기록했던 2015시즌보단 ‘한 시즌 최다승(17승)’을 기록했던 2004시즌에 가까웠다. 

 

이유가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배영수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한 덕분이었다. 몸 상태도 최상이었다.

 

배영수는 비시즌 기간 미국 LA와 일본 오키나와, 돗토리에서 몸만들기에 열중했다. 배영수와 캠프에서 한 조를 이뤘던 한화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는 배영수의 훈련량에 연방 “언빌리버블(unbelievable)”를 외쳤다. 젊은 선수와 비교해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의 많은 훈련량이었다. 그런 배영수를 보며 김성근 한화 감독은 “역시 프로”라며 좋은 평가를 내렸다.

 

한화 관계자는 “(배)영수가 올 시즌 정말 독기를 품었다. 얼굴은 웃고 있지만, 속은 시커멓게 그을려 있을 것”이라며 “한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투수였다. 자존심 회복을 위해 남들보다 2, 3배 뛰고, 더 던졌다. 올 시즌은 정말 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배영수에게 최근 2년은 아쉬움 그 자체였다. 2015시즌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배영수는 생애 최악의 부진을 경험했다(4승 11패/ 평균자책 7.04). 시즌 종료 후엔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이란 악재가 겹쳤다. 그 여파로 2016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시즌 후반기 회복세를 보였지만, 끝내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배영수는 그 아쉬움을 올 시즌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말끔히 씻어냈다. 특히 16일 넥센전에선 결과도 좋았지만, 경기 내용도 합격점을 받았다. 1회부터 3회까진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9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4회 다소 난조를 보였으나,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1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이날 배영수는 총 41개의 공을 던졌다. 1회 10개, 2회 10개, 3회 8개, 4회 13개로 인상적인 투구 수를 기록했다. 2015시즌 투구수 관리에 애를 먹었던 배영수다. 실제로 2015시즌 21번의 선발 등판 경기에서 배영수가 5이닝 이상 버틴 건 5경기뿐이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속구 구속’이었다. 배영수의 이날 최고 속구 구속은 143km/h였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던 마지막 해인 2014시즌 배영수의 속구 평균 구속은 140.1km/h였다. 그걸 고려하면 속구 구속은 이미 정상궤도에 올랐다. 배영수는 “구속을 지금보다 더 올릴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은 슬라이더 비율이 가장 높았다(17개). 변화구 구사에 중점을 둔 까닭이다. 주무기인 슬라이더는 최고 구속 133km/h를 기록했다. 팔꿈치 수술 이전이던 2015시즌 슬라이더 평균 구속(129km/h)을 웃돌았다. 이 밖에도 체인지업(8개), 포크볼(4개), 커브(2개)를 섞어 던졌다. 구속만 놓고 본다면 팀 내 선발 투수 가운데 가장 빠른 페이스다.

 

구속만 올라온 게 아니었다. 구위도 날카로웠다. 배영수는 2015시즌 구위 저하를 경험했다. 9이닝당 탈삼진(K/9)이 2014시즌 7.47에서 2015시즌 4.99까지 떨어졌다. 구위가 떨어지자 자연스럽게 피홈런이 늘었다(2014시즌 0.94->2015시즌 1.87). 

 

배영수는 캠프 연습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2번, 중간 계투로 2번 등판했다. 총 11이닝을 던졌고, 평균자책 3.27을 기록했다. 

 

특히 '최정예 멤버'로 나선 주니치 드래건스전에 등판해 3이닝 2실점 역투를 펼쳤다. 주니치 외국인 타자 알렉스 게레로에게 2점 홈런을 맞긴 했지만, 피하지 않고 맞섰다. 구위가 살아나니 마운드에서 자신감있는 투구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우리가 알던 배영수 그대로였다. 

 

유력한 5선발 후보 배영수, ‘이젠 실력으로 보여줘야 할 때’

 

배영수는 현재 한화 5선발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다(사진=엠스플뉴스 전수은 기자) 배영수는 현재 한화 5선발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다(사진=엠스플뉴스 전수은 기자)

 

한화는 지난 시즌 ‘마운드 붕괴’를 경험했다. 그때마다 떠오른 이름이 바로 배영수였다. 당시 김 감독은 “배영수의 복귀 속도가 너무 늦다”며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배영수는 올 시즌 부활을 위해 '분골쇄신(粉骨碎身)'해왔다. “그간 스스로 생각하고, 절제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마운드에 서겠단 일념 하나로 버텼다. 달라진 배영수를 보여드리겠다.” 현역 최다승 투수 배영수의 말이다. 

 

울상이었던 한화 마운드에 연일 해바라기가 활짝 피고 있다. 15일 LG 트윈스전에선 돌아온 안영명이 2이닝 무실점 호투를 기록했고, 16일 넥센전엔 배영수가 쾌투를 선보였다. 배영수가 경기를 마치고 내려오자 김 감독은 손뼉을 치며 호투에 화답했다.

 

현재 확정된 한화 선발 로테이션은 외국인 투수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이태양, 윤규진 등이다. 나머지 투수들이 5선발 한자릴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 가운데 배영수는 가장 유력한 5선발 후보다. 장민재, 송은범, 안영명이 그 뒤를 따르는 형국이다. 

 

김 감독은 “배영수가 5선발 후보 가운데 가장 앞서있다.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된다”는 말로 배영수의 부활을 예상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현재 KBO리그에 배영수 만한 커리어를 가진 투수가 어디 있나. '배영수'라는 존재만으로도 우리팀 마운드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2015년엔 선발, 불펜 가리지 않고 등판했다. 혼자 고생이 많았다. 올 시즌 관건은 꾸준한 관리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영수는 “우리 팀 투수들 모두 정말 열심히 한다. 다른 팀에겐 시범경기일지 모르지만, 우리에겐 매 경기가 치열한 경쟁”이라고 강조했다. 프로 데뷔 16년 차를 맞은 배영수. 그의 뜨겁고 당당했던 여름이 벌써 기다려진다. 

 

전수은 기자 gurajeny@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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