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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인터뷰] 삼성의 신비주의 투수 안성무, 베일을 벗다

  • 기사입력 2017.06.11 13:25:22   |   최종수정 2017.06.11 13:3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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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안성무(사진=삼성)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안성무(사진=삼성)

[엠스플뉴스]

 

생애 첫 1군 마운드에 오른 삼성 라이온즈 안성무. 두산 베어스 전력 분석팀은 “안성무 투구 영상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베일에 싸여있던 삼성의 ‘비밀병기’ 안성무를 ‘엠스플뉴스’가 만났다.

 

그저 하루였지만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안성무에겐 오랜 기다림이었다. 2015년 삼성 육성선수로 입단한 이후 꼬박 3년이 걸려서 1군 마운드에 올랐다.

 

올해 한국 나이로 스물여덟. 보통 신예 투수의 데뷔치곤 조금은 늦은 나이다. 안성무는 생애 첫 1군 등판에서 3.2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기대 이상의 투구 펼친 안성무

 

안성무(사진=삼성) 안성무(사진=삼성)

 

6월 8일 잠실구장에서 두산을 상대로 프로 데뷔전을 가진 안성무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에 지명을 받지는 못했지만, 경찰청 야구단에 입단한 것이다. 특히 프로 무대를 거치지 않고 상무나 경찰청에 입단한 선수 가운데 1군 무대를 밟는 경우는 안성무가 처음이다.

 

8일 경기를 앞두고 삼성 더그아웃에선 안성무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분명 프로에 속한 선수인데 아무도 그에 대한 정보를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날 안성무의 등판은 경기장 안팎에서 화제였다.

 

안성무에 대한 보고서 또한 마찬가지였다. 기록은 KBO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퓨처스리그의 공식 성적과 같은 ‘표면적인 숫자’밖에 없었다. 두산 전력분석팀은 안성무의 투구영상도 구하지 못했다. 오죽하면 두산 관계자가 “도미니카에서 데려온 용병이 아니냐,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정보가 없을 수가 있나”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프로 첫 등판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안성무는 마운드에 올라오자마자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1회 말 두산 선두타자로 나온 최주환에게 홈런을 맞은 것이다. 그리고 안성무는 연속 피안타로 3실점까지 했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은 ‘역시나!’로 바뀌었다. 경기를 지켜보단 많은 이들도 안성무가 그대로 무너질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였다. 1회 대량실점 위기에서 정신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성무는 무너지지 않았다. 1회 3실점을 한 이후 범타와 삼진을 유도해 위기를 벗어났다. 오뚝이처럼 일어나 4회 2사까지 추가 실점 없이, 팀을 위해 마운드를 지켰다.

 

3.2이닝 4피안타 4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내용은 화려하진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낙차 큰 커브와 슬라이더, 스트라이크존에 정확하게 제구된 속구로 타자를 공략했다. 안성무가 1회 이후 추가 실점을 막은 결과는 8회 초 삼성이 3-3 동점을 만드는 밑바탕이 됐다. 투구 결과가 완벽하지 않았지만 내용 면에서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늦었지만 노력을 통해 그 시간을 극복하려는 ‘푸른 피의 비밀병기’ 안성무를 ‘엠스플뉴스’가 만났다.

 

“포수 미트만 보고 던졌습니다.”

 

권정웅과 좋은 호흡을 보여준 안성무(사진=삼성) 권정웅과 좋은 호흡을 보여준 안성무(사진=삼성)

 

1군 데뷔전 잘 봤습니다. 8일 마운드에 오르면서 느낌이 남달랐을 것 같아요.

 

오랜 시간 끝에 얻은 기회거든요. ‘자신감 있게 하자’라는 단순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나오기 전에 1, 2군 코치님들이 많이 격려해주셨어요. 그래서 조금 덜 긴장하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최대한 부담 갖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도 좀 긴장을 좀 많이 한 것 같아요. 1회 말 선두타자 홈런을 맞고, 연속 안타를 내주면서 대량 실점 위기에 몰리기도 했습니다.

 

사실 경기 전 긴장을 많이 하지는 않았어요. 최주환 선수한테 홈런 맞은 그 공(속구)을 던졌을 때, 코스가 괜찮게 들어가서 홈런이 나올 줄은 몰랐거든요. 그런데 그게 홈런이 되니까, 아! 이게 1군이구나 싶었죠. 잘 들어간 공은 커트해내고, 몰린 공은 놓치지 않더라고요. 첫 타자한테 홈런 맞고 난 다음부터 긴장을 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아무것도 보이지 않더라고요.(웃음)


그래도 1회 위기를 넘긴 다음에는, 안정을 찾았습니다. 2회부터는 뭐가 달라진 건가요.

 

김상진 투수코치님과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코치님이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지금 괜찮으니까 변화구로 카운트 잡을 때 확실히 잡아’라고 하셨어요. 지금 ‘좌우로 꽉 차는 로케이션 좋다’라고 격려해줬어요. 그리고 ‘미트 보고 자신 있게 던져’라고요.

 

2회부터 변화구가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변화구로 스트라이크 잡는 건 자신이 있었거든요. 홈런 맞고 그걸 잊고 있었죠. 김상진 투수코치님이 그 말씀을 해주시니까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포수 권정웅 미트만 보고 던졌죠. 더그아웃 들어와서 (권) 정웅이랑 ‘변화구를 많이 던지면서 해보자’라고 상의도 했습니다.

 

2회 말 마지막 타자인 정진호 선수를 루킹 삼진으로 잡으면서 데뷔 첫 삼진을 잡아냈는데요.

 

그것도 똑같았어요. 그냥 포수 미트만 보고 던졌죠. 변화구 제구에 자신이 있으니까. 그런데 당시에는 삼진 잡고 그런 것보다 제 볼을 던지는 게 중요했어요. 정진호 선수가 그 전날 사이클링 히트를 쳤잖아요. 그런데 마운드에 오르니까 그런 것도 잘 생각도 안 나고 그냥 제 볼을 던졌습니다. 사실 그 당시 상황이 잘 기억도 안 나고, 그때 어떤 기분이었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얼떨떨했던 것 같아요.

 

속구 최고 구속이 시속 138km밖에 안 나왔는데, 퓨처스리그에서도 평소 이 정도 구속이었나요.

 

퓨처스리그에서도 많이 차이는 안 나는데, 140~141km/h 정도까진 던져요. 등판했을 때 몸 상태는 좋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첫 등판이라 긴장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구속이 많이 나오지 않더라고요.

 

“저도 제가 어떤 투수인지 잘 모르겠어요.” 베일에 가려진 '비밀병기' 안성무.

 

김한수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안성무를 비롯한 젊은 투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생각이다(사진=삼성) 김한수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안성무를 비롯한 젊은 투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생각이다(사진=삼성)

 

두산 전력 분석팀도 ‘안성무의 투구 영상을 찾을 수 없다’라며 많이 당황하더라고요. ‘도미니카 용병이 아니냐’란 농담까지 있었습니다(웃음).

 

(씩 웃으며) 그게 진정한 ‘비밀병기’가 아닐까요? 아무래도 퓨처스리그 TV 중계 때도 던진 적이 없고, 1군 등판은 오늘이 처음이니까, 아마 투구 영상은 정말 없을 거예요. 그래도 예전에 경찰청 야구단에서 생활해서, 정진호 형이나 박건우는 제 공을 상대해 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경기 전 정진호는 ‘한 번도 상대해 본 적이 없다’라고 했습니다.

 

아 그래요?(웃음) 기억이 안 나는가 보네요.

 

스스로 어떤 투수인지 어필을 해주시죠.

 

저요? 사실 저도 제가 어떤 투수인지 잘 모르겠어요(웃음).

 

김한수 삼성 감독도 잘 모르시는 것 같던데요. 경기 전에 ‘속구, 슬라이더, 포크볼을 던지는 투수’라고 설명했는데, 커브까지 던졌습니다.

 

커브는 평상시 자주 사용하는 공입니다. 오히려 가장 늦게 연마한 구종이 포크볼입니다. 대학교 다닐 때는 속구, 슬라이더, 커브 이렇게 세 가지 구종을 사용했어요. 그런데 경찰야구단에 입단하니까 이 3개만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게 만만치 않더라고요.


어떤 점에서죠.

 

슬라이더, 커브가 모두 브레이킹볼(좌·우 또는 상·하로 움직임을 보이는 공) 계열이다 보니까 체인지업 같은 오프스피드(속도 차이를 조절하는) 계통 변화구가 더 필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그런데 막상 연습해보니까 체인지업보단 포크볼이 제 손에 착착 감기는 거예요. 그래서 그 때부터 체인지업 대신에 포크볼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했죠.

 

(8일 데뷔전 안성무의 구종 구사 비율은 속구 50%, 슬라이더 26.9%, 포크볼 11.5%, 커브 11.5% 순이었다)

 

이젠 변화구 4종을 잘 사용하게 됐으니 진정한 노력파네요.

 

사실 공이 빠르지 않기 때문에, 제구력을 갈고 닦는데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특히 변화구 구사에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제구를 더 날카롭게 다듬어 돌아오겠다.”

 

안성무(사진=삼성) 안성무(사진=삼성)

 

데뷔 첫 등판을 마치고 이제 시간이 지났습니다. 지금 심경은 어떤가요.

 

‘변화구 제구가 1회부터 좀 더 확실히 잘 됐다면 좋았을 텐데’란 아쉬움이 커요. 1군 엔트리 말소는 됐지만 1군과 동행하고 있어요. 언제 1군에 다시 올라올진 모르겠지만, 다음번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요.

 

그때는 더 낮은 코스로 자신 있게 던지면서 타자들과 승부를 하겠습니다. 제가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는 투수는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제구력을 더 날카롭게 가다듬어서 돌아와야죠.

 

마운드 위에서 가장 많이 떠올랐던 사람이 있나요.

 

사실 마운드 위에서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어요. 그때는 정웅이 밖에 안 보이더라고요(웃음). 경기 전에는 부모님이 격려해주신 것이 큰 힘이 됐죠. 기회를 주신 김한수 감독님께도 정말 감사하고요. 아! 그리고 이우선 전 삼성 퓨처스 트레이닝 코치님한테 전화가 왔었어요. “오늘 떨지 말고 잘하라”고 말입니다. 정말 감사했어요.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함께 있었거든요. 절 정말 많이 챙겨주셨는데 전화까지 해줘서 정말 큰 힘이 됐습니다.

 

이제 1군을 경험했으니, 다음 단계의 목표도 생겼을 것 같은데요. 데뷔전 치른 새 얼굴답게 파이팅 넘치는 각오를 부탁합니다.

 

1군에서 기회가 한 번 더 생긴다면, 데뷔전보단 훨씬 여유로운 마음으로 마운드에 서는 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혹시 퓨처스리그로 내려가더라도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면서 기회를 기다릴 겁니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발전한 모습 보여드리는 안성무가 되겠습니다. 

 

이동섭 기자 dinoegg509@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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