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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은의 포커스in] 이상군 "감독은 쉽지 않은 자리. 마지막까지 반전 향해 뛴다"

  • 기사입력 2017.07.18 11:18:43   |   최종수정 2017.07.18 15: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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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군 한화이글스 감독대행은 전반기를 어떻게 바라봤을까(사진=엠스플뉴스)

이상군 한화이글스 감독대행은 전반기를 어떻게 바라봤을까(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한화 이글스의 전반기를 집약하는 말이 있다. 바로 '다사다난'이다. 한화는 시즌 중 감독이 교체되는 위기를 맞았지만, 전체 선수단이 하나가 돼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엠스플뉴스가 한화 코칭스태프에게 그들이 바라본 전반기 한화, 그리고 달라질 한화에 대해 물었다.  

 

올스타 휴식기를 마친 KBO리그는 이제 후반기 레이스를 앞두고 있다. 10개 구단 모두 남은 경기에서 총력을 다할 기세다.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한화 이글스도 후반기 도약을 벼르는 팀 가운데 하나다.

 

한화는 올 시즌 전반기 큰 홍역을 치렀다. 5월 23일 갑자기 김성근 감독이 팀을 떠난 것. 당시 한화는 주전 선수 가운데 상당수가 부상으로 신음했다. 한화가 자랑하는 ‘외국인 원-투 펀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알렉시 오간도도 번갈아 부상에 시달렸다. 감독 경질과 줄부상의 폭풍우 속에 한화 팀 순위는 8위까지 내려갔다. 야구계는 그런 한화를 보며 '올 시즌도 가을야구 진출은 물건너 갔다'는 성급한 예상을 하기 바빴다.   

 

하지만, 반대였다. 이상군 감독대행 부임 이후 한화엔 그간 볼 수 없던 ‘소통’이 화두로 떠올랐다. 이 감독대행은 ‘소통’과 ‘배려’로 혼란스런 선수단 분위기를 빠르게 다잡았고, 선수들은 이 감독대행의 리더십에 흔쾌히 따랐다. 그 덕분일까.

 

시간이 흐를수록 한화 선수들은 패배주의에서 벗어나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한화 주장 송광민이 대표적이다. 송광민은 전반기 후반에 “요즘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모두가 웃을 수 있다. 이제 우리의 저력을 보여줄 때가 왔다”라며 목소릴 높였다. 

 

그렇다면 리그 적응을 마친 새 한화 코칭스태프. 그들이 돌아보는 팀의 전반기와 다가올 후반기 판도는 어떨까.

 

최태원 코치 "후반기 대역습 가능하다"

 

'철인' 최태원 한화 이글스 주루코치(사진=엠스플뉴스) '철인' 최태원 한화 이글스 주루코치(사진=엠스플뉴스)

 

"정말 큰일 날 뻔 했죠."

 

지도자 경력 10년 차인 최태원 작전/주루코치에게 올 시즌 전반기는 쉽지 않았다. 최 코치 스스로 '두 선, 두 발을 다 들었다'고 말할 정도다. 

 

“시즌 초반엔 정말 아찔했다. 주전 선수 대부분이 빠졌다. 특히 (이)용규 부상이 컸다. 대한민국 최고 1번 타자를 잃은 셈이니까. 여기다 (송)광민이도 부상으로 힘들어했다. 타선의 큰 축들이 떨어져 나간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런 환경 속에서도 모두 힘을 모아 위기를 헤쳐나갔다. 선수들의 책임감 있는 행동을 보면서 나부터 흐트러진 마음을 바로 잡을 수 있었다.” 최 코치의 말이다. 

 

다행히 후반기 시작에 앞서 부상자 가운데 일부가 돌아왔다. 이용규, 송광민 등은 롯데 자이언츠와의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한화표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지난해 12월 한화에 합류한 최 코치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격동의 시간을 버텼다. 그간 선수들이 흘린 땀과 노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가 바로 최 코치인지라, 요즘 누굴 만나든 "우리 선수들이 대견하다"는 자랑이 절로 나온다.

 

최 코치는 이 감독대행의 요청으로 수석코치 역할을 겸하고 있다. 어깨가 두 배로 무거울 수 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특유의 부드러움과 냉철함을 적절히 섞어가며 선수단을 서포트하고 있다. 

 

감격에 젖을 시간은 여기까지. 최 코치는 다시 신발끈을 조여 매며 후반기 대반격을 자신했다. “후반기엔 전력이 더 안정될 거라고 본다. 타선은 이미 베스트다. 이제 반격의 시간이 돌아왔다.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 팬들의 함성에 응답할 시간이다.” 철인(鐵人)다운 각오다.   

 

‘고독한 황태자’ 윤학길이 말하는 한화 마운드.

  

이글스로 돌아온 윤학길 투수코치(사진=LG) 이글스로 돌아온 윤학길 투수코치(사진=LG)

 

“아직 얼떨떨하네.”

 

윤학길 한화 투수코치는 6월 14일 이상군 감독대행의 요청으로 육성군에서 1군으로 합류했다. 한화 코치로 1군 무대에 선 건 2003년 유승안 감독 시절 이후 무려 14년 만이다.

 

이 감독대행에게 윤 코치는 없어선 안 될 존재다. 학번상으론 윤 코치가 한 해 선배지만, 이 감독대행과는 격 없이 지내는 사이다. 특히 그라운드에선 이 감독대행과 가장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핵심 조력자다. 

 

윤 코치 선임 이후 한화 마운드는 180도 달라졌다. 무엇보다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윤 코치는 “5월까지만 해도 한화 투수들은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가장 시급한 건 고장 난 한화 마운드를 정상화하는 일이었다. 그 가운데 불펜투수들에 대한 관리가 절실해 보였다”고 말했다.

 

윤 코치는 자신의 생각을 즉시 행동으로 옮겼다. 그리고 좋은 성과를 얻었다. 한화 불펜진은 6월 14일부터 7월 18일까지 호투를 거듭했다. 이 기간 KBO 리그 불펜 평균자책 1위는 단연 한화 차지였다. 부상으로 신음하던 한화 불펜진엔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물론 아쉬움 점이 없는 것도 아니다. 불펜진이 호투를 펼쳤지만, 선발진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야구계에서 "한화의 후반기 대반전은 선발진 활약 여부에 달려있다"고 평가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려면 ‘330만 달러 듀오’ 비야누에바와 오간도가 부상에서 하루빨리 복귀해야 한다. 윤 코치는 “비야누에바가 돌아와야 선발진에 숨통이 트인다. 불펜진은 안정을 되찾았다. 선발진만 돌아오면 해볼 만한 전력이다. 우리 팀은 경기 초반에 점수를 많이 허용하는 게 문제다. 타선이 터져줄 땐 따라갈 수 있지만, 그게 아닐 땐 언제나 패배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비야누에바는 캐치볼에 이어 불펜피칭까지 마친 상태다. 오간도도 7월 복귀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두 외국인 투수와 함께 이태양, 장민재가 살아난다면 한화 선발진은 후반기 더 강해질 게 분명하다.

 

올 시즌 한화 마운드의 또 다른 문제점은 2스트라이크 이후 상황이다. 한화는 2스트라이크 이후 피안타율 .218을 기록 중이다. 리그에서 가장 높은 피안타율이다. 투수에게 가장 유리한 볼카운트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뜻이다.

 

윤 코치는 “우리 투수들은 2스트라이크를 잡아놓고도 많은 안타를 허용한다. 이는 구위가 약하기 때문이다. 또한,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생각이 너무 많은 까닭이다. 감독대행님도 이야기했지만, 길게 생각할 것 없이 자신 있게 공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모든 악조건과 아쉬움 속에서도 윤 코치는 부정적인 면보단 긍정적인 면을 바라봤다. 

 

“모든 게 완벽할 순 없다. 문제점을 알았으면 수정하면 그만이다. 우리 팀 투수들이 조금 더 세밀한 플레이에 신경 써준다면 지금보다 훨씬 실점을 줄일 수 있다. 투수 앞 땅볼이나 번트 수비에 더 신경 쓸 예정이다. 그 상황에서 한 점만 막아도 대량 실점을 피할 수 있으니까." 윤 코치의 말이다.

 

윤 코치는 마무리 정우람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정우람은 올 시즌 35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 3.13, 15세이브를 기록했다. 

 

“전반기에 제일 고생한 투수? 불펜진 모두를 칭찬해주고 싶다. 정말 고생 많았다. 그 가운데 (정)우람이에게 고마움을 나타내고 싶다. 우람이가 든든하게 뒷문을 지켜줬기에 다른 중간 투수들이 안정감 있게 공을 던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 

 

초보 감독 이상군 감독대행의 소회.

"감독 참 쉽지 않네요."

 

이상군 한화 이글스 감독대행(사진=엠스플뉴스) 이상군 한화 이글스 감독대행(사진=엠스플뉴스)

 

“선수들에게 늘 고맙다.”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의 말이다. 감독대행직에 오른지 50일. 오랜 프로생활 동안 산전수전 다 겪은 이 감독대행이지만, 처음 맡은 감독직은 여전히 낯설기만 하다. 이 감독대행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운 점이 많았다. 생각보다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에 어려운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엔 스트레스 때문인지 몸무게가 확 줄었다. 이 감독대행은 “신경을 많이 쓰니까. 나도 모르게 살이 빠지네”하며 쑥스럽게 웃었다.

 

뒤돌아보면 모든 것이 아쉬움일지 모른다. 이 감독대행은 부임 초기부터 역전패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실제로 한화는 이 감독대행 체제에서 9번의 역전승과 16번의 역전패를 기록했다. 

 

이 감독대행이 꼽는 가장 아쉬웠던 경기는 5일 넥센 히어로즈전이다. 이날 한화는 6회 초까지 7대2로 앞섰다. 이후가 문제였다. 5이닝을 깔끔하게 막은 배영수 대신 마운드에 오른 이동걸을 시작으로 권혁, 송창식, 서균 등이 줄줄이 무너졌다. 결과는 7대 12 대역전패.

 

“당시 우리가 7대 2로 앞서다 막판에 뒤집혔다. 당시 우리 불펜진은 충분히 휴식을 취한 상태였다. 팀 내 필승조인 (이)동걸이, (송)창식이, (권)혁이, (정)우람이로 남은 4이닝을 막잔 생각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등판하는 투수들마다 실점을 허용하며 역전패했다. 그때 ‘야구 참 어렵구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 감독대행의 말이다. 

 

반면 가장 짜릿했던 경기 역시 넥센전이었다. 6월 22일 경기였다. 

 

“그때 (이)성열이가 끝내기 홈런을 쳤다. 이닝이 얼마 남지 않아 나조차 절반은 포기한 상태였다. 그런데 7회 (하)주석이가 2점, 8회 (최)재훈이가 3점 홈런을 치며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성열이가 끝내기 홈런을 기록했다. 당시 느꼈던 전율을 평생 잊지 못할 거다." 이 감독대행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깨달은 점도 많다. 이 감독대행은 그간 최고의 명장들을 바로 옆에서 보좌해왔다. 그리고 감독이 돼서야 그들의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됐다.  

 

“그간 명장들 옆에서 많은 걸 보고 배웠다. 이젠 그분들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감독 자리에 있어 보니 '이렇게 힘든 자리였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팀 전체를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도 상당하고. 하지만, 내게 맡겨진 소임을 마지막까지 충실히 수행할 생각이다. 그것이 진정한 책임감이라 생각하니까."

 

소통으로 다시 일어서는 한화 

 

소통은 후반기 한화 반등의 열쇠다(사진=엠스플뉴스) 소통은 후반기 한화 반등의 열쇠다(사진=엠스플뉴스)

 

이상군 감독대행 체재 이후 한화는 완전히 달라졌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그라운드와 더그아웃에서 자연스레 소통한다. 선수들은 훈련이 끝난 뒤엔 더그아웃과 그라운드를 오가며 웃음꽃을 피웠다. 몇 달전 까진 상상 할 수 조차 없는 일이었다. 언제나 밝고, 자유로운 야구를 추구하는 이 감독대행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감독대행의 자리는 안전한 자리가 아니다. 새로운 감독이 선임되면 자리를 내줘야 할 수도 있다. 대행으로 있는 동안 성적을 내고픈 욕심을 가질 만도 하다. 하지만 이 감독대행은 서두르지 않았다. 젊은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며 구단 기조인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면서 이제는 가을 야구까지 노리고 있다. 

 

한화는 후반기 반등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구성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베테랑 일색이었던 선수단엔 '젊음'이란 DNA가 이식됐다.

 

전력도 만만치 않다. 타선은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 이용규가 이끄는 상위 타선과 김태균, 월린 로사리오, 송광민이 버티는 중심 타선. 하주석, 최진행, 양성우, 최재훈의 하위 타선이 짜임새를 갖췄던 평가다. 

 

마운드는 '비야누에바-오간도-배영수-윤규진-김재영'으로 구성된 선발진이 후반기 출격을 앞두고 있다. 강승현, 김진영, 김범수, 이충호 등 젊은 투수들의 활약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인 한화.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함께 후반기 가을 야구 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전수은 기자 gurajeny@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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