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외국인 투수 로건 베렛을 다시 1군에 올렸다(사진=엠스플뉴스)
NC가 외국인 투수 로건 베렛을 다시 1군에 올렸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창원]

달이 기울자, 기다렸다는 듯이 로건 베렛이 돌아왔다. 김경문 감독이 물러난 NC 다이노스가 외국인 투수 베렛을 다시 1군에 불러 올렸다.

NC는 6월 5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 전을 앞두고 유영준 감독대행 주재로 선수단 미팅을 소집했다. 이 자리엔 5월 14일 1군 말소된 뒤 줄곧 2군에 머물렀던 외국인 투수 베렛도 함께 했다. NC 관계자는 "베렛이 오늘 1군에 합류했다. 엔트리 등록은 좀 더 지켜본 뒤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렛은 본의 아니게 김경문 감독과 NC 구단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불씨를 제공한 선수다. 베렛은 지난해 12월 NC와 계약한 뒤 메디컬 테스트 과정에서 팔꿈치 문제가 발견돼 애초 계약조건(총 80만 달러)보다 적은 보장액 3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10만 달러)에 사인했다. 대신 70만 달러의 옵션을 걸어 선수에게도 동기를 부여하려 했다.

그러나 지난해 외국인 투수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김경문 감독으로선 팔꿈치에 문제가 있는 베렛을 영입한 게 성에 차지 않았다. 베렛이 데뷔전 승리 이후 부진한 투구를 거듭하자 김 감독은 5월 13일 한화전을 앞두고 "오늘 경기 후 투수진에 조정이 있을 것"이라 예고했고 이날 1.1이닝 3실점에 그친 베렛을 다음날 2군으로 내렸다.

베렛은 2군에 내려간 뒤 3경기에서 16.2이닝 동안 평균자책 2.70으로 호투를 거듭했다. 5월 25일 KIA전에선 5이닝 무실점에 삼진 8개를 잡아내는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김 감독은 베렛이 2군에서 잘 던져도 1군에 올릴 뜻이 없음을 거듭 밝히며 구단에 외국인 투수 교체를 간접적으로 요구했고, 투자에 인색한 구단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기도했다.

깊어지는 갈등 속에 팀 성적마저 최하위로 추락한 NC는 6월 3일 삼성전을 끝으로 사령탑 교체를 단행했다. 김경문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유영준 단장이 감독 대행 자리를 맡았다. 그리고 유 대행의 사령탑 데뷔전이 열리는 이날 롯데전을 앞두고 기다렸다는 듯이 베렛을 1군에 올렸다. 코칭스태프 교체와 주장 교체에 이어 베렛 합류까지, 발 빠르게 ‘달 그림자' 지우기에 나선 NC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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