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새 외국인 투수 맥과이어·헤일리 영입 완료

-건강에 초점을 뒀던 보니야·아델만, 이닝 이터로서 5위 싸움 힘 보탰다

-회전수·익스텐션·릴리스 포인트 등 정밀한 세이버메트릭스 활용한 영입 정책

-철저한 이중 메디컬 테스트로 건강과 실력까지 잡는다

삼성이 내년 시즌을 책임질 외국인 투수로 덱 맥과이어(왼쪽)와 저스틴 헤일리(오른쪽)를 영입했다(사진=삼성)
삼성이 내년 시즌을 책임질 외국인 투수로 덱 맥과이어(왼쪽)와 저스틴 헤일리(오른쪽)를 영입했다(사진=삼성)

[엠스플뉴스]

삼성 라이온즈가 내년 시즌엔 반드시 ‘외국인 잔혹사’를 씻고자 한다. 이를 위해선 철저한 준비와 혁신이 필요했다. 단순한 기록이 아닌 세이버메트릭스와 관련한 정밀한 전문 데이터로 외국인 선수 후보들을 분석했다. 또 국내에서 두 차례 진행하는 메디컬 테스트로 새 얼굴들의 건강을 철저히 확인했다.

삼성의 외국인 영입 정책은 지난해부터 탈바꿈했다. 사실 변화는 필수였다. 최근 몇 년간 삼성은 외국인 선수들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특히 2016년엔 외국인 투수 앨런 웹스터·아놀드 레온과 외국인 타자 아롬 발디리스 등이 모두 시즌 내내 앓아누울 정도였다.

지난해 삼성의 외국인 투수 영입 기조는 ‘건강’이었다. 내구성이 좋고 많은 이닝 소화에 강점이 있는 외국인 투수들을 선택했다. 그 결과가 리살베르토 보니야와 팀 아델만이었다. 두 투수는 다소 기복이 있었지만, 삼성이 원하는 단단한 내구성을 선보였다.

‘이닝 이터’로서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킨 보니야(168이닝)와 아델만(171이닝)은 최근 몇 년간 삼성이 겪은 ‘외국인 잔혹사’를 잠시 잊게 했다. 시즌 막판 팀이 5위 싸움을 펼치는 데 큰 힘을 보탠 두 투수였다. 보니야와 아델만의 구위도 상대 타자들이 인정할 정도로 좋았다. 특히 아델만은 삼성이 재계약을 막판까지 고민할 정도로 후반기 반등이 인상적이었다.

안주가 아닌 변화를 택한 삼성의 외국인 영입 정책

삼성 홍준학 단장은 기존에 실패한 외국인 선수 정책을 과감히 버렸다.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도 안주가 아닌 혁신을 택했다. 홍 단장은 내년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목표를 이루고자 외국인 투수진을 전원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다.

건강뿐만 아니라 실력까지 잡겠다는 홍 단장의 생각이다. 홍 단장은 “내년 우리 팀 외국인 투수진은 단순한 건강을 뛰어넘어 확실한 성적까지 내야 한다.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전문적인 데이터를 활용해 후보군을 관찰했다. 그 결과 기존 외국인 투수진 교체 뒤 새 얼굴 영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홍 단장의 말대로 삼성은 최근 덱 맥과이어와 저스틴 헤일리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맥과이어는 평균 150km/h 강속구를 구사하는 ‘파워 피처’다. 삼성은 맥과이어에 대해 릴리스 포인트와 익스텐션은 리그 평균 수준이지만, 포심 패스트볼 회전수 2,350rpm, 슬라이더 2,625rpm, 커브 2,652rpm 등 전체적으로 공의 회전수가 좋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기록이나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이 감(感)이 아닌 과학적인 데이터로 분석한 결과였다. 삼성은 외국인 선수 후보군 선정 과정에서 회전수와 익스텐션, 릴리스 포인트 등 세이버메트릭스 데이터를 활용했다.

헤일리는 홈런이 많이 나오는 홈구장 라이온즈 파크에 최적화된 땅볼 유도형 투수다. 삼성은 단순한 구속이 아닌 속구와 커터의 회전수 등 데이터를 분석해 헤일리 영입을 결정했다. 홍 단장은 “헤일리의 경우 구속이 특별한 수준은 아니지만, 날카로운 커터를 활용한 경기운영 능력이 대단히 뛰어나다. 구단이 올 시즌 두 차례 직접 미국까지 가서 관찰한 선수”라며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외국인 투수들의 건강도 더 철저하게 확인했다. 맥과이어와 헤일리는 지난주 초 국내로 들어와 두 차례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다. 홍 단장은 외국인 투수들의 몸 상태를 두 군데 병원에서 이중으로 검사했다. 한국까지 직접 와서 검사를 두 차례 받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두 투수가 적극적인 태도로 임했다고 전했다.

물론 내년 시즌 뚜껑이 열려야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는 건 맞다. 하지만, 그간 실패의 경험을 반성하며 새로운 혁신과 철저한 준비를 했기에 삼성은 자신이 있다. 올 시즌에 그 혁신의 가능성을 엿봤다면 내년 시즌엔 달콤한 과실까지 얻겠다는 삼성의 각오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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